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em 가이드 튜닝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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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고달픈명탐정 ( proconan )
작 성 일	2013-08-15 (목) 13:15
분 류	낚시대

ㆍ추천: 0 ㆍ조회: 19911

ㆍIP: 219.xxx.220

낚싯대 em 가이드 튜닝 (추가)

안녕하십니까?
고달픈 명탐정입니다.
최근에 주력으로 사용하던 싸구려(?) 릴대 2대의 가이드를 em 가이드로 교채 튜닝하였습니다.

왼쪽이 신신 피아트 D-7 1-530대 이고
오른쪽이 B&K 블랙타이거 0.8-530대 입니다.

D-7은 현재 단종된 낚싯대로서 재고품이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요.
저는 모 온라인 낚시샾에서 특판기간 세일 시에 7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던 중 너무 마음에 들어 직접 신신피아트 공장을 방문, 예비용 초릿대를 2개 추가로 구입해 두었구요.

D-7은 1호대이지만 실 사용 느낌은 1.2호 내지 1.5호에 가까운.. 약간은 경질 성향의 낚싯대인데 무게 중심이 잘 잡혀있어 생각보다 아주 가볍습니다. 더욱이 릴시트가 일반적인 1호대에서 보기 힘든 스크류식인지라 릴을 꽤 단단히 잡아주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면서 파지감이 좋지 못하다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

D-7과 대조적으로 블랙타이거는 몸통이 매우 가늘어 가볍고 0.8호 답게 탄력과 휨세가 좋아 자주 손이 가는 낚싯대이지요. 후지 릴시트를 장착하여 릴을 단단히 잡아주고 전유동 조법과 같이 낚싯대를 자주 놀리는 사용자들께는 유사한 가격대의 타 제품과 비교하여 결코 빠지지 않는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D-7은 부산진구 범천동 새○○낚시방에서 스탠 em 가이드로 튜닝하였습니다.
기존의 가이드를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맞는 크기의 스탠 em 가이드를 끼워넣어 순간접착제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작업 소요시간은 약 1시간.

가이드를 튜닝할 때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보다 기존 가이드를 안전하게 제거함으로써 낚싯대 몸체의 손상을 최소화해야하는데 있겠습니다.
그 다음은 가이드의 간격을 일정하게 맞춰야 하는 부분인데요, 특히 초릿대의 가이드 간격은 신경을 좀더 써야 한답니다.

탑 가이드로 부터 5번 가이드까지 점차 간격이 넓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각 제조사마다 설계상의 가이드 간격이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일례로 머모피, 삼우 같은 제조사의 낚싯대는 탑가이드와 다음 가이드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편(6~8cm)이고 동양과 같은 제품은 조금 멉니다(10~12cm).
또 같은 회사의 같은 낚싯대, 같은 초릿대라 하더라도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초릿대를 교환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기도 하지요.

덧붙여 각 절번의 고정 가이드가 가이드 라인과 일치되어 나란히 정렬되야 함은 기본입니다. 이게 사람 보는 눈에 따라 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의외로 잘 안맞죠. ^^
아무튼 이런 문제들은 작업을 하는 분의 예술적 섬세함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D-7의 튜닝작업은 만족스럽게 이뤄졌고 실전에서도 흡족하게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교체 비용 총 8만원.

요즘 판매되고 있는 블랙타이거는 스탠 em 가이드가 장착이 되어 나오고 있습니다.(책정 가격의 마술에 대하여 낚시인들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기도 하였구요.)
B&K사에서는 기존 구매 고객에 대한 사은 행사의 일환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스탠 em 가이드 교채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렴한 가격이란 스탠 em 가이드의 재료비만 받고 교채 공임은 받지 않는 정책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여 낚싯대를 튜닝 의뢰하였으며 제 손으로 되돌아 오기까지 총 소요 시간은 약 1주일이 걸렸습니다.
D-7 가이드 교채 작업 시간이 1시간인데 블랙타이거는 왜 1주일?
이유가 있습니다.
D-7은 직접 튜닝샾으로 제가 찾아 갔었고 블랙타이거는 택배 혹은 가까운 거래처에 맡겨 놓아야 한다는 것(공장에 직접 가봐야 당일 찾아올 수 없으므로 먼 곳에 거주한다면 굳이 발걸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또 D-7은 가이드 고정 시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였으나 블랙타이거는 에폭시 작업을 하여 고정 가이드 고착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D-7은 물건을 직접 찾아 왔지만 블랙타이거는 택배 혹은 가까운 거래처에서 수령해야 한다는 것.
혹은.. 낚싯대에 맞는 정확한 크기의 가이드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느냐, 아니면 기간산업사에서 주문해와야 했었느냐.. 등등의 차이가 있었겠죠.
하지만 소요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습니다. 얼마나 잘 수리하였느냐가 문제일 뿐.

