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여행.. <아내와 첫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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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아내와 첫낚시>

	2008-11-05 (수) 15:59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추천: 0 조회: 7327

IP: 58.xxx.28

추억여행.. <아내와 첫낚시>

10월 4일 ..토요일

새벽1시부터 마트에 들러

맛보기 장을 보고 누런차의 시동을 켠다.

부르릉..

역시나 아직은 까딱없다...

가스차는 시동시 ..운행중에도 쬐끔 신경이 쓰이지만

LPG 충전소만 메모리에 잘 담아두면

경제성에서는 만족을 준다.

장거리를 가는 낚시의 특성상

팔팔하던 차 팔아치우고

급하게 떔방으로 구입한 낚시전용차량

아직은 만족이다 ..

승차감만 빼면 .. 씨익~

얼마만인가...

오붓하게 아내와 단둘이 낚시를 가는게..

젊은시절 큰애 배속에서 쌔근거릴때

다대포에 바람쐬려 가자면서 따라온 낚시외에

너무나 낚시를 멀리하던 아내이기에

이번 출조는 나에게... 보람찬 ~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출조였다.

아내도 조금 들떳는지

고성 낚시마트에 도착하는동안 쉬도없이 열변을 토한다.

사는 이야기 - 가게이야기 - 직원들 이야기 .....

아내가 이토록 말을 많이 한적도 별로 없었는데

하늘이 도와 마련해 준 이 시간을 우짜든 잼있게 보내야 하는데 ...

낚시마트에서 밑밥과 민물새우 두통을 구입하고

고현에서 해장국으로 요기를 하며

거제 대포에 도착 하니 새벽 6시경...

출조지는 두달전 나에게 상사리 40센치급에 가까운

몇마리를 안겼던 홍포 삼각여 앞..

갯바위에 내릴때 ..탈때

선상에서 조심성을 몇번 설명해주고

찌낚의 기본채비법부터 캐스팅까지 짧은 강의가 시작되었다.

밑밥을 몇번.. 찌 부근에 던지는 연습을 하던 아내가

드디어 한마리를 건다.

고등어..

제법 준수한 씨알의 손맛에

얼굴에는 작은환희가 묻어나고

무언가 바다속의 생명에게 유혹을 당하는 모습이 나의 시야에 담긴다.

연신 고등어만 줄기차게 올리던중 ..

둥둥 떠다니는 생명체

해파리 ... 흑 ~

하늘이 허락한 출조에

용왕은 허락치 않았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가 심술을 부리고

바다에 안기면 하늘이 질투를 하는게 낚시인가 보다.

"해파리가 출현하면 감시는 보기 힘들어.."

은연중 오늘 대상어는 포기하자는 말을 하게되고

그렇게 고등어와의 만남..

찌낚시의 요령을 배우는것만으로 오늘 낚시는 만족을 해야했다.

허나..

철부지같은 모습은 바닷가에서도

한시도 마음을 놓을길이 없었으니...

고동을 잡을거라고 갯바위 가까이 다가가

"여보야 .. 고동잡자.."

게를 잡자하면서 바위틈을 누비며

"게 삶아먹으면 맛있는데..."

3~4시간 낚시를 하다 지겹는지

점심후 식곤증탓인지

갯바위가에서 잠시 잠을 잘려던 모습등은 ..

자칫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낚은 고등어를 모두 선장님에게 드리고

장승포로 차를 몰아

싱싱한 횟거리대신 해물탕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애들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 엄마 오늘 올라갈까 .. 내일갈까?"

고1인 큰애와 중2의 작은애...

부모가 없는 날이 둘에게는 큰 기쁨(?)일것이다.

" 엄마.. 내일 와.. 우린 까딱없어"

후훕~

이제 제법 컷구나 짜식들 ~

정말 오랫만에 단 둘이서 ..

모텔에서 청춘의 흉내를 내고

오늘 차로 올라오는동안

작은 여정의 피곤함에 쿨쿨 ~ 잠을 자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래도 다행인게...

아내의 목소리에서...

두번다시 낚시 안따라 갈거라는 말이 없었다는것...

하하.. 절반의 성공인가 /

후기 - 문득 오늘 오후 아내의 전화한통을 받는다.

머무는곳과 쉼터는 구분하라는 격려를 한다.

내가 지칠때 항시 빛을안겨주는 메세지..

그 차이점은 간단하지만 눈 뜨고도 망각하기 쉬운 길.

느끼는 와중에도 근질거리는 손맛 ~

갯바위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나는 바다에 머무르리라 .

내 몸이 늙어 지칠때까지 .......

