100311-홍도, 운영자는 바람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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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1-홍도, 운영자는 바람잡이였다.

	2010-04-11 (일) 12:34 작성자 : 날치 ( shinjs88 )
	조행기
	추천: 0 조회: 5353

IP: 219.xxx.39

100311-홍도, 운영자는 바람잡이였다.

운영자는 바람잡이였다 !

회원님들의 출조 신청이 출조가 임박하여 이루어짐에 따라
1호선에 3명, 6호선에 4명이 나늬어 승선하였습니다.
당일 출조를 하고 싶어 하였던 회원님은 정원의 초과로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어 훗날을 약속하기도 하였습니다.
운영자님은 시즌이 중반을 넘어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고
출조를 간접적으로 부추기고 기록 수립의 경쟁력을 조장하였던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순진한 카페 회원님들은 어제 대박을 이루어 낸 조과를 믿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홍도로 향하였습니다.

남서쪽의 제한적인 포인트에 빼곡히 자리한 선단들은 먼동이 터오자
십수미터씩 뒤로 물러나며 포인터에 배를 고정시키고
낚시대를 담가 보지만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오전에 흐린 날이 조금은 아쉽기는 해도 조류도 빠르지 않고
발아래 흘러 가는 물색이 대방어의 낚시에 최적입니다.
그러나 대부시리보다도 볼락이 올라오고 열기가 더욱 많이 뱃전으로 올라 오는 것은
달가운 상황은 아닙니다. 이건 아닌데.....역시 물이 차다 !
아직은 중날물로 가고 있어 기대를 버리지는 않고 열낚중이지만 10여 선단 모두 조용하기만 합니다.
즐거운 비명도 반가움의 기쁨도 누구 하나 누리지 못하고 해가 떠올랐습니다.

정확히 8시 !
왔다 !
6-70m에서 들어 온 입질입니다.
차고 나가는 힘이 예사롭지 않으니 긴장속에 초기 대응을 합니다.
대를 세우고 레버를 닫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강렬한 저항입니다.
감고, 버티고, 드랙이 나가고, 다시 감고 버티고를 반복하는데 찌찌지익.
다시 강도 높은 처박기가 이루어 집니다. 그리고 차고 나갑니다.
40미터 정도가 남아 있는 듯하고 그래서 절반의 성공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아아 ! 바깥으로 차고 나간다 ! 참돔???? 횡재 !
엄청난 힘이 참돔은 아닌 듯 한데 이게 미쳤나 봐...죽고 싶은 가 보다.
버티기에 들어 갑니다. 부서질 듯한 낚시대의 휨새,
팔과 어깨와 허리에 고통이 시작됩니다. 허얼 !
나에게 고통을 지우지 않으려는 대부시리의 배려인가?
목줄이 30여 센티 여에 쓸린 흔적이 뚜렸이 보이자 탄식이 입밖으로 터져 나옵니다.
여가 난바다 쪽에 있었구나 !(한 때 뽈락과 열기가 올라 왔었으므로 여는 확실했다.)
역시 대부시리였었구나 !
찰나이지만 난바다라고 방심을 한 것도 대부시리의 승리요인입니다.

시간은 흐르며 말이 없다.
첫입질로 '고기가 있다'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으니
모두가 대부시리를 쫓는 상상력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다시 또 정확히 9시 ! 한시간만의 침묵을 깨고 그는 또 찾아 옵니다.
대부시리의 끌려 오는 순서대로 차고-끌려오고-차고... 정석대로 파이팅은 진행되고 ...

20미터 정도에서 드랙도 좀 풀어 보았습니다.
얼마나 잠갔든지 드랙이 나가진 않습니다.
맞장조법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한 것 만큼 잠겨 있는 드랙이었습니다.
대방어는 맞짱조법에 당하여 모습을 보이고 난생처음 갑판을 구경하고 드러 눕습니다.
녀석은 110(113cm)정도 일 듯 합니다.

빈 쿨러를 면했다고 스스로 만족해 하며 기뻐할 식구들과 지인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이내 욕심을 냅니다.
조금만 더 큰 녀석으로 서울 공수배달할 몫도 와 달라고...
무척이나 생선을 좋아하는 형님의 배당을, 사이즈가 작다고, 철수시간이 너무 늦어
배송이 불가능이라며 아직 한번도 실행하지 않은 마음속의 빚을
살며시 '갚아 보자'는 욕심으로 위장되어 나타납니다.
10시 반 !
떡으로 간단히 아침요기를 하였지만
배가 고프다고 도시락을 꺼내 들고 자리를 찾는 이도 있습니다.
"비상 건다아 !" 채 1분이 지났을까?
농으로 주고 받은 말한마디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미터를 겨우 넘어 갈 듯한 초기의 저항입니다.
비록 70m쯤에서 들어 온 입질이지만
처박고, 감고, 버티고 그리고는 40여미터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안심을 해도 될 것 같은 크기와 남겨 둔 거리는 긴장을 풀어 주었습니다.
"쿡, 쿡, 쿡 지익 찍찍찍 찌이익 ! 팅 !
날아 간 50센티 내목줄 돌려 다오 !
대방어는 대방어 자신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여를 발견하고 죽을 힘을 다해 다가 갔습니다.

