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모지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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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모지포의 밤

	2010-07-18 (일) 21:09 작성자 : 천사대장 ( micere )
	에세이
	추천: 0 조회: 5475

IP: 211.xxx.161

외로운 모지포의 밤

토요일 밤 아지트로 갈까? 모지포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모지포의 귀여운 고양이가 보고싶어서 모지포로 달렸습니다. 출발 시간은 밤 10시.....

약간의 바람이 불고, 저멀리 해무도 조금 아른거리고.....

수면이 가볍게 일렁이는 모지포 대략 열댓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태트라 쪽에서는 농어가 올라왔네요.

오늘의 저의 대상어는 고등어와 대형메가리....

눈이 어두운지라 채비하는데 30분....ㅠㅠ 11시겅부터 낚시 시작합니다.

릴대에 5B찌 볼락7호바늘 채비를 하고 수심 5미터를 주고 메가리 사냥을 시작햇습니다.

3분 후 10센치 가량되는 어린이 메가리 올라와서 학부모에게 돌려보내고....

오늘은 유치원생과 초등생은 귀가시키고 적어도 고딩. 이상만 데리고 가려합니다.

아~ 학부모가 와주신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근데 입질이 좀 오고있는 순간 옆에서 대낚하는 청년이 제 원줄을 걸어서

엉컨줄 풀려고 기다리는 동안 제 찌는 흘러가고 저만치서 낚시하던 다른 분이 제 목줄을 도 걸어 버리네요.

어지간하면 엉킨 목줄 잘라버리고 바늘 하나 새로 매면 좋으련만.......

황금같은 시간을 한 20여분이나 허비하면서 기어이 줄을 풀긴했습니다만,

기분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4가지가 없는 어린친구에게

참 뭐라하기도 그렇고........

어쨋든 씨알이 작긴하지만 옆에서 부지런히 바쁘게 초딩매갈을 건져 올리더군요.

찌낚시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가능하면 찌낚을 하려하기 때문에 저는 찌낚을 계속하는데

입질이 약고 대낚보다는 반응이 느리다보니 늘 헛챔질....

그러다 제법 큰 놈을 거푸 두수 했습니다만.....

그걸로 자정이 넘도록 계속 헛챔질만 하고 있습니다....ㅠㅠ

좌우에서 낚시하던 분들 하나 둘 떠나가고

새벅 한시가 되어가니 젊은이와 저 둘만 남았네요. 아...저쪽 배수구 쪽에는 아직도 한 대여섯 명

사람이 있습니다만 ....

이제 오늘 릴찌낚시 연습은 이만하자 그리고 나도 대낚으로 하면 너만큼은 잡는다 ...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민장대에 캐미달고 2B찌 채비로 대낚시 시작합니다.

어신 바로 옵니다 올리면 초딩 매갈, 방생....또 올라오고 또 방생....

다섯마리 방생에 한마리 건지는 식으로 열심히 낚고 방생합니다.

그런데 이제 옆의 젊은이 고기가 안옵니다.....

그래서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한 참 뒤에 다른 채비를 하고 낚시합니다...안무네요.

도 다른 대를 들고 옵니다...... 역시 손가락만한 놈 두어마리 오고 ......

그러는 동안 저는 얼새히 낚고 방생하고 계속했지요.

그러다가 한시 반이 넘고.....

해무에 옷도 젖어가고....

짐싸서 돌아오려고 미끼 남은것 다 바다에 뿌려주고 한마리 끼워 던져서

마지막 한마리 걸어서 조금 데리고 놀다가 보내주고 장비 챙겨 돌아왔습니다.

누군지 이름도 모르지만 곁에 함게 낚시 했다는 인연으로 많이 잡고 오라고 인사했더니

들은 척도 안하네요......

집에 와서 릴 스풀 씻고 가방 정리 대충하고 메가리 씻어서 냉장고 넣기 전에

사진찍고 그리고 피곤한 몸 각시 곁에 누입니다.

처음부터 대낚시 했으면 한 100마리는 낚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혼자서 가는 밤낚시는 참 쓸쓸하고 재미 없네요......

천사대장 2010-07-18 21:11	식구들이 매가리 구이를 먹지 않아서 혼자 먹으려고 몇마리만 가져왔습니다.

연우사랑

2010-07-18 22:14

이야~~ 메가리가 23센티네 ㅋㅋㅋ 손맛 좋았으리라 믿습니다


천사대장	예...후두두둑 대끝에 전율이 왔답니다. 빵빵해서 구워먹을만 하겠죠?	7/18 22:44

위풍당당

2010-07-18 23:37

늦은 밤에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메가리 손맛은 보고오셨네요,축하합니다.


천사대장	고맙습니다~ 체력이 약하다보니....쉬는 날 전야에 낚시하는게 편해서 늦은 밤낚시를 하곤 합니다.	7/19 21:16

!잡어사냥꾼!

2010-07-19 01:14

전 대장님 오시기전에 먼저 그날 자리를 떳네요..

전 릴찌낚시보단 민물 장대로 손맛이 보고싶어서..메갈 낚시했었는데..ㅎㅎ

혹시 석축 시작하는곳 못가서 텐트 쳐놓으신거 보셨나요?

