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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조아서  ( time9768 )    time3765@yahoo.co.kr
  작 성 일 2006-04-23 (일) 23:56
ㆍ추천: 0  ㆍ조회: 2083    
ㆍIP: 59.xxx.10
꾼이란?
 그는 꾼 이었다.
 꾼이라 하면, 대상의 관심 분야 및 전공 분야에서 즐기는 수준을 넘어 프로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아니, 프로는 아닐 지 언정, 미쳤다고 하면 욕이 되겠고 도사의 경지에 오르지는 못했을지라도 그 도사님의 직계 제자 정도는 돼야 붙여주는.....불리워지는 명칭이 아닐까?..... 물론, 친구들이 재미삼아 불러주는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 동네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꾼 이었던 것이다.
 꾼 중에는 주정꾼부터 시작하여 노름꾼 사기꾼 등 등 잔소리 꾼까지 많기도 하지만 그는 낚시꾼 이었던 것이다. 나도 낚시를 좋아하여 채비를 미쳐하지 못한 상황에서 낚시 하는 걸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뒤에서 지켜봤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지만 함께 동행햇던 여친들은 (어! 우리 김여사 보면 고달플낀데....) “세상에서 제일 한심한 사람이 낚시하는 사람이고 그 보다 더 한심한 사람이 그 낚시하는 사람 뒤에서 쳐다보구 있는 사람”이라구 참 빈정거림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새롭지마는 그는 좋아하는 정도의 꾼이 아닌 제법 고수의 면모를 갖춘 실력자 였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제법 건실한 회사에 몸을 담고 있었고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었기에 주말 아침만 되면 빠지지 않고 출조를 하였으며 항상 멋진 낚시복 차림으로 화려한 외출을 하는 지라 주위의 시선을 받는 것은 물론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내일 소주 준비 하이소”라며 큰소리 까지 치는지라 동네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쯤 되면 어김없이 가득찬 쿨러를 풀어놓고 동네잔치를 벌이곤 하였으니 그를 꾼이라 부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한다.
 나도 옆집 사는 덕에 그 댁에 자주 불려가 소주 몇잔에 회몇점 집어 먹고는 그의 자랑스런 조행담을 몇 시간씩 들어주곤 하였었다. 처음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여 재미있게 그의 조행담을 들으며 시간 가는줄 몰랐지만은 우리 김여사의 “당신도 낚시가면 현지 아빠처럼 많이 좀 잡아와 보이소! 맨 날 가도 (맨 날은 무슨 얼어 죽을....한 달에 한번도 보내줄까 말까 하면서.....)한 마리 잡아오는 꼴을 못본다”면서 구박을 받은 뒤 부터는, 너무 잘 잡아오는 그에게 초대 받는 것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아니었던 터라.....
 “웅이 아빠! 현지 엄마 전환데요! 현지 아빠 고기 잡아 왔다고 소주 한 잔 하러 오시라 카네여! 으이그 쯧 쯧.....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주섬주섬 윗도리를 걸치는 내 모습이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질까.....오늘도 나는 학꽁치 세 마리에 망상돔 두 마리를 옆에 아저씨에게 건네주곤 빈 망태만 들구 왔는데.....

 일요일 아침, 동창 녀석들의 협박에 못이겨 통영에서 활어집을 하고 있는 중학교 때 반장을 했던 녀석의 집을 찼았다. 가계안에 딸린 작은 방에서 한 참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는데 수발을 들던 안 주인이 손님이 왔는지 밖으로 나가는가 싶더니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장님은 어데 가셨다요? 저 참돔 큰 거 두어 마리 허구..... 감생이는 맨 날 봐도 저 만 밖에 않네...그 거라도 두 마리 허구  농어 한 마리 목 따서 피 빼 주이소!”
 살며시 문 틈으루 내다 보니 바로 그 였다. 옆에는 미모의 여인이 동행하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얼굴 이었다.
 “저 사람이!..... 왜 낚시는 않가고 통영에 와 있을까?....그리고 저 여자는 누구야?.... 오늘 곗 날인가?....”
 내 혼잣말을 듣고서 문 틈으로 함께 내다보던 동창녀석이 누구 들을세라 속삭인다.  
“와? 아는사람 이가? 저 냥반 부산 사람이라 카는데 우리집 단골이데이! 일요일 이면 내 온다 아이가! 고기두 많이 사구....”근데 저 여자는 마누라가 아닌갑데. 숨겨논 애인인가?....“