대부시리에게 여는 구세주였던 것입니다.
목줄은 까칠까질하게 쓸려 있고 갑판위는 다시 긴장이 흐르고.

지속 가능한 긴장의 한계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동태분석학자가 아니라서 알 수는 없으나
두어시간 지나니 다시 맥이 풀려 느슨해지고
물돌이를 기대했는데도 물돌이는 어디로 갔는지 나타나지 않고
따라서 물돌이를 전후로 조류의 방향전환과 함께 수온의 변화도 기대하였으나
기대일 뿐 현실로 다가 오지 않았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난 후
경기도 화성에서 오신 분의 입질이 왔으나 너무 허무하게 초기에 손을 들고 마네요....
이래 오늘 마감하는감 ?????
힛트 !
방심하고 해이해진 상황에서 들어 온 입질입니다.
주위에서 보아 조금은 불안했든지 우리 관어해자님이 달려와
"대를 받쳐 줄까요?" 하며 도와 줄 자세를 취하고
선장님도 달려 와 "릴을 돌려 주까요?" 합니다.
모두에게 "동작 그만"이라 하고는 드랙을 조금 잠그고 맞짱에 들어 갑니다.
감고 드랙이 나가고 대가 물속으로 잠기길 몇차례만에 올라 온 녀석은 앞에 것 보다 커보입니다.
뜰채에 들어 온 녀석을 꼬리를 잡고 올려 보니 무게감이 느껴 집니다.(121cm)
15kg은 될 성 싶은데....

대부시리가 물칸에 두마리가 되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가난한 자가 걱정없고 행복하다 하였던가?
평소 잘 걸어 올리던 문결돌돔님 왜 그러셔? 도대체 안잡기로 했나? 관어는???
사람 수대로 고기가 올라와 주어야 마무리가 쉬운데 참 어렵게 만드시네.. 용왕님이...
7명! 일곱마리 ? 으랏차차 네명 ! 우선 네마리라도 좋겠다..
다시 최선을 다 해 보자고 다짐을 해 보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
솔로몬의 지혜는 문결돌돔이 가지고 있었다.
대부시리를 잘라서 한토막씩 쿨러에 넣어 버려 !
우리 카페 운영자는 바람잡이다 !
홍도 가자고 바람잡아 놓고, 손맛 몸맛은 혼자서만 보도록 각본 짜 놓고
고기는 똥가리 내어서 맛보라며 생색내고....에이 ! ! !

이왕 바람잡은 것, 한번 더 잡아 보자 !
이제 곧 대방어 시즌 클라이맥스입니다. 열심히 해 봅시다.

토톡이 2010-04-11 13:08	ㅎㅎㅎ... 없어져야할 황제놀이에.. 전 끼이고 쉽진 않습니다~~.. 그런 스타일이 좋아서 찾는 회원님도 계실거지만. 웬지 눈치보면서 시간에 쫒기는 낚시 같아~~ 여유와 기다림의 낚시를.. 추구 하는 대다수의 회원님들에겐,, 로또의 행운같은.. 요행을 바라는 기분이 드네요~~^^ 아무쪼록.. 로또의 행운권같은 조황이 언제 까지나 되시길~~.. 아~~. 오전반 오후반으로 갈라 놓은 황제 놀이의 주인공인.. 점주.. 선장님에게도 행운이~~^^

날치 2010-04-11 13:32	《Re》토톡이님 안녕하세요? 낚시란게 일상에서 벗어나 긴장에서 해방되고 여유로움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그 눔의 황제놀이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황제놀이의 가장 적나라한 형태가 프로(?)대회일까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레포츠의 본질인데 이것도 반복되는 사이 변질(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발전?)이 되어 가지요.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란게 인간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나 어느 날부터 상업성이 개입되면서 황제놀이의 정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아마추어의 탈을 쓰고 있지만 프로보다도 본질에 있어 못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김연아를 보세요. 인간이 욕망을 쫓아 그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면 노예가 되고 말 것을....

토톡이 2010-04-11 18:00	ㅎㅎㅎ.. 너무나 깊게 생각 하셨군요~~ 모든 스포츠..레포츠.. 아마추어 와 프로를 떠나서.. 이렇게 까지 비참하게 망가진.. 스포츠나 레포츠가 있는지요~~??? 전후반으로 나뉘어진 축구경기 처럼.. 몸풀고 호흡 가다듬고~ 체력 조절 하면서.. 걷기도 하고 물도 마시고 하늘도 한번 쳐다 보고~~.. 한참 경기 중이라도.. 나름 여유를 부리면서 후반전을 그리는뎅... 후반전이 없어진 축구 경기는~~ 이것 저것 준비하고.. 눈에 붙은 눈꺼풀 뜯어 내고 경기에 임할려고 하면~~ 주심들의 눈치~~!!! 관중들의 야유~!!!! 정작 경기장과 시간은 우리가 빌렸는뎅.. 주심들의 도깨비 방망이인 한탕 더 뛰기인 오후반 때문에~~ 내돈 주고~ 눈치 보기로...끝내는 후반전이 없는 전반전 게임.. ㅎㅎㅎㅎ,, 전.. 아직 적응이 안돼서~~ 적응하고 싶은 마음도~~^^ 어쨎거나 장하심니다... 그 힘든걸.. 적응 하신거 같아서~~^^

