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송하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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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송하당. "

	2024-12-11 (수) 15:43 작성자 : 북회귀선 ( t201024 )
	조행기
	추천: 0 조회: 956

IP: 222.xxx.220

" 아리송하당. "

10일이 회사 창립 기념일이라.

9일을 회사 전체 권장 연차를 한다고 하니

뭐 본의 아니게 4일짜리 연휴가 되기는 했는데...

기상도 그렇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장거리 출조는 해당이 되지 않지 싶고

그렇다고 모처럼 연휴인데 걍 쉬기도 그렇고...

앞선 출조에 대한 아쉬움을 한번 달래 보고자

다시 영도로 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같은 출조점을 가려고 하니

왠지 똑같은 상황이 재연이 될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며

이번엔 출조점을 한번 바꾸어 보기로 한다.

뭐시기냐 그러니까

은혜를 모르고 그러면 안되는 것인데 말이시...

햐~참~~ 그 놈의 감시 땜시...

혹시나 은우 피싱 선장님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곤란하지 싶은 생각에

항구에 도착을 하고는 슬쩍 눈치를 보는데...

다행이도 은우 피싱 배는 불이 꺼져 있고

선장님도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평일이라 출조 손님이 없어

출조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마음의 짐은 조금 내려 놓게

되는 것 같다. ㅋㅋ

이번에 출조한 배는 이글호로

작년에 4마리 감성돔으로 손맛을 본 곳이기도 하고

또 직장인의 로망 평일 출조 아니겠는가? ㅋㅋ

조사님들도 본인 포함 3명이라 확률은 1/3

앞선 1/8 보다는 월등한 조건이니

출발하는 기분은 무척이나 기대감에

설레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바람이 맞바람으로

손가락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매섭게 느껴진다.

" 하이고야~~ 이제 날 추워서 즐낚 못하겠는데~ "

핫팩이라도 하나 챙겼으면 좋았을 것을...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문질러 가며

낚시를 하기는 하는데

첫수는 작은 쏨선생...

함께 출조하신 조사님들은

어제도 출조를 하셨던 분들로

어제 그렇게 날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4번 바늘이 빠지고 2마리 감성돔이 나왔다고

하시는데...

" 그래! 오늘은 어제보다 상황이 더 좋으니

뭐가 되도 되겠지 "

희망을 가지며 욜심히 던지고 흘리고 감고...

낚시를 하는 장소가 반도보라 아파트 바로 앞이라

예전 반도보라에서 감성돔으로 핫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당시 아주 많은 분들이 반도보라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낚시 하시는 분들이 한 분도 없으신 것으로 보아

아마도 낚시 금지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본인도 조황이 좋다고 하여

한번 가보려고 했었는데

방파제 테트라를 보고는 바로 단념을 하고

돌아 왔던 기억이다.

테트라 사이사이 커다란 구멍을 보니

오금이 저려서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는...

간조 시간이 되어 물도 흐르지 않고 해서

일단은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한다.

컵라면도 준비가 되어 있어

따뜻한 컵라면 국물에 밥 말아서 같이 먹으니

추위도 날아가 버리는 것이 참으로 좋은 것 같다.

" 선장님! 컵라면 굿입니당. " ㅋㅋ

배불리 밥먹고 나니 선장님 말씀이

한두마리는 나와야 되는데 너무 안된다며

포인트 이동을 해보자고 하신다.

" 넵! 알겠습니다. " 하고는 채비를 걷어 들이는데

뭔가가 묵직하게 끌려 나오는 분위기다.

마치 비닐 봉다리 끌어 올리는 기분이 드는데...

" 설마 문어는 아니겠지? "

" 통발인가? "

수면 가까이 뭔가가 떠오르는데

" 에이~~~ 통발이네 "

" 그럼 그렇지 문어는 무슨 문어.... "

그런데 통발안에서 뭔가 움직임이 포착이 된다.

" 오~~~ 문어다!!! "

작은 고기의 사체가 같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폐통발에 고기가 한마리 들어가게 되었고

그 고기를 먹을려고 문어가 들어간 것으로

보여 졌는데...

나름 쓸만한 크기의 문어라

일단은 집에 가져갈 것이 생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며

오늘 운이 조금 따르는 것은 아닐지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폐통발도 수거를 하고 문어도 득템하고

일타쌍피!!! 좋아좋아~~~

배는 태종대쪽으로 계속 나아가다가

멈추어서는 자리를 잡는 것으로 보였는데

그런데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댄다.

이자리에서 낚시를 하게 된다면

좀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장님도 이래저래 보시더니

안되겠다며 송도로 가보자고 하신다.

출조 인원도 몇 되지 않고해서

많이 남는 장사도 아닐텐데...

기름 때가며 다시 송도로 가는 것이

선장님 입장에서는 그리 득이 되는 일은

아니지 싶은데...

그래도 과감하게 포인트 이동을 해주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 이글호 선장님 감사합니다. "

포인트에 도착을 하고보니

암남공원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그런지

이곳은 덥게 느껴질 정도이다. ㅋㅋ

포근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날도 좋고

물색도 그리 맑지도, 그리 탁하지도 않고

모든 여건은 좋은 것 같은데...

그런데 조류가 엉망으로 흘러가 버린다.

" 참 딱딱 안 맞아 떨어지네!!! "

그래도 밑밥이 들어가고 집어가 되었는지

입질이 들어오기는 들어오는데...

제법 괜찮은 씨알들의 전갱이가 걸려든다.

