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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조아서  ( time9768 )    time3765@yahoo.co.kr
  작 성 일 2006-04-12 (수) 22:54
ㆍ추천: 0  ㆍ조회: 1726    
ㆍIP: 59.xxx.10
부러버라!!!
 프롤로그.  
 부러버라!!  처음으로 부산바다 싸이트에 들어와 님들의 조행담들을 넋을 빼고 읽고 있자니 한 없이 부러운 마음이 파도가 되어 가슴을 때린다.
 몇 날을 일상생활을 접고 낚시에 푹 빠져 보낼 수 있는  "개미"님 같이 여유로우신 분들,
 대마도 까지 낚시여행을 즐기고 오셨다는 "잡어야 놀자"님 같이 한가하시고 광적인 분들,
 "역전쉬리"님 같이 서정적 이면서도 서방님의 낚시취미를 이해하시는 분들,
 도시락 챙겨 주시고 더군다나 정성어린 아침밥 까지 차려주시며 몸 걱정 해주시는 따스한 사모님을 두신 지지리(?)도 복도 많으신 스물스물님,
그 외에도 시간 구애 없이 여러모로 낚시를 즐기시는 수 많은 분들..... 아!! 부러버라!.  

 남들은 그렇게 여유롭게들 사시는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지 언제인데 나는 아직까지 토요일 늦게까지 근무 하고서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소 닭 쳐다보 듯 닭 소 쳐다보 듯 서방이야 퇴근하든 말든 TV에 정신 놓고 있는 마누라 눈치 봐가며 허겁지겁 밥 차려 먹구 설겆이 하랴 세탁기 돌리랴 그 와중에 낚시가방 챙기느라 도다리 눈이 되면서도, 잠 설치고 새벽 같이 도둑 고양이 처럼 도망치듯 나와 차 앞에 서서 헐떡이며 지갑을 열고 쓸쓸하게 자리잡은 몇장의 지폐만을 바라보며 한 숨 짓는 가련한 내 신세여..... 아!! 부러버라!.

 에필로그.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하여 화사하다 못해 흐드러지는 그렇게 청명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이렇게 조은날엔 나는 땀흘려 노동을 해야하고 기다리고 고대하던 4월의 봄 일요일 낚시가방을 둘러 메고 나온 이 아침 날씨는 왜 이렇게 찌뿌둥하고 바람마져 마누라 고함 소린듯 화난듯 이 불어대고 있으니 으이구..오늘이 몇 물 이더라 갯바위의 밑둥이가 다 내려다 보이는게 한 참 썰물 때구먼..... 참 재수도 없지!.....
 참 재수도 없지. 분위기 파악 못한 애꿎은 망상어 한 마리만 바닷속에 내동댕이 쳐지고 뒤적거려 꼬나무는 담배는 왜 또 부러져 있을까  옷깃을 고추 세우고 이리저리 바람 피하며 간신히 불을 붙였건만 "두두두둑" 쏟아지는 빗방울이 하필 그 위에 떨어질 게 뭐람.....쩝...마누라의 차거운 눈망울이 빗물에 고인다.

 행복해서 고민하시는 여러 조사님들! 나좀 구원해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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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이콘 소코
2006-04-13 01:44
IP:59.xxx.41
회원캐릭터 		결혼하셨으니 형님이군요 저랑 처지는 비슷한듯 ㅜㅜ 요즘 저두 일한다구 정신없는데  일요일 낚슈 한작대기 하려고 하면 비오고 ㅜ.ㅜ 토요일 늦게 일하니 피곤하고 사이트 사람들 눈팅하다보면 참 부려벼요.. 어여 자리잡고 저런날이 와서 푹~~ 속 시원히 한 작대기 하는 그날을 위해 형님 ~~ 달려요 달려~~ 빠싸~~ 화이팅 입니다.
   