날치 2010-04-11 19:36	《Re》토톡이 님 , 점주님들의 돈벌이에 응한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농락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으니..... 그렇다고 낚시를 안한다는 것은 빈대잡는다고 집태우는 격이고.... 아무튼 세상의 놀음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의 주관과 자신의 욕망을 여하히 제어하고 버리는가가 즐김의 변수가 되겠지요. 말하자면 욕망을 버리면 스트레스 받는 것도 사라질 것이고.... 어떤 분은 낚시가 뭐냐고 하니 인생의 구도과정이라고 말씀하시던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토톡이 2010-04-11 21:11	에구~~... 날치님이 선상낚시를 하신걸 탓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행해지는 낚시의 형태를 탓할 자격도 없거니와 해서도 안되는걸 날치님도 아시니~~^^.. 하지만~~.. 여느회원님보다도 자주 홍도를 찾으신다고 믿습니다.. 그러한 날치님도 .. ""농락 당했다"" 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았다 라는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도 가야하는게 꾼이구요.. 이걸 이용하는게 점주와 선장이구요... 다들 아시면서도~~ 점주와 선장들의 배를 불려 줄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그리고..날치님~~^^ 될수 있어면 시시비비에 말리지 않을려고 글을 아끼는 한사람 입니다.. 그런데 궂이 님의 글에.. 글을 올린 이유는.. 선상을 전문으로 하는 어느 특정한 낚시점과 배를 떠올리게 만드는 사진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러진 않았으리라 믿습니다만.. 많은 회원님들이.. 저와 같은걸 느꼈으리라 믿어 몇자 적었습니다.. 날치님의 좋은조행기에 흠집이 아니였슴 바래 봅니다~~^^

쌩초보꾼 2010-04-12 00:16	제목만보구 깜짝했네여 ㅎㅎㅎㅎㅎ 재밌는 조행기 잘 보구 갑니다 ㅎㅎㅎ안낚하세요~~

정든유곽 2010-04-12 08:36	이햐 손맛이 아니라 저 정도면 몸맛이라고 해야하나요..^^ 질 보고 갑니다...

날치 2010-04-12 10:06	《Re》토톡이 님 , 토톡이님의 글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또한 님의 말씀대로 개개인의 취향이 있으니 그 모두를 우리 두사람이 시시비비를 가릴 일도 아니고, 그러나 이렇게 의견과 생각들을 주고 받는 가운데 한단계 성숙하여 지는 낚시문화가 자리잡힌다면 뭘 더 바라리오. 앞으로도 좋은 글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날치 2010-04-12 10:07	《Re》쌩초보꾼 님 , 감사합니다. 제목은 글 내용을 가장 잘 압축해서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글재주가 딸리다 보니 어렵네요

날치 2010-04-12 10:13	《Re》정든유곽 님 , 안녕하세요. 부시리낚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노가다라고 표현을 하던데 저는 역으로 노가다를 즐기는 사람중의 한 사람입니다. 고기한테 끌려 갈 때 정말 배가 뒤틀리고 팔에 쥐가 나고 고통속에 다가오는 희열이라고 해야할까 이것을 즐기지요.

무달 2010-04-12 12:21	제가 하는일이 현장 노가다인데 아직 이런 노가다는 안해 봤다는.... 그래도 저런 노가다 나도 하고 싶습니다..

날치 2010-04-12 14:42	《Re》무달 님 , 일도 즐기면서 하면 잘 된다는데 낚시는 낚시 자체가 즐기는 일인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지요. 기회되면 노가다 낚시 함 같이 가봅시다.

엔조 2010-04-12 21:14	홍도부시리는 씨알말고는 별 매력이 없는것 같아요 저도 메타오바를 몇마리 낚아봤지만... 감성돔5짜보다는 확실히 손맛이매력이별로없가고 해야하나요...낚시스타일도 별로 묘미가 없는듯하고 ..다만 하선금지구역의 멋진경관과 새똥비가 내릴정도로 많은 갈매기들,,,장관이지요

카사블랑카 2010-04-12 22:52	낚시 사이트라서 낚시글은 무죄인지?.

날치 2010-04-12 23:06	《Re》엔조 님 , 그렇죠? 감칠맛은 없다고 봐야 겠지요. 다만 우악스럽고 무식한 낚시가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와 닿으니 빠져 보는 거지요.

날치 2010-04-12 23:07	《Re》카사블랑카 님 , 선문답이라 속세에 묻어 있는 저는 헤아릴 방법이 묘연하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