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과 마주하는 거제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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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과 마주하는 거제 바다에서.....

	2010-10-24 (일) 22:00 작성자 : 조아서 ( time9768 )
	조행기
	추천: 0 조회: 6941

IP: 59.xxx.105

비바람과 마주하는 거제 바다에서.....

가을바람 한 줄기가 광안대교 위의
현란한 불꽃들을 스치고 지나 갈 무렵
우리는 수 많은 인파들을 뒤로 한 체
거제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미 배편을 예약 해놓은 상태이고 정해진
출조인지라 내일 비바람의 예보를 접하고 나서도
“그저 남자는 칼을 뽑으면 와이프 과일이래도
깎아줘야 한다“ 는 감시형님의 말씀에 따라
저번 주 미련이 남았던 거제 바다를 마주하러
떠나고 있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우리 일행 4명은 한성호를 타고 묵언의 바다 위를
짧은 항해 끝에 소두방여 안쪽 갯바위에 짐을 부립니다.
솥뚜껑이라 불리우는 소두방여에는 여울과 물때를 보아
선장님이 위험하다 하시어 안쪽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간간히 비추이는 밝은달빛 탓에
어둡지 않은 갯바위에서 홈통쪽을 공략하여 보기로 합니다.
한 시간여나 흘렀을까?!
첫 조과의 영광은 제가 차지하게 됩니다.

한뼘 반 정도에 빵이 좋은 이놈은, 제법 힘을 쓰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남아있던 달빛들이 스러 질 무렵,
한점 두점 떨어지던 빗방울이 줄기차게 쏟아붓기 시작하고
더불어 몰아치는 바람까지 가세하니 무섭게 일렁이는 칠흑같은 바다 위에
빨갛게 불을 밝힌 전자찌는 심하게 몸부림을 쳐대고
우리는 우비 속으로 파고드는 빗물과 추위 속에서
“한 마리만 물어봐라!” 하고 큰소리를 쳐보지만
그저 외침일뿐, 우리의 기대는 거센 파도소리와 함께
비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아침 9시,
결국 자연의 조화에 두손을 들고 항복한 우리는
한성 낚시점에서 싸 들고간 충무김밥을
사모님이 내어주시는 따끈한 물 한잔과 우거지찌게로
시원일 친구삼아 보내면서 남은 밑밥의 처리문제를
가조도의 2차 출조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시멘트 방파제에 수심이 15m 내외로 제법 깊은
작은 방파제에서 대사가 낚은 큰씨알의 쥐노래미와 우리들
살감시의 작은 손맛으로 카페리의 시간을 맞추면서
2차 조행을 즐기고 있었지만 비는 멈출줄을 모르더군요.

치렁치렁 쏟아지는 가을햇살이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더군요.
우리가 추구하는 가을이란 계절이 이 비가 멈춘 뒤에는
더욱 더 짧아 지겠지요.
가을이란 계절이 좀 더 길었으면 하던 제 작은 바램은
안타깝게도 그저 바램으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늘의 조행을 뒤돌아보는 이 사진 속 갈매기의 눈빛에
오늘을 함께 했던 우리의 정다운 일행들과
마지막 가을이 들어와 앉아 있는 걸 애잔한 미소로 바라보며
내일을 위해 이젠 피곤한 몸을 누여야겠지요.

다음 조행을 꿈꾸면서 말입니다.....

안낚즐낚

2010-10-25 00:45

악천후 속에서도 정말 대단 하십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조아서	ㅎㅎㅎ.....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 같지는 않더이다^^ 수고라는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10/25 21:21

정력대사

2010-10-25 14:35

비바람속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이것또한 좋은경험이라 생각합니다만..
다음부턴 이런날엔 계획을 안잡아야겠습니다 ^^
다시 날씨 좋은날로 계획한번 잡아보겠습니다...


