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열심히 일한 그대 !! 떠나라 !!

작 성 자	부낚 ( )
작 성 일	2003-06-17 (화) 02:11
권역	남해

ㆍ추천: 0 ㆍ조회: 13161

ㆍIP:

덜유명해서 더깨끗한 해변 항도마을

요즘은 정말 휴가철이 따로 없다. 주5일제 바람이 직장인과 가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더니 토요일이면 1박2일 일정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져 유명한 산과 바다는 주말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그러나 주말 여행족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토요일에도 책상머리에 앉아 있었거나 경비가 부담스러워 하루종일 TV 리모컨만 눌러댄 이들에게는 1년에 한 번 있는 여름휴가가 더없이 소중한 여행 기회다. 올 여름에는 여행지 정보를 든든히 수집해 피서다운 피서를 즐기기로 하자. 여행은 준비할 때 기분이 반이라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휴가철까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소개해 피서지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좀 게을렀던 당신도) 떠나라!
　아름다운 섬 남해에는 여름을 즐길 만한 곳이 많다.
　흰 모래와 삼색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 상주 해수욕장과 이 곳이 내려다뵈는 금산이 있다. 상주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백사장이 넓고 민박시설이 잘 돼있는 송정해수욕장도 좋고, 월포해수욕장, 홍현해변, 가천마을 다랭이 논, 물건마을 방조림도 유명하다.

　이런 곳에 비하면 소개할 「항도마을」은 어쩌면 초라하다 느낄 수도 있겠다.

　미조면은 연륙교가 개통되면서 마산·창원·진주지역에서 상당히 가까워진 곳 중 하나다. 연륙교를 건너 유명한 물미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미조항에 다다르기 전 왼쪽 편에 「항도(項島)마을」이라고 새겨진 작은 돌비석이 나타난다.

　이름만 들어서는 섬 같기도 하지만 항도마을은 물미도로변에 있는 작은 어촌이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길가에 멸치를 수북이 내다놓고 굵은 소금 「팍팍」 뿌려 젓갈을 담는 할머니들과 마을 여기저기 쌓여있는 고기잡이 그물이 영락없이 조용한 어촌 정경이다.

　마을 뒤편의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은 맑은 도랑이 돼 마을 초입부터 흐른다. 이 도랑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쑤욱 들어가니 목말라 찾아온 바다가 나타난다.

　항도마을의 바다는 전형적인 피서지의 바다와는 거리가 있다. 모래 대신 몽돌이 해변을 메우고 있고, 해변과 거리를 두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있다.

규모도 크지 않고 백사장도 없지만 주위의 예쁜 정경과 바닥이 보일만큼 깨끗한 물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앞바다는 다양한 모양의 갯바위가 장식하고 있고 왼편에는 작으나마 동굴도 있어 풍경이 지겹지 않다.

　숲과 섬, 방파제로 아담하게 둘러싸인 해변은 파도도 세지 않고 물도 얕아 아이들 놀기에도 좋을 듯하다. 단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자갈에 발을 다치지 않게 물놀이용 신발을 신겨주는 게 안전하겠다.

　항도마을의 볼거리는 역시 마을 오른편 앞바다에 떠 있는 두 개의 섬이다. 마을과 두 개의 섬은 예전에 물이 들면 서로 떨어졌다가 물이 나면 다시 서로 이어져 육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과 가까운 쪽의 비교적 큰 섬은 「목섬」(또는 팥섬) 인데 한자로 바꾸면 바로 「항도」다. 그 옆에 있는 더 자그마한 섬은 「딴목섬」이라고도 부른단다. 또 하나의 목섬이란 뜻이라고 미뤄 짐작케한다.

　지금은 마을과 섬들 사이에 방파제가 놓여 물이 나들때 생기고 없어진다는 길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바다가 바라보이는 이 두개의 섬에 자유로이 오를 수 있어 좋은 점도 생겼다.

　이 방파제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아마도 낚시꾼이 아닐까 한다. 목섬은 오르내리기 쉬운 바위섬으로, 조과(釣果)도 썩 좋다고 한다. 땡볕에 붉어진 얼굴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던 한 낚시꾼은 『광양에서 왔는데 물이 너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맑은 물 위로 떠다니는 쓰레기와 갯바위에 흩어진 밑밥은 즐긴 사람들이 책임져야할 몫인 것 같다.

　딴목섬에 올라 마을을 등지고 바다쪽을 바라보니 항도마을의 아기자기한 정경과는 전혀 다른, 넓디넓은 남해 바다가 시야에 펼쳐진다. 때마침 더없이 시원한 해풍이 불어와 여름 한낮 태양에 달궈진 몸과 마음을 한번에 식혀준다.

　푸른 하늘보다 더 푸른, 호수같은 남해바다. 이 남해바다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내 차 타고 가는 길
-삼천포에서 연륙교로 넘어 올 때 : 연륙교를 건너 3번국도를 타고 오다 창선대교를 건넌다. 물미해안도로를 타고 오면 왼편에 보인다.

-남해대교로 넘어 올 때 : 남해대교를 건너 19번 국도를 타고 상주해수욕장으로 온다. 고갯마루를 지나 송정해수욕장 부근 초전마을 삼거리에서 물미도로로 접어들면 오른쪽에 보인다. 남해읍에서 30~40분 거리.

▶▶ 숙박
관광지로 완전히 개발되지 않은 곳이라 업소형 민박집은 거의 없다. 대신 휴가철이면 마을 집들이 임시로 민박 영업을 한다. 시골 민박의 정취를 즐기고자 한다면 마을에서 숙박을 정하고, 업소형의 깨끗한 민박집을 원한다면 10분거리 미조 여관이나 물건마을의 민박집을 이용하면 된다.

문화관광과 관광기획팀 055-860-3228
항도어촌계 055-862-9472
항도마을회관 055-867-6263

발췌:인터넷경남신문
글:신귀영기자 beauty@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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