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열심히 일한 그대 !! 떠나라 !!

작 성 자	부낚 ( )
작 성 일	2004-12-06 (월) 00:21
권역	김해

ㆍ추천: 0 ㆍ조회: 8910

ㆍIP: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스님과 조직 폭력배 사이의 사연을 그린 코미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 장소로 영화속 재규일당이 피신, 스님들과 기세싸움을 펼친 은하사는 스크린속 화면에서 보면 인적이 거의 없는 어느 심산유곡에 터를 잡은 사찰이다.

굳이 사고 친 건달들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세상을 잊고 파묻히고 싶은 낙원의 풍모를 지닌 이 사찰은 경남 김해의 은하사이다.

영화 속에서는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그야말로 심산유곡의 사찰로 나오지만 실로 그러하다면 우리들이 찾아가기엔 너무 먼 곳이 된다.

다행히도 실제의 은하사는 김해 인제대학교의 후문에서 20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가까운 곳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찰의 매력이 감하는 것은 아니다.

짙은 소나무 향은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고 큼직한 돌계단을 오르면 영화처럼 스님과 족구 시합이라도 할 수 있을 듯 넓은 뜨락과 장엄한 건물이 나타난다.

은하사도 은하사지만 뒤편의 신어산도 MTB 장소 등으로 유명한데, 신어(神魚)란 몸통은 물고기요, 머리는 용인 문양으로 신라의 허 황후가 인도에서 건너올 당시에 가져왔다고 전해지는 것이다.

이 신어는 대웅전 안에도 모셔져 있으며 발톱이 5개인 용의 그림도 있어 허 황후가 건너올 당시의 인도 아유타 시대의 향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은하사는 처음 서림사라고 하였으며, 신어산의 중복에 있어 소금강사라고 속칭되었다.

은하사는 후한 광무 건무 18년(서기42년) 김수로왕이 사찰을 창건하여 부처님나라 인도에서 왔다는 허황후가 오빠 장유화상과 더불어 만 백성과 천하태평을 기도 드리는 원찰을 세우니 산 이름을 금강산이라 하고 사찰을 금강사로 칭하였다.
이 도량에서 장유화상은 가야국과 만 백성을 위해서 수행정진하며 일곱왕자를 출가케 하여 마침내 칠불로 탄생토록 하였고 국사로서 국왕의 자문에 응하면서도 수행정진에 전념하여 성불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이후 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승대덕과 석학들이 이 곳에서 수행 정진하였으며 신어산 정상의 우뚝한 바위들은 모두가 나한상이라 하여 이 곳을 나한도량으로 삼아 기도하는 불자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특히 김수로왕이 서기 43년 도읍을 정함에 있어서 이곳을 16나한을 모실만한 곳이라고 했듯이 현재 16나한을 모신 나한전에는 많은 신도들이 매일 기도를 올리며 신심을 가다듬고 있다.

이후 임진왜란 때 전소된 사찰을 인조 22년(서기 1644년)에 복원하면서 절 이름을 서림사라 하고 별칭으로 동림사라고도 하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은하사란 사명은 약 200여 년 전에 중수하면서 불리어져오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20여분 걸어 만난 은하사. 정연하지 않지만 큼지막한 돌들을 포개고 덮어 만든 돌계단 수십개가 사찰의 중후함를 느끼게 한다. 계단 좌우로 연잎이 무성한 연못, 실바람에 흘러온 은은한 향불 냄새가 속세의 껍질을 한꺼풀씩 벗긴다.

멀리 뒤편으론 신어산(해발 630m)이 절을 병풍처럼 둘러싸며 양편으론 울창한 소나무와 대나무가 숲을 이뤄 사찰을 안온하게 감싼다. 호젓한 심산유곡의 사찰 분위기다. 영화속의 깊은 산속 명찰로 이런 명당이 또 있을까 싶다.

선방옆의 또다른 돌계단에 오르면 대웅전을 만난다. 종루나 선방보다 작고 빛바랜 대웅전은 규모보다 그 역사와 설화에서 은하사의 깊은 사연을 읽을 수 있다.

▶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대저IC에서 남해고속도로를 빠져 동김해IC에서 김해시로 진입.

동김해IC에서 인제대방면으로 5km가량 가면 인제대 후문의 건너편에 은하사 안내판이 자리. 안내판이 잘 안보이니 세심한 관찰 요함.

▶ 주변관광지
은하사는 도지정문화재 238호. 임진왜란때 대부분 전소됐고 대웅전 등이 조선 인조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내 찻집인 <끽다원>은 커다란 통나무를 자른 식탁 등에서 다양한 차를 음미. 녹차, 그리고 영화배우 박신양이 즐겨 마셨다는 오미자차, 대추차 등을 판매. 4,000~5,000원. (055)337-0255.

가야랜드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전용극장인 시네마파크에서 <달마야 놀자>를 상영(입장료 1만3,000원)하며 영화를 보고 은하사를 찾으면 남다른 감흥을 얻을 듯.

신어산은 정상에 구름다리가 놓여져 김해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찰입구에서 완만한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산행 소요시간은 1시간. 김수로왕릉, 가야문화의 다채로운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가야박물관 등 역사속의 가야에 얽힌 또다른 탐방지를 둘러볼만하다. 김해시 문화체육과(055-330-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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