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열심히 일한 그대 !! 떠나라 !!

작 성 자	부낚 ( )
작 성 일	2003-03-06 (목) 18:36
홈페이지	http://www.ybada.co.kr
권역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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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끝없는 푸른 융단 ...거문도,백도

거문도·백도
끝없는 푸른 융단 우뚝 솟은 '마법의 城'

섬 여행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무언가를 전해 준다. 표를 끊고 북적거리는 대합실에 앉으면 마음은 이미 바다를 항해 중이다. 그렇게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이번 주엔 '다도해의 보석' 거문도·백도를 여행한다. 웅장한 자연과 기구한 역사를 품은 이 곳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어느새 나까지 한 줌 섬이 돼 버릴 것 같다.

여수항에서 쾌속선을 탄 지 1시간 50여분. 파도에 취하고 기분에 취해 울렁거리는 마음을 참기가 힘들다. 찬바람이라도 쐬려고 뱃전에 나오니 저 멀리 바다 위 땅이 보인다. 배는 거문도항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섰다. 사뿐히 내려서니 온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물빛만큼이나 하늘은 푸르고 기분은 구름 위로 날아간다. 선착장 옆 지도판을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어디로 발길을 정할까. 볼거리가 너무 많아도 고민이라는 걸 처음 느낀다. 우선 거문도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백도 탐험에 나선다. 사실 거문도를 다녀온 이들의 여행기는 대부분 백도에 대한 찬사로 채워져 있다.

얼마나 좋기에 그럴까. 이 의문은 잠시 후 탄성으로 바뀌어버린다. 힘차게 달리던 유람선이 엔진을 끄고 바다 위에 정지했다. 고개를 든 순간 검푸른 바다 위에 바위왕국이 우뚝 서 있다. 사막에서 만나는 신기루처럼 망망대해 바다에 갑자기 바위요새와 성들이 등장한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접어든 기분이다. 지상에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과 신하들이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뱃전에 아련히 울려퍼진다. 푸른 융단에 옥돌을 수놓은 듯 바다위에서 희게 빛나고 있다. 백번을 보아도 지겹지 않아서 백도라고 이름지어졌을까.

천하절경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배는 상백도와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돌아 나온다. 병풍처럼 늘어선 암벽과 세월에 깎여 나간 바위는 찰나를 사는 인간들을 넉넉하게 받아주고 있다. 서방바위 각시바위 매바위 궁전바위 성모마리아상바위 등 인간의 자의로 붙인 이름이 자연 앞에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저 마음으로 느끼면 그만이다.

예전엔 백도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풍란이며 희귀식물을 마구 채취,자연훼손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지난 15년간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백도는 금단의 지역이 주는 신비함을 풍기고 있다.

백도를 보고 나면 거문도로 다시 들어간다. 자연에 취하고 인물에 감동하고 역사에 끌린다는 말처럼 거문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차례다. 먼저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거문도 점령사건'으로 기억되는 이 곳엔 외세 흔적이 곳곳에 있다. 거문항에서 오른쪽의 상가를 따라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영국군묘지로 갈 수 있다. 꽃망울이 맺힌 유채꽃과 핏빛 동백이 사이좋게 핀 도로를 10분 정도 걸으면 숲속에 나무십자가와 비석이 보인다.

아담한 서양식 묘지도 특이하지만 이 곳이 더 매력적인 건 거문도 바다와 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는 점이다. 이 곳을 보고 바닷가를 돌아나오면 거문도 등대 뒤로 해가 길어진다. 조금만 서두르면 멋진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

삼호교를 지나 유림해수욕장을 따라 40여분 걸어가는 코스와 거문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달리는 해로코스가 있다. 배를 타면 등대 아래 절벽을 볼 수 있는 보너스가 있으며 거문도 등대까지 가는 동백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

아직 날씨는 쌀쌀해도 동백테마길 양쪽에는 봉오리째 떨어진 동백들이 길에 뒹굴고 있다. 호위하듯 둘러쳐진 원시림을 지나면 저 멀리 하얀 등대가 눈짓한다. 연녹색의 잔디와 억새 가득한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다.

거문도에 아침이 오면 여행객은 더 바빠진다. 신선봉 아침산책을 시작으로 뱃노래전시관 귤은사당 녹산등대 등 볼거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거문도는 여행자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섬인 것 같다.

<발췌 : 부산일보>

통영 추봉도

섬은 우리에게 해방, 자유, 무한한 가능성 등의 긍정적인 느낌과 외로움, 고립 등의 부정적 느낌을 동시에 전해주는 공간이다.
굳이 여름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자유를 느끼고 싶을 때나 홀로 이고 싶을 때, 우리는 섬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도 아주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을.
하지만 꿈꾸던 섬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혹 가고 싶은 섬을 찾았을 지라도 가까운 해수욕장이나 몰놀이 장소에 가는 것보다 몇 배의 귀찮음(?)이 따르니 발길을 옮기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가슴까지 탁 트이는 바다가 있고, 소나무 숲과 함께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으며, 색이 유난히 검고 진한 몽돌도 밟을 수 있는 섬이 있다면 그런 사소한 귀찮음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만 하지 않을까.
‘추봉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추봉도는 통영시 한산면 추봉리를 이루는 섬으로, 한산도와 거제 남서지역 사이의 청정해역인 한려수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봉암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봉암 몽돌해수욕장은 폭 1000m에 수심이 1~2m인 해수욕장으로, 해변에 깔려있는 몽돌은 색채가 검고 진하여 수석 애호가들이 많이 찾기도 한다. 게다가 ‘발바닥 마사지’에도 그만이라 많이 걸으면 좋을 듯 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100년 이상의 소나무들이 숲을 이뤄 바다와 어우러져 있고, 해변을 따라 300미터의 산책로가 나 있어 해수욕과 바다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게다가 추봉도는 낚시꾼이 많은 찾는 섬 중 하나다. 이 곳 사람들이 ‘고부랑개’라고도 하는 꼬불탕한 곡룡포 앞바다의 가마여와 섬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마당여, 망싱이여, 수무여, 약개여, 작은새여 등이 갯바위 낚시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볼락 등이 잘 잡히며, 민박을 잡고 야간 장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추봉도를 찾은 한 관광객은 “가까운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피곤함만 더한다”며 “친구의 소개로 이 곳을 찾았는데 깨끗한 바다도 있고 소나무 숲도 있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글 출처:디지털 경남일보 지은진 기자
사진출처: http://cosmosgadoori.hom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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