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025년 첫 출조도 하지 못하고 있다니...
이거 뭐 낚시꾼 맴이 맴이 아니다.
늘 달력을 보며 계획을 잡아보지만
기상이란 녀석이 도무지 도와줄 생각이 없는지
주말마다 너울과 바람을 일으켜 세우니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 딸아이 친구네 아빠가
낮볼락 출조 하실련지 문의를 해온다.
형님 가신다면 알아 보겠다고 하는데...
" 낮볼락? "
깨톡으로 보내온 사진을 보니
" 낮볼락+왕열기(출항 오전6시)
왕볼락 소굴 발견!!! "
" 뭐. 뭐.. 뭐시라꼬 "
" 왕볼락 소굴을 발견 했다고? "
이것은 완죤히 구미가 당기는
매우매우 솔깃한 문구가 아니던가!!!
더욱이 낮 출조라니
" 오케이~~~ 가보자!!! "
그런데 사실 외줄 선상 낚시는
10여년 전에 한번 했었는데...( 그 당시 조과 사진 )
물론 쿨러 조황을 올리기도 했고
열개 바늘에 모두 열기를 태우는 경험도 하였지만
너무 힘이 들기도 했고
낚시라기 보다는 조업에 가깝다는 생각에
본인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
그동안 주변에서 가자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도
정중히 사양을 하곤 했었는데...
뭐 다른것도 아니고
소굴을 그것도 왕볼락 소굴을 발견을 했다고 하니...
ㅍㅎㅎㅎㅎㅎ
아무튼 커다란 희망을 아니 커다란 야망을 안고
출발을 하긴 했는데...
지심도 인근에 이르러 낚시를 시작해 보지만
뭐시기가 영 시원치가 않는 것 같다.
더욱이 첫 채비를 내리자 마자
배 중간에 있는 본인과 배 끝에 있는 분과
채비가 엉켜 버리니...
줄이 잘 내려가지 않아
대여한 전동 릴에 이상이 있는줄 알고
사무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맨 끝에 분이 외치는 소리... " 엉켰어요!!!! "
사실 외줄 열기 낚시는 어초를 공략하는 낚시라
수심 조절을 하지 못하면
무조건 밑걸림이 발생이 되고
다른 분들과 줄엉킴이 심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상당히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초반부터
의기 소침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모처럼 나왔는데
포기 하기는 그렇고
나름의 노하우로 열심히 공략을 하니
간간히 열기와 쏨벵이가 올라와 준다.
지심도 인근에서 한동안 어초를 공략을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외도 인근으로 이동을 해서
공략을 해보지만
역시나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다.
딸아이 친구네 아빠 왈
" 소굴 발견이라 했는데 아무래도 속은 것 같다고 "
이야기를 한다.
그래 나 역시도 " 이하가 동문이네 그려... "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을 꺼내었는데...
반찬 구성이 조금 아쉬운듯 보인다.
물론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르고 해서
도시락 준비하는 것도 부담이 되리라는 것은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느낌이다.
아쉬운 따나 계란 후라이 하나정도는 있어도
그렇게 부담되고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배는 더 이동을 해서
병대도 인근에 이르러 다시 시작을 해보지만
역시나 신통치가 않은 것 같다.
" 삐 " 내리고
" 삐빅 " 올리고
무한 반복을 하기는 하는데...
미끼만 목욕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점점 지쳐 가는 것 같다.
" 내가 이래서 열기 외줄 낚시는 안하려고 했는데 "
( ㅠ.ㅠ )
딱 한번 쌍걸이를 하기도 했지만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가 한마리
저쩌다가 한마리...
선장님도 시원치 않은 조황에 미안 하셨는지
철수 시간을 연장을 하겠다고 하시는데...
" 앵? 시간 연장요? "
늦게까지 낚시하는 것을 싫어하는
본인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물론 한마리라도 더 잡게 해주려는
선장님의 마음은 알겠지만
철수 시간도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봐야 하는데...
개개인의 스케쥴이라는 것도 있는 것인데
그냥 연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물론 철수 시간을 칼 같이 지킨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본인의 경험으로는 없던 고기가
갑자기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던 경험이라...
물론 여름철 갈치 낚시의 경우 새벽에
입질이 왕성한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새벽까지 연장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엔 새벽까지 연장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스케쥴 되시는 분만 예약을 하시라고
사전에 공지를 하기마련이라...
아무튼 혼자 돌아가자고 하기도 그렇고
연장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거의 9시
각고의 노력 끝에 낚아낸 열기와 쏨벵이 10마리
장만까지 마치고 나니 완전한 방전으로
이번 출조는 마무리...
2025년 첫 출조는 조업(?)으로 시작을 했네요.
물론 장시간에 고생도 많이 되었고
조과도 10마리 조업에 불과 했지만
첫 출조를 다녀 온 것에 의미를 두어야 겠습니다.
이제 봄기운이 제법 만연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기상 속에서 즐낚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 지네요.
좋아하는 초도권 왕볼락 시즌도 기대가 되구요.
아무튼 모든 회원 여러분들 봄과 함께
즐거운 출조길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 그런데 점주 조황란에 나왔던
왕볼락 소굴 발견이란 내용은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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