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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영감쟁이
세상사는 이야기 Life &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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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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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
 수요일
( nons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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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일 |
2008년 12월 4일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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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10 ㆍ조회: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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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121.xxx.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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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영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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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낚시터에서는 참 많은 어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의 단골 낚시터인 백운포만 해도 그렇습니다.
대부분 그분들은 버스를 타고 오든가 자전거나 스쿠터를 몰고 와서
수십 살은 족히 먹은 듯한 낚싯대, 염분에 절은 낚싯대를 펴듭니다.
그분들의 낚싯대는 대부분 짤막합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시*노도 다*와도 아닌,
허접하기 짝이 없는, 낭창거리는 초릿대도 아닌, 그런 낚싯대를 펴듭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고 늘 그 낚싯대입니다.
그래도 낚싯대를 펴 드는 순간,
학공치도 척척
메가리도 척척
고등어도 척척
신기(神技), 그 자체입니다.
회 뜨는 장면도 장관입니다.
조그마한 쪽가위로 지느러미 자르고
척척
바로 싱싱한 회가 만들어집니다.
"와서 회 한점 하이소."
그러면서 계면쩍게 회를 건네는 그분들을 봅니다.
"아! 예. 괜찮습니더. 많이 드이소."
혼자서 먹는 것에 길들어진 우리 젊은이들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요즘 들어 부쩍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40세가 지난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름살 투성이인 링컨의 말.
(물론 영어로 말했겠지만)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것은 분명할 터.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부낚>을 통해 참으로 많은 분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나보다 어린 꾼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입니다.
50대, 60대, 70대....
얼굴을 서로 마주 보지 않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공간이기에
어떨 때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댓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떨 때는 기성세대 입장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젊은 사람들 입장이 되기도 하면서
항상 역지사지의 생각을 하였습니다.
치어 방류와 관련된 논쟁이 있을 때도 그랬습니다.
물론 치어를 방생하지 않고 잡아 먹는 행위는 나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6,70년대 경제 성장 시대를 살아온 분들의 행위라고 생각해 보면
또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오늘과 같은 초고속 경제 성장의 이면에 바로 이 분들의 허리띠 졸라맴이 있지 않았던가요?
먹을 것 먹지 않고 쓸 것 쓰지 않고 저축했던,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공짜(?)는 일단 뱃속에 비축하고 보는, 철저한 경제관념^
요즘 어자원이 고갈되다 보니
20센티 이하의 감성돔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이 생기게 된 게 아닌가요?
만약 감성돔이 아직도 고등어나 전갱이처럼
동네 방파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고기였다면 다를 겁니다.
분명히 저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청갯지렁이 한 통이면 그날 낚시 준비는 끝이었습니다.
그만큼 어족자원은 풍부했었습니다.
그런 바다 환경에 젖으며 살아오신 분들께
"어르신, 치어는 방류해 주시죠?"
라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분들의 깊게 파인 주름에서 감히 고개를 쳐들 수 없을 정도로
한없는 연민과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한편, 저는 동네낚시터에서 또한 수많은 영감쟁이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좁은 자리 비집고 들어와
아무런 미안함 없이 낚싯대 펼치고는
나의 낚싯줄에 대각선 방향으로 던지시는 분.
불끈 젊은 혈기에 화가 납니다.
- 그러나, 이런 행위는 나이 드신 분들만 해당되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사 낚시터가 제 것인 양
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낚시하시는 영감쟁이.
아니꼽습니다.
- 그러나, 이 또한 젊은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딱히 영감쟁이 같은 행동을 하는 어른들을 꼽아 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영감쟁이들이 젊은이의 눈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다보면
이상하게 매사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혹, 내가 상대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은지
혹, 내가 저 일을 감당할 수나 있을런지
그러다보면 아무 것도 할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습니다.
저도 이러한데
하물며 저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라면 일러 무엇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정말 영감쟁이 같은 미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겪게 되는 일입니다.
어떤 일로 해서 말다툼을 하게 된다면
"젊은 사람이 말이야" 혹은,
"니가 몇 살인데 이래?"와 같은 말들을 듣게 됩니다.
이럴 때는 정말 그가 영감쟁이 같이 보입니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후배들에게 양해를 무작정 강요하면 안 됩니다.
특히 그것이 전체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라면,
그건 분명히 영감쟁이 같은 짓입니다.
그렇지만,
비록 영감쟁이 같은 짓을 했다고는 하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저의 형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르신과 영감쟁이 -
이 모든 경계는 바로 제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혹 나 자신도 어느 분께
젊은 것이라는 말을 듣지나 않았는지
괜스레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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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이야기 최근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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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멋진 정보 올려 주시는것같습니다.
미역참 좋 |
04/25 |
ㆍ미역 좋아 보이네요
좋은 정보 알려 주시어 |
04/25 |
ㆍ거제대교쪽에서 체취를 해서 더욱 물살도 세고 |
04/25 |
ㆍ직접 체취를 해서 말려서 만든것이라서 그런가 |
04/25 |
ㆍ해당하는 청년 근로자들에게 기쁜 소식인것 같 |
04/23 |
ㆍ청년 근로자에게 큰 힘이 되는 정보를 알려 주 |
04/23 |
ㆍ청년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 주시는 |
04/23 |
ㆍ해당 되시는 분들은 신청하여
보탬이 되었으 |
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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