미끼를 옥수수로 바꾸고 흘려도

미끼를 바닥에 완전히 깔아서 흘려도

걸려드는 것은 전갱이들...

" 그래 문어하고 전갱이 2마리 들고가서 먹자. "

25급 2마리 전갱이를 확보하자

그냥 낚시는 바로 접어 버렸다.

뭐 미련 부려봐야 안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 말이다. ㅋㅋ

귀항하는 길에 함께하신 조사님들...

" 어제 그렇게 날이 좋지 않았는데도

고기가 나왔는데 무슨 이런 일이 있노. " 하신다.

" 뜨끔 "

요즘 성적이 하도 좋지 않다보니

고기가 안나온 것이 모두 본인 탓은 아닌지.

왠지 함께 하신 조사님들께 송구한

마음마져 드는 것 같다.

" 괜히 본인 때문에... " (ㅠ.ㅠ);

그냥 대충 썰어서 먹을까 하기도 했지만

이왕에 먹는 거 모양에 신경을 좀 써보자 싶어서

오랜만에 회칼을 꺼집어 내서는

정성들여 장만을 하기는 했는데...

문어는 처음 썰어보는 것이라 그런지

모양이 영 엉망이 되어 버린 것 같다. ㅋㅋ

아무튼 뭐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낚시 다녀온 뒷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감성돔을 못 잡았으니

운이 없었다고 해야 하는지...

그래도 문어 한마리 득템을 하였으니

운이 있었다고 해야 하는지...

" 아리송 하당. "

이제 바야흐로 겨울이라고 봐야 겠더군요.

핫팩 몇 개 정도는

꼭 챙겨서 출조 하시기를 바랍니다.

찬바람이 계속 불어대니

점점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면서

마비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올 한해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낚시가최고

2024-12-11 16:48

'북회귀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문어와 전갱이 장만한 솜씨가 정말 귀선님의 맞는 솜씨
정말 좋은 솜씨인것이 느끼어 집니다. 장만 너무 잘 하신것 같습니다.
느낌이 세하다 하시니 앞으론 무조건 잘 될거라고 생각을 하시고
낚시에 한번 임해 보시길 바랍니다.
통발이든 무엇이든 맛나게 드실수 있는 그리고 바다가 내어 주는것 만큼만
잡어수 밖게 없는것이 낚시 아닐까 합니다.
다음엔 더욱 흡족한 낚시 되시길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북회귀선	네 낚시가최고님 맞는 말씀입니다.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만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답이 겠지요. 또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출조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43

땡감시

2024-12-11 16:50

'북회귀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ㅎㅎ 어복도 복이고
통발 복도 어복입니다
묵직한 통발에
묵직한 문어가 들어있었다니
분명 낚으신게 맞습니다
무진장 축하드립니다
회가 엄청 맛나 보입니다
부럽네요 ^^.


북회귀선	네 땡감시님 통발안에 문어가 보이는데 일단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녀석을 확보를 했다는 생각에 무척 기쁜 마음이 들더군요.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47

바다부엉이

2024-12-11 17:08

'북회귀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바다 상황은 사진으로 보기엔 참 좋아 보입니다만
어쩔수 없는것 아닐까 합니다.
바다속이야 알수 없어니 주는 만큼 감사 하게 받아야 겠지요
통발 걸어서 올리는것도 복입니다. ㅎㅎ
통발속 문어와 전갱이 장만을 아주 정성 가득히 만드신것 보기만 해도
맛나 보입니다. 초록이와 같이 드시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언제나 대리만족 많이 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북회귀선	네 바다부엉이님 바람만 아니면 참 좋은 날씨인데 맞바람이 불어대니 춥기도 춥고 낚시가 힘들 더군요. 말씀처럼 문어 한마리 내어준 바다에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52

웃는배꼽

2024-12-11 18:22

정말 장만 너무 정성 가득히 만드신것 같아 먹는것 보다
그냥 감상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장만 잘 하신듯 합니다.
낚시가 마음 먹은것 처럼 잘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냥 사람이 좋아서
날이 좋아서~ 바다가 좋아서 라고 생각하시면 행복아닐까 합니다.
문어라도 전갱이라도 내어 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잘 다녀 오신듯 합니다. 항상 사진이 많아서 대리만족 너무 잘 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엔 조금더 흡족한 조행이 되었어면 좋겠습니다.


북회귀선	네 웃는배꼽님 맞는 말씀입니다. 욕심내지 않고 바다가 내어주는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좋겠지요.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55

케미

2024-12-11 21:14

여름의 고수온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너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고기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대박 아니면 쪽박인 상황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암튼 열심히 하셨는데 아쉬운 조황인데
그래도 문어라도 한마리 득템해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셨으니 다행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북회귀선	네 케미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갑자기 수온이 떨어지다보니 수온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조황이 들쭉날쭉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57

수가

2024-12-12 07:50

바다속 수온변화가 생기나 봅니다.
힘든 시기에 접어 더나 봅니다. 허지만조황은 조금 아쉽지만
문어와 전갱이 장만 잘 하시어 가족과 함께 드시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
장만 정말 잘 하신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ㅏㄷ.


북회귀선	네 수가님 이저 겨울로 접어들면서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해서 즐낚하기가 어려운 시기로 접어드는듯 합니다. 출조시에 방한에 신경을 써야지 싶더군요. 핫팩 몇개 정도는 꼭 챙겨야지 싶었습니다.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 ^^	12/12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