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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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 조행기

	2011-01-20 (목) 16:41 작성자 : 갯바위변여사 ( sunny7688 )
	http://www.ybada.co.kr
	조행기
	추천: 0 조회: 9981

IP: 211.xxx.169

추도 조행기

사진도 한장 없는 글이네요.
지지난주 1월 9일 출조하고 너무 고생을해서
낚시는 한 10일 접었네요.

워낙 낚시하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봐서
이제 더이상의 고생은 두렵지 않다며 장담했건만
9일 새벽 1시에 반에 배를타고 갈도로 출발~
선장님께서 갑자기 터진 바람때문에 갈도는 못가겠다며
욕지도를 권하시기에
"네~아무곳이나 발판 좋은곳에 내려주세요~^^"
한것이 화근이었나요...
추도를 지나 욕지도 뱅글뱅글 돌다가
다른 사람들 다 내려주고
욕지도에 내릴곳이 없어서 다시 추도..ㅜㅜ

내리고 시간을 보니 다섯시가 훌쩍 넘어서네요.

저는요..
그저 추위가 낚시의 최강적인줄 알았는데..
조그만 배를 타고 파도 넘으며 배에서 3시간 넘게 있어보니
속은 다 뒤집어지고 낚시하기도 전에
정신줄을 놓고 말았네요.
죽는줄 알았습니다.
멀미...멀미..
"오빠야...이정도 배를 탔으면 가거도 갔다왔겠는데?"
"만재도라고 못갔을까...ㅜㅜ"

내려서 채비하고 낚시대를 던지니
바람이 정면에서 치구요..ㅜㅜ
정면 수심이 3미터도 안나오네요..황당..ㅋㅋ
연신 미역과 수초를 건져올리는 울 오라버님..
어찌나 길고 크던지 가져가서 밀양장에서 장사할까 잠시 진지하게 생각.

그러다 옆 바위 겨우 혼자설만한 곳에 쭈그려자는 조사님을 보니
남일 같지 않아서 맘이 짠~하더이다.
그분도 연신 미역과의 사투...ㅎㅎ
나중엔 바람까지 그리로 터져서 벽보고 서계시더군요..
우짜노..ㅜㅜ
(맘같아서 바다위에 떠있는 미역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서
커피라도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었지만 담날 F낚시 속보로 뜰까봐 생략..쏘리~)

하다보니 해가 뜨네요..고맙게도 "눈을 빼주마!!"하며 정면으로 이글이글~..
"오라방..밥이나 먹자요.."
좀편하자 싶어서 사온 도시락은 보온도시락이라 기대했는데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꺼내자마자 밥이 빛의 속도로 식기시작하더니
신랑이 채비 정리하고 오니
꽝꽝 얼어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내밥 왜이렇노?!!"
"내밥이라고 다르겠소? 걍 잡수시옷~"

못견디고 오전에 다른곳으로 장소를 옮겼지요.
철수시간이 다가오길래
미친듯이 밑밥만 투입~
아놔~ 그 흔한 멸치떼 꽁치떼도 없네요.
밑밥이 스르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 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후가 되니 풍랑주의보네요..
일기예보는 참 좋았는데
내가 왔다는걸 알았는지 여지없이 풍랑주의보..(매번 살갑게 반겨주는 바람~ㅜㅜ)
12시 반에 철수하는동안 입질 한번 못받아보긴 짧은 내 낚시경력이후
첨입니다 ^^
신랑은 놀래미라도 몇수 하더니만..그냥 전부 방생 조치.
또 패닉에 휩싸여 먹던 소시지를 바늘에 끼워 던지는 실험을 실행하려던 찰나
배가 와서 그냥철수한것이 한이되는 변여사랍니다.(만행을 못저지르고 말았네요.ㅡㅡ+)
신랑이 씨익~쪼개주십니다,그려.

"욕지권...내가 '욕"자 들어가는게 심상치 않다고 말했지 말입니다!!"
"나도 욕지권이 안맞지 말입니다!!!"
신랑과 둘이서 옥신각신하며 배에타고 두시간 남짓지나(죄송합니다만,선장님...너무
운전이 미흡하셨쎄요..한시간거릴 두시간에 돌파해 주시는 쎈쓰ㅜㅜ) 육지에 도착했어요.