블랙타이거 0.8대.
가이드 간격도 일정하고 마무리도 깔끔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네요. 생산 공장에서 시행한 튜닝이니 어련하겠습니까. 아직 실전에서 테스트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이전에 사용했던 경험으로 미루건데 틀림없이 제 사명을 다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참고로 담당자분께서 말씀하시길 튜닝작업을 하게되면 기존의 낚싯대 길이에서 최대 2~3cm 정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작업 과정 상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던데 이정도는 낚시에 전혀 지장이 없는 변화이므로 수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사진 상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동봉되어 온 가이드 캡의 고무밴드 부분에 2개의 구멍 사이가 찢어져 2번째 구멍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네요. 몇번 뺐다 꼽았다 했더니 이렇습니다. 고무가 너무 약해요. 물론 B&K의 잘못은 아닙니다. 가이드 캡은 기간산업사 제품이니까요. 하나 새로 구입해야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교체 비용 총 6만원. 예비용 초릿대 1개 추가 구매.

em 가이드(혹은 일산 im 가이드)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글쎄요.. em 이나 im 같은 경사 가이드를 사용하는데 장점이라면 원줄이 가이드에 걸려 줄꼬임이 발생하는 것을 조금 줄일 수 있다는 것이겠죠. 가이드에 원줄이 감긴 것을 모르고 릴로 원줄을 마구 감거나 강하게 챔질할 때 잘못하면 초릿대 부숴집니다.
낚시 습관에 따라 가이드 줄걸림이 자주 생기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그중 하나에요. ㅋ

낚시 도중에 가이드에 꼬인 원줄을 풀겠다고 낚싯대 세워 놓고 갯바위 타고 올라가 줄을 풀거나 옆 사람에게 부탁하는 때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특히나 2번대의 고정 가이드에 원줄이 걸려 잘 풀리지 않는데 위와 같은 경사 가이드를 장착했을 때, 쉽게 풀려 나올 확률이 커집니다.
또 줄빠짐이 좋아 캐스팅이 부드럽고 채비가 멀리 날아가며 원줄의 콘트롤이 훨씬 수월한, 좋은 점이 분명 있습니다.

문제는 돈!!
im 가이드가 장착된 5~70 만원 대 이상의 낚시대를 구입할 형편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럴 여건이 안되거나 그럴 생각이 없으신 분들은 저렴한(?) - 저렴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네요 - 스탠 em 가이드의 튜닝이 보다 편리한 낚시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음.. 스탠이 아닌 티탄 em 가이드는 꽤 비쌉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티탄 가이드는 저와 같은 저렴한 낚싯꾼의 고려 대상은 아니어서 이번 논의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현재 내게, 과연 돈을 추가로 투자하여 em 이나 im 가이드를 교채할 만큼, 틀림없는 실익이 있겠는가...를 판단하는 몫은 각자에게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낚시만 너무 그리워하지 마시고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추신]
본문 글을 올린 후,
B&K 측 담당자분께서 연락이 오셔서 가이드 캡 고무밴드를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가이드 캡을 새로 구매할 필요 없이 고무밴드만 교환하면 되는 것이었군요.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가이드 캡은 기간사 제품으로 B&K 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어찌보면 제 과실도 있는 듯한데 고객 A/S 차원에서 챙겨 보내주시니 더욱 고마웠습니다.

저는 '공짜'를 좋아하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욕심은 여느 낚시인과 다를 바는 없어, 모든 낚시인이 조구업체에 바라는 희망사항, '작지만 큰 행복'을 원하고 있고 또 이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거듭 감사드리고 저의 낚시 여정에 B&K가 계속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불찝게

2013-08-22 09:22

em가이드 사용후기와 장단점을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저도 시간이 나면 예전에 손때묻고 오래된 장비들을 버리긴 뭣하고 em으로 튜닝해서 사용해 봐야 겠읍니다.
값비싼 제품도좋겠지만, 항상 제 몸과 같이 생활해온 낡은 낚시대도 새로 태어날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됩니다.


고달픈명탐정	반갑습니다. 가이드 때문에 새롭게 낚싯대를 구입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고해서 손에 익은 낚싯대를 튜닝하는 방법도 괜찮으리라 생각하여 시작해보았습니다. 하지만 em가이드가 아직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D-7낚싯대 구입비 보다 em가이드 튜닝값이 더 들었으니..ㅎ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 정든 낚싯대가 아니면 선뜻 튜닝을 결정하기는 어렵겠습니다.	8/24 16:58

용호동감쉬

2013-09-30 08:17

블랙타이거 좋은 낚시대입니다.
물론 저도 em가이드 나오자말자 바로 튜닝해서 쓰고있습니다.
b&k 본사 정말 사람들 좋더군요 낚시대가 완전 박살이났는데도 다 고쳐주시고..
그냥 새것으로 만들어주시더라구요..
b&k 아주 좋습니다.. 블랙타이거또한 아주좋은낚시대이구요..
가격대비 아주 훌륭합니다..


고달픈명탐정	예전에 지인의 소개로 B&K 회사를 방문하여 조구업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신생업체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었지요. 앞으로도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로 소비자와 끈끈한 정을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10/2 20:37

잡어만잡어

2013-10-02 15:59

저도 주력대를 EM가이드로 8만원주고 튜닝해서 아직 장단점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데
차분하게 잘 설명하여 놓으셨네요^^


고달픈명탐정	스텐 em가이드가 문제점도 있는데 내구성이 조금 약합니다. 갯바위에 부딪치거나 밑걸림 시 챔질을 심하게 하면 90도로 펴지더군요. 원래 각도로 바로 잡으려다 잘못하면 부러집니다. 그리고 가이드 라인을 바르게 맞춰야 경사가이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2 20:32

남양산 2013-10-27 08:09	가이드캡 고무를 자동차 튜브고무(밧줄)로 만들어 쓰면 오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