이름아이콘 역전쉬리
2006-04-13 08:41
IP:124.xxx.19
ㅋㅋ재미난 글솜씨...밝은 입담이 정겹게 다가섭니다.
밤 잠 설친 도다리 눈이라...어느 날 맹랑한 선수한분이 모래밭에 조개라도 긁어 볼까 하여
삼발이 들고 바닷가로 나섰더니 아!글쎄 모래밭 도다리 녀석이 빼곰 아제를 쳐다보다 얼른 꽁지빠지게
달아나더라나요...오호 통재라! 쬐매 아이큐짧은 도다리녀석...2-3m도 못가
제는 숨었다고 숨었는데 온통 몸은 드러내고 머리만 모래밭에 박고 있었다지 뭡니까^^;;
오늘도 비가 온다는 기상소식이 들렸습니다.
갸날픈 벚꽃잎이 바람에 날고
젋은 시절 바람으로 8할을 살았다는 시어처럼
우리 낚시 아제들의 삶 역시 바닷가 바람으로 함께 넉넉해 지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도 즐건 마음으로 씩씩한 조아라님이 되시길^^
   
이름아이콘 메지나프로
2006-04-13 18:32
IP:210.xxx.84
바다와 자연이 있어 낚시....
그맛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저는 압니다...
님도 많이 많이 느껴 보십시요...
   
이름아이콘 조아서
2006-04-13 21:26
IP:59.xxx.10
회원캐릭터 		Re..우리의 정원에서
구름과 산들이 줄달음질 치고 실어다 뿌리는바람조차 상쾌한 배 위에서 나는 넓고 푸른 나의 정원을 마냥 행복한 가슴으로 내려다 본다.문득, 윤동주님의시 한 귀절이 생각난다.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했던가!!  명예와 허영에서 벗어나 이제 남은 여생을 이 바다라는 정원을 가꾸며 발가벗고 살기로 했다.

하소연 처럼 늘어 놓은 저의 푸념 아닌 푸념에 들어 오셔서 힘이 되어주신 소코님,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듯한 글 솜씨에 깊은 심연 속에서 금방 이래도 벗이 되어 술 한잔 나누어 마실 것 같은 역전쉬리님, 행복 이라는 단어에 슬며시 나의 정원을 가꾸게 하시며 응원하여 주신 메지나 프로님 모두 모두가 감사 할 따름 입니다.

바다는 저만의 정원이 아닌 우리 모두의 정원 이겠죠. 이 정원을 가꾸며 우리 함께 행복이라는 술잔을 들어야 겠네요. 자! 건배!!!
   
이름아이콘 바른교도
2006-04-13 22:14
IP:210.xxx.34
회원사진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저보단 나으시네요.. 전 3일에 하루 야근입니다""! 주5일제는 고사하고 이제 4부제로 한다니..
그래도 제 밥 벌이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합니다.^^
어쩌다 쌍피날 낚시 갈려면 그 알수 없는 아내의 "갈굼"으...월급날되도 돈 구경도 못하는 ..대한민국 남자들 불쌍합니다.^^ 오늘도  퇴근하면서 되지도 않는 "로또"를 몰래 한장 샀습니다.으흐흐...내일또 야근이네..
   
이름아이콘 스물스물
2006-04-14 21:48
IP:211.xxx.212
회원캐릭터 		ㅎㅎ 맛습니다. 전 복많은 놈이지요.
비록 벌이가 변변찮아 남들처럼 추자도니 대마도니 하는것들은
나에게는 살아생전 가보지못할 환상의 섬이지만 (사실 가고싶지도 않아요..^^)
어설픈 낚시질에도 조과물을 내어놓는 인심 넉넉한 부산바다가
곁에있으니 원도권이 하나 부럽지않네요.
그리고 에필로그부분은 바다낚시하시다 보면 허다하게 당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전혀 마음에안드는 날씨.나만 못잡는 서러움.빈쿨러..등등
우리 꾼들이 싫어도 자주만나는 현상이죠.
언젠가 물가에서 만나게되면 반갑게 인사나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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