거지와 진배없는 몰골을 한 저 왈,
"요기 배값이 비싼 이유를 알겠어.이렇게 오래 태워주니 비쌀수 밖에.."
노숙자님 뺨을 왕복으로 백대는 때리고 남았을 몰골을 한 왕초 신랑 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밀려오는 두통과 구토...

아아~
어째서 매번 낚시할때마다 점점 고생이 심해지는걸까요?
지난주는 티비(오래전에 산 평면 티비라 브라운관이 굉장히 무겁고 크죠.)에
발등을 찍히는 사건이 발생.
(뼈 부러진줄 알았어여 ㅜㅜ)
"어째서 집에 있는 사람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거뇽?"
신랑의 의구심에 "이번주는 출조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부지.."대답했는데
출조못한 주말날씨가 대박이었네요.
전국 최대의 한파 소식.
밀양은 기상관측이래 최저날씨랍니다.ㅎㅎ
"오빠는 내가 살렸다고 보면 돼~내가 다리안다쳤어봐~! 얼어죽었을껴~!!"

열심히 침맞고 뜸뜨고 피빼고(낚시가 뭐라고 난생처음 무서운 한방치료 두번이나 받았네요 ㅜㅜ)
이번주 다시 욕지권에 도전~
(실은 언제까지 안되나 보자 오기가 발동하네요.)
'욕'할일 욕지도말고 이젠 대물 잡느라 '욕'봤다 소리 할수 있었음 넘 좋겠어요.

다음주 토욜날 출발해 수요일까지 낚시할 예정인데..
겨울 낚시가 참 쉽지 않네요.
날씨가 좋아서 모두모두 행복한 한주 되었으면 기원합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불의의 사고 없이 재밌는 조행기 많이 올릴수 있길~
저도 필살일격전투 낚시모드로 돌입,
그동안 숨겨온 필살기 좀 꺼내놔야 겠네요
대박조황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홧팅이요~!

수녀덮친땡중

2011-01-20 16:58

'갯바위변여사'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이래저래 욕 봤습니더 낚싯배 3시간이라 ㅎㅎㅎㅎㅎ 거의 유람선 수준이네요 얼마전 거제대포 에서 고생하시고 통영으로 출조 하셨나봅니더


갯바위변여사	이번주 욕지도 갔다가 풍랑이가 다시 쫓아오면 대포로 가자하고 결정했답니다. 첫 감생이 얼굴본 이후 전혀 그 때깔좋은 녀석을 못만나고 있네요.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차도남같은 녀석이라 점점 더 끌리나봐여..ㅜㅜ	1/20 18:26

본때뵈기

2011-01-20 17:23

이번주 다시 욕지권에 도전~
여기서 졌습니다..변여사님..아니 변프로님...


갯바위변여사	저 쫌 깡있는 여자인듯..ㅎㅎ 아닙니다.신랑이 가자고하니 가야죠.. 희망을 놓지않는 이남자..내남자만 아니면 그냥~~ㅎㅎ	1/20 18:28

한별아빠

2011-01-20 17:26

욕지도에서 욕보셨습니다...^^;
조만간 대물하실듯 합니다. 고진감래...ㅎ


갯바위변여사	기록 28센티.. 3자만 넘으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습니다. 소박한 뇨자랍니다.	1/20 18:29

만원의행복

2011-01-20 17:38

쏘시지에서 "빵"터졌습니다...ㅋㅋㅋ
잼난글 잼나게 보고 갑니다..ㅋㅋㅋ
항상 즐낚안낚대물 하십시요^^*


갯바위변여사	아무리 생각해도 고것이 아깝습니다. 분명 소시지에 대박이 걸렸을거라 믿고 있는 1인 ~ 그 소시지가 치즈가 송송박힌 프리미엄급 소시지였는데..	1/20 18:31

