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새섬 - 그 섬의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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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새섬 - 그 섬의 추억 만들기

	2013-10-28 (월) 15:16 작성자 : soleus ( syntong )
	조행기
	추천: 1 조회: 5375

IP: 175.xxx.69

통영 새섬 - 그 섬의 추억 만들기

통영에는 올망졸망한 섬이 참 많습니다
그 많은 섬 중에서 아이들 어릴 적 많이 다녔던 학림도, 새섬에 아버지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달아항에서 새섬과 그 이웃 섬들을 출입항하는 정기도선 [섬나들이호]입니다
이전에도 저 배는 아니지만 섬을 출입항하는 정기도선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모르고 항상 척포에서 났싯배를 이용했었습니다

그 때 뱃삯이 한 사람당 2만원이었으니 얼핏 보면 지금이나 그 때나 같은 돈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때 뱃삯이 정말로 비쌌다 싶습니다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마을을 거쳐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중간에 텐트를 마련했는데
바닥이며 긴 의자며 그리고 앞으로 보이는 전망이며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마치 고급 팬션 거실이나 테라스에 있는 느낌입니다
저 집어등은 자작한 것인데 그 무게가 20kg은 족히 넘습니다 - 많이 무겁습니다

이미 포인트 좌우로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 와 있고
저녁에도 수시로 낚싯배가 들락거립니다
갯바위는 온통 집어등 불빛으로 밤새 훤했습니다

초저녁에 잡은 칼치 다섯마리는 회로 장만해서 저녁반찬으로 먹고
2차전으로 잡은 네 마리입니다

통영에 칼치가 많다 하든데 새섬에는 아닌 것인지
왼쪽에서 하시던 포항서 오신 두 분은 밤새 열 마리도 못잡았다 하시면서
소문하고는 다르다고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바지락체험장이 있고 바다에는 바지락 양식을 하고 있는데
바지락 건드리면 벌 준다는 경고성 간판이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공용화장실이고
공용화장실과 바지락 체험장 건물 중간에는 수도 시설이 있습니다
공용화장실은 센서작동해서 불이 오가는데 들어가면 음악도 나옵니다 - 좋습니다

오후 세 시배를 타고 새섬을 나와서 들른 동피랑 마을입니다
부산의 범일동 산꼭대기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좁은 골목에 좁은 계단들 ...

군데군데 담벼락마다 그림과 글들이 적혀 있고
얼마전 방송을 탔다는 [할매바리스타 커피점]에서 커피 한 잔 먹고
천사의 날개 그림 있는데 가니 사진 찍을려는 줄이 한 20미터는 넘도록 이어져 있습니다

할매바리스타 말고도 커피점이 몇 집 더 있고
빈 집이 보이고 걷어낸 장판이며 부서진 블록이며 등등의 건물쓰레기가 보이고
새집들이 간간이 보이는 걸 보니 원래의 정취가 조금씩 사라지고
상업화 되고 관광화 돼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훌륭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트릭아트 포토존]이 신기하고 대단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계단 그림인데 그 그림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람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양으로 사진이 찍힙니다

살면서 아름다운 다섯 가지에 [석양]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달아의 일몰은 그 아름답기가 전국적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동피랑에서 나와 다시 새섬 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동피랑을 먼저 들르고 다시 돌아가서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삼덕항을 지나 달아공원까지 열심히 달립니다
미수동에서 차가 막히고 삼덕항 지나서 군데군데 공사한다고 차가 밀리고 막히고 .....

부득이 달아공원 이백 미터 못 미쳐서 차를 세우고 일몰을 감상합니다
바다로 가라앉기가 억울해서
물 속으로 다 가라앉기 전에 바닷물을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는 일몰 ....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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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점점 날이 더 추워져서
아버지 모시고 야영을 계획하는 것은 올해는 불가하겠지만
칼치 두 마리 잡으시고 망상어 두 마리 잡으시고도 기뻐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팬션이며 민박이며 그렇게 여행을 하면 낚시를 못하지 않느냐 하시면서
낚시하는 자식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니 그 또한 다행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여행을 안 가실라 하시겠지만
방한 단도리 방법이 찾아지면 한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 더 모셔야겠습니다

