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열심히 일한 그대 !! 떠나라 !!

작 성 자	부낚 ( )
작 성 일	2003-06-10 (화) 00:34
권역	창원

ㆍ추천: 0 ㆍ조회: 11546

ㆍIP:

내고향 남쪽바다 - 삼귀 해안도로

내고향 남쪽바다 '전망 1번지' - 창원 삼귀 해안도로

마산 창원 일대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창원시 삼귀동 에서 마산만 건너 무학산을 배경으로 바라본 저녁 노을은 어느 곳과도 견 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5월 마지막 주 저녁 노을이 일품인 귀산동 해안 도로를 둘러보았다.

창원과 마산의 경계 지점인 봉암다리. 거기서부터 귀산동 해안도로로 가는 적현로는 시작된다. 적현로로 접어들자 마산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적현로에선 돝섬이 코 앞에 보인다.
곧이어 마산만 제 4부두. 선적을 기다리는 수천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마산이 항만도시라는 사실이 새삼 느껴진다. 적현로를 10분 가량 달리자 적현로의 끝인 두산중공업이 나타난다. 수년전만 해도 귀산동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곳 두산중공업(당시 한국중공업)을 통과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용호마을로 가는 해안도로가 뚫려 두산중공업을 거치지 않고 삼귀동으로 갈 수 있다.

두산중공업 후문에 이정표가 있다. 왼쪽은 귀산·석교·갯마을, 오른편은 용호라고 적혀 있다. 오른편 용호쪽이 해안도로 입구다. 해안도로로 들어서자마자 마산만이 더욱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건너편은 신마산과 가포.
해안도로 초입인 용호마을엔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과 횟집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해안도로 명물중 하나인 배와 기차를 개조한 레스토랑이 눈길을 끈다. `바다와 기차여행’이라 적힌 이 곳은 공기부양선 한 척과 기차 2량(1, 2층 구조)을 개조해 만든 카페이다. 기차 카페 2층에는 테라스와 파라솔이 있어 전망이 더 좋다.

카페 앞쪽 20여m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일명 개구리섬. 용호마을 배암개(뱀머리처럼 돌출한 곳)의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섬은 그 모양이 개구리를 잡아 먹기 직전에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창원시 홈페이지 참조:http://changwon.go.kr/)

용호마을을 돌아서면 가벼운 오르막 경사로. 이 길은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인 데다 폭도 좁아 드라이브 하기에 불편하다. 좁은 길을 5분쯤 달려 내리막 경사로에 접어들면 활모양으로 둥글게 포물선을 그린 갯마을이 보인다. 갯마을엔 횟집이 즐비하다. 횟집 여기 저기에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선전 문구가 붙어있다.

갯마을에서 다시 두 갈래 길. 왼쪽은 귀산동 방면, 오른쪽은 석교마을. 일명 똘똘개(이 이름은 석교(石橋) 즉 돌다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로 더 알려진 석교마을 쪽으로 먼저 방향을 잡았다.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2~3분쯤 달리자 학교운동장 만한 공터가 나타난다.

이 공터가 석교마을 입구이자 시내버스 종점. 이 곳에는 정자 하나와 벤치가 여럿 마련되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여기에 서면 석교마을이 발 아래 펼쳐진다. 가까이는 솔밭과 포도밭, 마을 앞 홍합 양식장, 고개를 들면 진해 앞바다와 마산만. 한 폭의 그림이다.

“귀산동이 왜 귀산동이냐, 귀한 산이 있는 동네라는 뜻이야. 저 뒤쪽 산을 봐. 가운데 산은 크고 양쪽에는 날개 모양이지.(정말 가운데 산과 양쪽 두 산이 합쳐 뫼 山 자를 그리고 있다.) 우리 마을은 그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먹고 살아”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충효 석교부락`이란 돌탑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조명수(65)씨는 귀산의 유래와 함께 석교마을 자랑을 늘어놓았다.

내친 김에 석교마을을 지나 조금 더 갔다. 포장된 길은 500ｍ 가량 더 이어지고 진해통제부에서 길은 끊어진다. 석교마을의 끝인 이 곳에는 배를 개조해 만든 멋진 카페가 또 하나 있다. 이름하여 `붉은 노을 선상카페.’ 이 카페 주인도 노을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렇게 작명하였으리라.

석교마을을 돌아 나와 해안도로의 마지막인 귀산동으로 향했다. 귀산동 면사무소가 있는 이곳은 옛날 포도가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포도나무의 90% 정도가 참다래로 바뀌었다. “그전에 여기 포도가 달고 맛있었어. 원인은 뭔지 몰라도 두산중공업이 생긴 이후에 포도농사가 잘 안돼. 두산중공업 자리도 아주 유명한 포도밭이었는데….”

귀산동을 뒤로한 채 삼귀 일주도로를 한바퀴 돌아나온다. 과거 포도밭이라던 곳에는 볼품없는 대형크레인만 우뚝 서 있었다.

★ Tip
# 늦가을엔 참다래가 주렁주렁
삼귀동은 옛날부터 `구실포도`라 하여 당도다 높고 맛이 뛰어난 포도가 유명해 창원은 물론 인근 마산과 진해시 등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포도밭의 대부분이 참다래(키위)밭으로 바뀌었다.
포도 대신 참다래가 많이 나자 수확철인 늦가을 귀산동에는 싱싱한 참다래 맛을 보기 위해 외지인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참다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보습효과로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탄력을 유지하게 돼 여성들에게 좋다고 한다.

# 한 폭의 그림같은 석교마을
석교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마을 위 공터에 서면 가까이는 솔밭과 포도밭, 마을 앞 홍합 양식장, 고개를 들면 진해 앞바다와 마산만, 창원에 이런 비경이 있을까 싶게 아름답다.

또 마을 앞에서 양식하는 홍합과 주변 바다에서 직접 잡은 싱싱한 봄 도다리와 가을 전어도 일품이다. 삼귀동은 이곳 석교를 비롯해 용호 귀산 갯마을 등에 40여 곳의 횟집이 있다.

최근 삼귀 해안도로가 많은 사람들에게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지면서 밤이면 삼귀동 횟집촌은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있다.
발췌:경남일보 글=이상규기자 sklee@knnews.co.kr 사진=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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