전갱이전문

2011-01-20 17:55

두분이서 재미나게 낚시 다니시네요.^^
너무 먼곳, 큰 고기 보다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수있는 낚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ㅋㅋ


갯바위변여사	저는 방파제와 특히 테트라포트가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솔직히 방파제 낚시하시는 분들이 더 대단해보인답니다. 그래서 호래기 낚시도 못가겠어요 ㅜㅜ	1/20 18:32

대화마린

2011-01-20 20:58

진정한 멋쟁이 부부 조사님이십니다 요즘 부낚을 보고있노라면 아 나두 장가가고 싶다는 마음뿐이네요 항상안낚즐낚하세요 항상 좋은 모습감사합니다


갯바위변여사	좋은 인연 만나서 행복하실거예요~ 그때 같이 한번 가면 좋겠습니다.ㅎㅎ 감기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1/21 20:20

감성꿈돌이

2011-01-20 21:50

고생후에도 미소가떠오르게하는 재미난조행기네요 낙천적인성품이느껴집니다
다음 욕지도행에서는 고기낚는다고 욕보시기를?바랍니다 고생하셨읍니다^^


갯바위변여사	욕지도.... 벌써 두려워 집니다. 그래도 바다는 제 진정성을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조그만 녀석들은 방생할거예욤 ~~~ 감성돔 ..그저 그 잘생긴얼굴 한번 보고싶네요.	1/21 20:23

찰스

2011-01-21 00:15

변여사부부님 조행기 언제 봐도 재미는 있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비용과 시간 적지 않게 투입하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조황은 신통찮고......
비용과 시간이야 뭐 그냥 부부 여행 비용이라 여기면 괜찮겠지만, 고생과 조과는 정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부군께선 대물낚시 하시는 게 맞는 것도 같습니다. 변여사님께선...3칸 정도 민장대에 학꽁치 채비 여분으로 꼭 지참하여 가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곤쟁이 미끼도 1통 사시구요.
학꽁치 채비에 학선생, 청어, 망상어는 마릿수로 올릴 수 있습니다. 먼저 잡어낚시로 기본은 해두시고(아님 대물낚시 하시다가 안되면 잡어 낚시로 변경), 찬거리는 되었다 싶으실 때 두 분 다 대물에 도전하시면 어떠실까요? 일년내내 똑같은 채비로 똑같은 낚시 패턴은(아니시겠지만...) 통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은 잡어낚시 시즌인 것 같아요. 한번쯤은 학꽁치 채비로 잡어 낚시도 겸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갯바위변여사	항상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대상어를 정하고 가는게 참 힘든일인것 같아요. 감성돔만 넘 좋아해서 큰일이네요. 요번엔 여러넘 잡으면 고마운 생명 아깝지않게 좋아하는 이웃에게 나눠줘야 겠습니다.	1/21 20:32

하하고고

2011-01-21 09:23

대단하시네요..다음주도 다시 춥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손맛 보세요~~


갯바위변여사	날씨가 좋기를 그렇게 기원했건만 ㅎㅎ 그래도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감격조황 가득하시길 기원할께요~	1/21 20:34

송애

2011-01-21 10:02

참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갯바위 여전사라 불러야겠습니다.^^*
춥은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엔 욕지권 출조하시면 이~따만한넘으로 손맛 보이소오~


갯바위변여사	이~따만한 넘 잡으면 다 송애님 덕분인줄 알겠습니다~^^ 이번 조황은 응원해주시는 님들, 기쁘게 해드렸음 넘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1/21 20:37

바다하리

2011-01-21 11:35

변여사님 글은 보는 내내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이번글은 조행기가 아니고 고행기인데요 ㅎㅎ
저도 제 와이프랑 곤리도와 추도 같이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보니 중간중간 커플로 오신분들도 있더라구요.
대신 여성분 있다고 발판 편한데 내려주는데, 포인트는 영 아니더군요 ㅎㅎ


갯바위변여사	정말 추도 포인트는... 잘 알고 내리셔야 될듯해요.^^ 욕지도가 풀기어려운 수학처럼 느껴지네요. 어릴땐 열받아 수학을 포기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도 못하는 불쌍한 변여사 입니다,,ㅜㅜ 사모님과 항상 즐낚,행낚,대물낚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도 안전제일, 안낚이겠죠~^^	1/21 20:39