 그 날 저녁.
 김여사의 성화에 못이겨 그의 집에 끌려가게 되었다.
 여럿이 어루어진 술판을 벌인 자리에서 그는 젓가락에 붉은 빛을 띠는 참돔을 집어 들고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멋진 무용담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 말 입니더! 이 놈이 줄을 끌구 땡기는 데예! 증말 힘이 장사데예! 내 우리 마누라 옆에 있어 하는 얘기가 아니고 말 입니더 마누라 생각에 참 입을 악물고 댕겼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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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이콘 도끼눈
2006-04-24 00:30
IP:58.xxx.93
ㅋㅋㅋ...  이거  마눌님들이 보면 출조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을꺼 같은데 ...ㅎㅎㅎㅎ ^^;
   
이름아이콘 부시리
2006-04-24 00:32
IP:221.xxx.136
회원캐릭터 		미~~~~~~~~~~~~~~~~~~~~~      ~~~~~~~~~~~~~~~~~~~~  투!
                                              *^^*
   
이름아이콘 여의봉
2006-04-24 10:27
IP:211.xxx.110
회원사진 		낚시가기 조금 힘들겠습니다....... 마눌님이 아시면 ㅋㅋㅋ
   
이름아이콘 돌쇠
2006-04-24 11:27
IP:59.xxx.18
10년전민물낚시다닐때 많이써먹었는데. 참세월빠르네.
   
이름아이콘 생크릴
2006-04-24 11:31
IP:222.xxx.224
회원캐릭터 		쩝!...인자 조심해야 쓰것네...
   
이름아이콘 돌쇠
2006-04-24 14:03
IP:59.xxx.18
보면볼수록 웃음이나오네. ㅎ ㅎ ㅎ ㅎ ㅎ ㅎ ㅎ 뭐하다 들킨놈같이 이상하네 ㅋ ㅋ ㅋ ㅋ
   
이름아이콘 가위손
2006-04-24 20:07
IP:220.xxx.108
회원사진 		이해가 전 안되네요 낚시하기도 모자란 시간인데 ㅋㅋ
암튼 조심해야지예 안걸리게 ㅋㅋ
걸리믄 죽음 아닙니까 ㅋㅋ
   
이름아이콘 조아서
2006-04-24 22:49
IP:59.xxx.10
회원캐릭터 		 오호! 통제라!....
 함께 하면 슬픔은 나누어 가질 수 있다 했던가요?
 저만의 슬픔인줄 착각하고 가슴에 묻어 두었는데 요렇게 많으시다니요....ㅎㅎㅎ
 모든 슬픔,괴로움 모두 접고 파아란 바다,시원한 바람, 멋지게 날으는 갈매기에 눈길을 주며
  잠시 한 시름 잊으시기를.....
   
이름아이콘 쑨뱅이
2006-04-25 20:56
IP:211.xxx.135
회원캐릭터 		아 슬픈 인연이여~~~~~~~~~~~~~~~~~~~~~~~~~~~~~~~~~~~~~~~~~~~~~~~~~~~~~~~~~~~~~~ㅠ,ㅜ
   
이름아이콘 돌쇠
2006-05-08 21:48
IP:210.xxx.158
조아서 아우님 난이글을 수시로본다오. 10년전에 딱걸렸지요. 달리땡칠이가됐남유.보면볼수록 자꾸웃음이나오네~
   
이름아이콘 조아서
2006-05-10 10:45
IP:59.xxx.10
회원캐릭터 		아따! 성님!  그러면 죄 받지라우! 어떻게 감히 그런......(에고 부러버라!)
지는유, 태어나서 여자라고는
우리 엄니허구 누님허구 그리구 지금 제 뒤에서 사랑스럽게 흘겨보구 있는
우리 김여사 밖에 모르구 살았당게요.
 "아야 야! 꼬집지 말어! 그, 그건 내가 아니었지! 내 정신이 아니었으니
내가 한 짓이라고 볼수 없는 거쟎여!....."
 "그런데 당신 감기 걸렸어? 열이 많은거 같애! 콧바람이 영 뜨겁네!"
 "어!어어....그 ..그건 호미걸이가 아니쟎어...그..그건 반칙인데......
   
이름아이콘 돌쇠
2006-05-10 15:45
IP:59.xxx.18
조아서 아우님 김 여사님이호미걸이걸면 기냥 자빠져 광란의밤을 보내고 쌍코피터져도 항상감사히 생각하며사슈! 아우님도 사모님한테 뎀빌상황이 아닌것같은데 꼬랑지 착 내리고 귀염받는 땡칠이가되셩. ㅎ ㅎ ㅎ ㅎ ㅎ
   
이름아이콘 역전쉬리
2006-05-11 09:38
IP:124.xxx.19
ㅋㅋ재미난 아제님들 콩닥댓글도 재미남다^^
사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 같아요^^;;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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