새섬

2013-10-29 00:17

'soleus'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제 시골 다녀 오셨네요~
꼬맹이때 부터 노래미 잡던 대목강정도 보이고,
가본지 오래라, 덕분에 시골구경 합니다.
조행기 감사하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soleus	비록 고향이거나 하진 않지만 저는 새섬이 좋습니다 힘들고 마음이 불편할 때 새섬을 자주 찾았거든요 양식장이 주변에 많아서 온갖 고기 다 나고 방파제에서 머물면 안전하고 편한 곳 ... 태풍이 와도 바람 때문에 피해 생기지 않는 새섬 ... 고기 아니라도 자주 찾을 겁니다 고향 분이 계신 줄 알았더라면 동네 사진 더 담아 올 걸 ...	10/29 15:21

똘이아빠

2013-10-29 19:42

'soleus'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제가 자주가는 곳이네요 새섬 학림도..


soleus	가 본데를 또 가기가 쉬워서 그런지 새섬에 자주 가고 싶고 가면 편합니다 갯바위 넘어가서 낚싯대를 담궈도 되고 방파제에서 석축에서 던져도 되고 이리저리 마음이 몸이 많이 수월해 지는 곳입니다 ^**^`	10/30 13:58

아침뱃살

2013-10-31 07:48

'soleus'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정말 그림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오셨네요~
글과 사진들이 아주 편안하게 와 닿습니다.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그런 느낌?
편안하게 머물다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하네요~건강 유의 하세요~


soleus	뱃살님! ^^ 시월의 마지막날이네요 낚시하는 사람들은 바다 그림을 보면 편한 느낌을 받는 거 맞죠? 피곤한 몸이다가도 바다에만 가면 편해지더군요 뱃살님도 아침저녁 찬 기운 단도리 잘 하시고 무조건 건강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 ^*^`	10/31 09:22

내친구메가리

2013-11-02 15:56

만지도에도 공용 화장실 준공 되엇읍니다.
저희도 주말에 만지도에서 놀앗읍니다..
전 칼치 2시간동안 4마리...
학공치는 오전 10~12시에만 비추네요..
일요일(27일) 오후 1시부터 멸치때 들어와서 배에서 뜰채 빌려서 1쿨러 가득 떠서 왓읍니다..


soleus	예 ~ 만지도에도 공용화장실이 만들어졌군요. 원래 만지도가 우럭도 씨알이 좋고 낚시재미가 더하다고 해서 한 번 가 보려 했었는데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새섬에도 딱 같은 시간대에 학공치 들어 오고 멸치떼 한 백미터 지나가던데 뜰채로 퍼면 되는 거였군요. 잡는 방법을 몰라서 좋은 구경만 하다 왔습니다. 좋은 기회였는데 ~ :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	11/5 15:20

곤장돔

2013-11-07 11:20

고기만 잡는 조행기가 아니군요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마음도 보이고 여유를 찾아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새섬은 감성돔철에 포인트에 내린 기억은 있지만, soleus님 처럼 자연을 벗삼아서 아름답게 섬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아름답게 섬을 보는 방법을 좀 더 배워야 하겠습니다.


soleus	낚시인은 항상 어쩌면 자연을 벗하고 있고, 또한 자연에 스스로를 파묻어 놓고 즐기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끔은 너무 낚시 방향만 보고 가는가 싶어서, 한 곳에 열 번을 넘게 가도 보지 못한것들이 너무 많아서 억지 여유를 가져 보려고도 합니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젊은 사람이 설치한 천체망원경으로 달구경 했습니다 ^**^`	11/8 10:01

장한몽

2013-11-20 04:50

여행을겸한조행기 잘보아읍니다
여유로움이느껴지네요
즐낚안낚되시기를....


soleus	장한몽님 다녀가셨군요 ^^ 낚시취미가 언제나 바다에 떠 있는 찌만 보다가 오는 경향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주변도 둘러 보고 와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간혹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볼려고는 합니다 장한몽님의 조행에 항상 어복 충만하셔서 대어 다어 하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	11/20 10:44

결정적순간 2013-12-19 23:42	작년에 다녀온 동파랑을 보니 반갑네요.

건건이 2014-02-13 13:23	제작년에 여행으로단다녀온곳이네요 ㅇㅎ 글봤습닏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