태공필규 2011-01-23 19:09	추운데 고생하셧네요 ^^ 빨리 감성돔 기록어를 보고 싶네요 ㅎㅎㅎ 저희 마눌은 32센티에서 44로 기록어 갱신햇어요 빨리 다리 나으셔서 분발해주세요 ㅎㅎ꼭 같이 한번 동출합시다 부부끼리 ^^

파란희망 2011-01-24 12:02	ㅋㅋ 이걸 우짜노~~ 태공필규 마눌님의 조황란 댓글에 변여사께서 요즘 뜸하시다고 올렸었는디.. 여기 이렇게 살아 탱탱 숨쉬는 맛깔스런 조행기가 있을 줄이야 ㅎㅎㅎㅎ 어이구 고생 엄청하셨네요.그렇코롬 하시고도 몇일간을 또 욕지에서 욕보시겠다고요^^* 햐~~ 대단하심다.진정 변프로로 인증샷 하겠심다 ㅎㅎㅎ 아뭏튼 욕지에서 올해 최대기록어를 배출하는 변프로가 되시길 기원합니다.건강하시구요~~

카스타 2011-01-24 12:39	ㅇㅇㅇ추운데 고생 하셧습니다 볼락이라도 안올라 오던가요

위풍당당 2011-01-25 00:22	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재미게 보고갑니다. 알콩달콩 재미네요 . 고생했습니다.

동트는아침 2011-01-26 10:50	으 흠...좋은 글 솜씨...활달한 모션들...깜직한 표현들 까지... 음 .. 변여사라는 분 한번쯤 만나 뵙고 싶다.(혼자말) 우리부부는 너무 낡아서 방파제 체질로 변신? 했거든요, 부러운 시절, 그리워지는 세월,

바닷나비 2011-01-27 14:36	정말 재미있는 조행기였네예. 글쓰기가 여간 솜씨가 아니였구요. 수고하셨습니다. ^^

쾌남한 2011-01-27 18:22	글쓰는 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따라가고싶어요 ㅎ

육짜붕어

2011-01-29 13:13

배를3시간 배멀미 안해반 사람은 모름니다 죽습니다 고생 많이하셔네요


육짜붕어	그래서 저는 선상 낚시는 절대안합니다	1/29 13:16

범돔낚는날 2011-02-04 00:20	엄청 재미나는 조행기 글솜씨가 부럽고요 변여사님같은 조사님과 같이가신 분도 부럽습니다 . 고기없을때 밑밥 멋있고 많은 정보를 주는거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ㅎ

절개몽돌이 2011-02-08 21:26	부러바 부러바 진짜로 부러바 우짜모 마님이랑 낙수를 갑니까 참 재미있는 조행기였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로데오 2011-02-10 09:52	말머리가 아직까지 생소한 여조사님 조행기를 재미나게 쓰셨습니다. 고생도 많이 헸고 다음번엔 바라는 바 술술 풀려서 대박도 마리수로 하리라 믿어봅니다. 아무쪼록 즐낚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바다야래향 2011-02-11 18:44	고생많았 읍니다 즐낚이란다 그런그라고 생각하면 됨니다 추도 물골자리 수심3M 수중여 부근 들물 날물에 팍팍 물어주던데~~~ 그런데 발앞에 엥카 여에 조심하여 끌어내면되요 다음에 그곳 추천 합니다

바다태왕 2011-02-17 15:03	고진감래입니다 나중에 언젠간 욕지서 대물하실껍니다 ^^ 화이팅 추운시데 고생많이하셨습니다

낚시꾼님 2011-02-17 22:54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용 ㅎㅎ 역시나 글쓰시는 재주가 남다르십니다 ㅎㅎ; 추운 날씨에 고생많이 하셨어엽 감생이라도 나와줬으면 좋았을것을 ㅠ 항상 안낚하시고 즐낚하세욥 ㅎㅎ

탑가이드 2011-02-18 05:12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