조아서	어디 한 두번 겪어 봤나?!^^ 다음에라도 계획이 잡히면 언제던지 "고고!!!"	10/25 21:22

폴리

2010-10-25 15:36

ㅎㅎ...정말 수고 많았네.
아마 날이 거짓말처럼 개였다면 수년전의 사량도의 기적이 일어났을텐데...
미역치가 그리 많이 올라 왔다는데...빨리 철수 안하고??..ㅎㅎ
그나저나 감사장이 걱정이구먼~~..
그래도 또하나의 추억거릴 만들어 왔음에 조행기 잘읽었네!!~^^*


조아서	저는 미역치 한 마리만 올렸습니다. 누구는 셀 수도 없이...^^ 아닌게아니라 감사장 고생 많이 했지요^^ 그래도 괜찮으실 겁니다^^	10/25 21:24

낚시인의꿈

2010-10-26 10:07

수고많이하셨네요
그날저도 갔는데
바다 상황이 넘안좋았어요
항상안낚 즐낚하세요


조아서	안녕 하세요?! 어느 자리에 계셨는지 모르지만 님께서도 수고 많이 하셨네요^^ 조금만 좋았다면 괜찮았을 것 같던데.....^^	10/26 19:03

미리내

2010-10-26 13:08

수고 많았습니다
빠른시간내에 여독이 플리시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좋은 날에는 또 한마리의 즐거움이
파도를 가르며 꿈틀대며 인사 할 겝니다


조아서	반갑습니다! 좀 아쉽더군요. 미리내님도 동행하셔서 고생 좀 하셨어야 되는데.....^^ 그나저나 감시형님 괜찮으시나 모르겠네요^^	10/26 20:38

정든유곽

2010-10-28 00:27

처음 사진 보자마자
헉 고생 많이 하셨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바람에 몸들은 모두 괜찮으신가가 더 궁금합니다...
다음에는 날 좋은 날로 잡으셔서
손맛도 좀 보시고 즐겁고 행복한 조행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조아서	ㅎㅎㅎ 사진이야 별로지만 그 추위와 비바람..... 장사 없죠^^ 그래도 워낙 낚시에 단련된 몸들이라.....^^ 걱정 감사 합니다. 정든 유곽님께서도 항상 행복이 함께 하시길.....	10/28 20:25

내꺼

2010-10-29 20:28

또하나의 이야기꺼리가 생겼습니다.
비 바람이 몰아쳐도 정다운 이들과의 추억은
잔잔한 미소를 남기지요.
언제나 설레게하는 주말이 기다려 집니다.
고생했습니다 조장님.


조아서	아나 참말로!..... 이제 팀장으로 격상시키라 했는데.... 주말은 왔는데 어째 날씨가 또 이상야릇타!.....^^	10/30 19:11

야인

2010-10-30 04:25

헉 :::
조장님 이시군요.ㅎㅎ
조장님 내델꼬 한번 가주시죠 ㅠㅠ
ps...
근데 조장이 높아요 반장이 높아요.##@@%%@@#


조아서	나도 몰러!!.... 고놈의 조장소리 좀 빼달라고 혀도 야들이 씨가 않먹히네.....^^ 날씨 좀 좋으면 한번 뜁시다!^^	10/30 19:13

카사블랑카	야인님... 올만에 봅니다 그동안 가내두루 평안하신지요? 옜날에 신발공장에 보니 반장이 조장보다 높던데요	10/31 19:05

조아서	카사블랑카님! 반갑습니다. 동안에 재밌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11/1 20:04

야인	부낚에 뵙고 싶은사람 입니다 . 언제나 저를잊지않고 챙겨 주시니 기회가 돼면 고향으로 돌아 가고싶습니다.해조피싱 고놈의 낚시가 먼지 팔이 영원히 회복 안돼는 장애로 남을것 같습니다 ㅠㅠ	11/2 04:51

감펭이

2010-11-01 17:36

진정한 낚시꾼은 자리를 가린다고 했는데 날씨와 자리도 가리시질 않는것 보니깐?
이젠 달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명 용왕님이 부르는 경지에 들어가신겁니다.
좀더 가시면 위험합니다.....용왕님 사모님이 부르면 답도 없습니다.


조아서	감팽이님 오랫만 입니다! ㅎㅎ 아무래도 전 진정한 낚시꾼이 못되는가 봅니다^^ 그리고 용왕 사모님 걱정은 않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울 와이프와 같은 계원이라고 옆에서 와이프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꽉 잡고 있다고.....^^	11/1 20:03

김삿갓님

2010-11-08 12:50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끔찍합니다
비비람 생각조차 .........


조아서	ㅎㅎ..... 그래도 아직까진 해볼만 합니다. 더 나이들면 이젠 이런 경험도 못할까 두렵습니다.	11/9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