그분은 생업이신지..보니깐..통발도 넣으시구 그러시던데..

그냥 이런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대체 뭘 얼마나 많이 잡아가서 먹어야 되나..꼭 저렇게까지 해서..다 잡아가야하나..그냥 바닷바람 쐬면서..고기가 물면 잡고 아니면 말지 왜 저런모습까지..보여야 하나 싶더라고요..미끼도 그냥 메가리 초딩부터 유딩까지 다 잡아 발로 밟아 미끼로 쓰더라고요..^^

여튼 수고 많으셧습니다 담에 보면 꼭 인사 한번 드리고 싶네요~


천사대장	아이구....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도 옆에서 먼저 낚시 하는 분이 바닥에 메가리를 좌악 깔아 놨더군요. 치수가 작은 놈은 그냥 바닥에 패대기를 쳐놓고... 큰놈은 두레박에 담고.... 그러다가 죽으면 발로 툭툭 차서 바다에 밀어넣고..... 기쁨주는 메가리를 그렇게 괄시 천대하다간 ....... 낚시 영영 못할지도 모르는 일인데	7/19 21:19

마이웨이

2010-07-19 06:09

그렇슴다. 혼자하는 낚시... 즐겁게 함께시간보낼 동반자와 낚시하는 맛...


천사대장	그렇슴다~!! 작년에 다이아몬드님이랑 둘이서 가덕 대항에서 밤하는 별을 보며 낚시 하던 그밤.... 고기는 못잡았지만..... 추억과 낭만을 가득 담았습니다...	7/19 21:22

요로리

2010-07-19 16:19

4가지 없지만 젊은 녀석이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험으로 하여
밤늦은 갯바위에서 낚시를 했으니 고마운 일일테지요. 퐈하하하핫....


천사대장	아하핫~~ 그렇게 생각하면 한 편 그렇기도 하겠네요~~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여유로움 감사합니다~!!	7/19 21:23

다이아몬드

2010-07-19 18:09

대장 혼자 갔구먼 ㅎㅎ모두들 서이말과 나무섬 출조에 나선지라 ㅎㅎ

수고 많이 했어 ㅡ 다음 시간날때 아지트로 ㅎㅎ


천사대장	ㅠㅠ 아라 식구들이 함께 있었더라면 외롭지 않고 신나는 낚시 였을텐데 말입니다... 다음엔 형님과 함께 메가리 사냥 하고 싶네요~	7/19 21:25

매가리도사

2010-07-20 12:39

허참 담번에 내랑 동행 하입시더^^


천사대장	도사님이 함께 해 주신다면 감사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올여름에 그런 시간 만들어 보지요.	7/20 21:59

타락실장

2010-07-21 18:07

저도~젊은넘이지만~ 싸가지는있읍니더~~ 저는 평일 2틀 휴무거등요~
수금 쉬는데여,,화 여일 목요일 밤 9 시부터는~ 시간 갠찮습니다~언제든 연락한번
주셔요~ 실력은 왕왕초짜입니다~말동무도 되고,ㅎㅎ 즐낚하시어요~더위조심!!!!!!(전번은 프로필에 있읍니당)!!!


천사대장	젊다고 다 예의가 없다고 생각 절대 안합니다. 나이가어려도 존경받을 만한 인품을 가진 사람도 있지요. 전 휴뮤일 전야에 주로 낚시합니다 체력이 약한 탓에 낚시하고난 다음날 푹 쉬고 회복할 수있어야 하기에..... 평일엔 낚시가 어렵지만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항상 즐낚, 안낚하시고, 낚시 실력 일취월장하시길 바랍니다~!!!	7/21 21:00

까르페디엠

2010-07-23 12:13

저같으면 옆에 매너없는 사람있음 남은 미끼도 안주고 갈때도 눈 한번 안마주칠려할텐데
천사대장님은 마직막 인사말까지 남기신거 보면 진짜 "천사"같아요^^
그래도 낚시하다보면 좋은 분들들이 훨씬 많은것 같습니다~~~


천사대장	맞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좋은 사람들 만난 기억이 더 많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쉽게 친해 질수도 있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금방 가까워지곤 하더군요. 까르페디엠...닉네임 참 멋지십니다~!	7/23 21:15

11월

2010-08-10 14:55

저도 7월달 모지포 친구랑 동생이랑 2번정도 갔었는데요..입질은 진짜 많더라고요...
7월초에는 던지면 10초만에 입질~초등들만 나오고...7월말경에는 한 30초만에 입질~
5마리잡으면 3마리 초딩 1마리 중딩 1마리 고딩올라오던데 ㅎㅎㅎ 심심하지는 않더라고요
역시 낚시는 동행이 있어야 제맛이겠지요 위험도도 덜하고요 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천사대장	예... 그렇지요. 동행이 있어야 외롭지 않고 낚시의 기쁨도 커지지요. 그리고 모지포는 언제나 입질을 받을 수 있어서 초보들의 훈련장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항상 안전 즐낚하십시오~!!	8/10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