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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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역전쉬리 ( cskant ) csant@hanmail.net
작 성 일	2006-06-07 (수) 09:31

ㆍ추천: 0 ㆍ조회: 1316

ㆍIP: 211.xxx.144

삶의 반칙

등 밑에서 신뢰는 따뜻하고
마음은 넉넉한 법
돌아와 쓸쓸한 저녁이면 등을 켜자
한낮 뜨거웠던 햇살도
燈불 밝힌 사립문 안에 들어서면
다소곳 숨죽이고 돌아와 앉은 호젓한 내마음은
어느새 저녁마다 그리운 시간으로 향한다.

앞 산 가득 바다가 밀려 와 있었다.
바다소식 전하는 아재님들의 말씀마다
찬 냉수대에 얼어붙은 고기 이야기가 딸려왔다.
바다안개가 밀리는 날이면 녀석들도 깊이 잠수하여
통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여기 저기 안개몰이 바다가
가슴속을 설렁 설렁 넘나들고
낚시방 문턱에 내려앉는 질문은 늘 똑 같아^^;
'어디로 갈까요?'습관 처럼 묻는 눈빛이 마냥 정겹다.
마을 이름도 아름다운 실리,비약,동백길천...줄지어 자리한
바닷가 마을은 이웃인데...'바다요!'^^;

세월 동무삼아 자박자박 다리께 건너 가시는 어르신.
작은 망태조차 바다내음에 설레이듯
언제나 황치는 날마다 그날이 그날이어도
진지한 눈빛과 낚시조담은 늘 씩씩하기도 하지.
시원이 한병 턱하니 준비하신 입가에 싸한 박하양이 묻어난다.

오래전 보았던 드라마가 문득 생각났다.

'오늘은 왜 정신도 나가지 않을까!’
오래전 tv에서 어느 어머니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셔....금방 맥을 놓고 눈물을 훔쳤던
일이 생각난다.
아무 연고도 없는 할머니를 모시던 어느착한 봉사자 그녀.
그렇게 지내길 얼마간...느닷없이 찾아온 할머니의 치매.
.....어쩔 수 없는 결단속에
..노인 병동으로 떠나는 아침......할머니는 속으로 외친다.
‘오늘은 왜 정신도 나가지 않을까!’

나는 눈이 멀었고 너는 빛을 피해 동굴에서 산다.

삶은 반칙투성이다........
젊은이들의 바다는 늘 푸르고
어른들의 바다도 늘 푸르건만
삶은 반칙투성이 모순을 안고 바다에 도착하고는 한다.

오래 된 낚시가방 속의 사연으로 그 모순을 털어내고
반칙투성이인 삶은 푸른바다의 저 망망대해에 던진 자유로운 찌^^가 되어
모든 사나이들의 정신 세계를 지켜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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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공치 2006-06-07 16:11 IP:58.xxx.29	역전 쉬리님! 좋은 오후~~ 길에 나가면 목도 마르고.. 날씨가 후끈하더군요, 좋은 글 잘보고,..노래 잘듣고 있습니다.♬ : Chris de Burgh ' Natasha Dance 나타샤~~~~~ ♪ .

조아서

2006-06-07 21:58
IP:211.xxx.197

귀 멀고 눈 감아
삼십여년이란 세월을 보냈으라

길고 긴 시간
그러나 짧았던 세월
무엇을 위한 영위된 삶이었나

움츠린 좁은 어깨위로
허덕이는 가녀린 삶
해소되지 않는 무언의 갈증에
발가벗고 바다에 섰건만.....

뒤척이는 영혼뒤로
낡은의식 바람에 실려가고
서글픈 여유로움에 쓴 웃음을 짓는다

포기에의 해탈인가
자유에의 억압인가
무심의 여유로움인가

그대의 영혼에서 흔들리는 음률과
심연속에 빠져드는 촉촉한 글들을
한자 한자 가슴으로 추스리며
귀 열고 눈 부시어
나의 작은 품에 안아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