폴리

2008-11-05 21:35

"하늘이 허락한 출조에 용황이 허락하질 않고, 날씨가 좋으면 바다가 심술을..바다가 반기면 하늘이 질투...""
ㅎㅎ~ ...좋습니다.
허나 ,믿을 수 없는 낚시꾼의 허풍 때문은 아니겠죠?...
황치고 오면 수온이 내려가서.. 바람이 너무 세어서...등 등...
오붓한 부부의 다정스런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항시 화목한 가정 영위하시길~~


손맛으로	꾸벅~ 안녕하시죠 ^^* 사실 저번 달... 아내하고 동행할려고 얼마나 아부를 했던지 그 내막을 적자면 눈물이 겹습니다 .. 헤~ 갖은 아부를 다 떨어 미션1은 통과했는데 결국 실력이 낮아서 돔맛은 못봤습니다 당찬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역시 저의 욕심이 과했던 모양입니다.	11/6 05:56

손맛으로	이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또 연말 ... 저는 또 의미없이 한 해를 넘기게 되는군요. 젊은 사람도 못따라가는 선배님의 열정이 항상 부럽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	11/6 05:58

터야

2008-11-05 23:25

그래도 손맛으로님이 낚시를 잘하셔서 괜찮으네요...전 애들엄마와 같이 주말마다 다녀도 혼자 터득한 낚시라 맨날 그자리입니다...ㅎ 이젠 애들엄마는 고등어와 매갈잡는데 선수입니다...ㅋㅋ


손맛으로	반갑습니다 ~ 꾸벅 주말마다 동행하신다니 무지 부럽습니다. 저는 얼마전에도 같이가자 했다가 날씨가 춥다는 등... 퇴짜만 맞앗습니다 . 항상 아름다운 동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낚시보다도 ... 보기에도 너무나 좋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안낚대물 하십시요 ^^*	11/6 06:02

우마부인

2008-11-06 11:27

캬아 부럽습니다.
절반의 성공을 하셨다니 진짜 진짜루 부럽습니다.
저도 벼루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마눌과 함께 출조하여 이해해주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조행기 잘보았고요 항상 즐낚, 안낚하시기 바래봅니다.


손맛으로	꾸벅~ 안녕하세요 그 한번의 성공을 위해서 저 무지 노력했습니다 ^^* 이해 안되실분도 많겠지만 쉽지만은 않더군요 .. 꼭 동참하시어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색다른 청춘의 맛도 나고 ㅎㅎ 고등어부터 시작한 부부낚시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저도 의문표입니다. 답글 감사드리며 .. 좋은 저녁 되십시요 ^^*	11/6 21:24

나붕어

2008-11-06 22:49

부러워요~ 같이 다니신다니
저두 계속 취미생활 같이 하자고 하는데 잘안넘어 오네요~
언제 같이 출조해서 조행기 올릴지..
안낚하시구요 글잘읽었습니다.


손맛으로	반갑습니다 씨익 ~ 부부동반 한다는게 개인의 시간등의 이유로 특히 여성분은 얼굴탄다.. 피곤하다.. 던 많이 든다 등등 ㅎㅎ 성공확률이 그렇게 높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곁에서 부부출조 하시는것보면 상당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붕어님도 꼭 성공하시어 후에 아름다운 조행기 올려주시면 감사하게 읽겠습니다 ^^* 안낚하세요 ~	11/7 07:34

다대포감시

2008-11-07 13:35

글을 읽어 갈수록 흐믓함과 부러움이 삽니다. 저는 언제 한번 부부낚시갈랑가 몰겠네여.
울 집사람은 낚시 같이 갈래하믄? (가만이 멍하이 서서머하는 짓이고 돈주고 사무면 되지. 맨날피곤하다믄서 우찌낚시갈때만 칼같이 일어나서가노 신기하데이 낚시안가는날은 우찌그리 발로차도 안일어나드만 가도 돔도 자주잡아오지도못하믄서 말라가노. ) 이런소리들으면서 가는 내자신이 ㅠㅠ
큰딸래미한테 아빠낚시갔다오께 아빠 고기못잡아오면서 또가? 내랑놀자 응~~ 아빠 낚시갔다와서 마니놀자 아빠는 낚시갈때마다 갔다와서 놀아준다드만 한번도 안놀아주잖아~~ 헉~
이게 제가 낚시갈때자주 듣는소리입니다. 그래도 저는갑니다~ 근데 이런소리듣는날엔 무조껀 황입니다.
낚시잘될리가 없죠. 철수길에 집으로 전화하믄 울마눌 인제 자꾸 귀가시간이 늦어진다이~~(살벌)머잡았나? 괴기가 안무네 내가못잡을줄알았다. 어이구~~하루이틀일이가 퍼뜩온나! 공감하는 님들도 있겠죠.
암튼 손맛으로 님 흐믓한 부부동행출조 정말잘봤습니다.


다대포감시	이번주는 진주목걸이 선물하고 낚시 갑니다. 전 참 비싸게 낚시다닙니다. 그래도 갯바위에서 찌가스물스물 왔다 털커덕. 기대하며~~ㅎㅎ	11/7 13:39

착하게살께요	진주목걸이 보다 더 조은것은무었일까유?^ 아마5~6짜 감씽이 아니가유 ㅋㅋ^&^	11/13 18:40

손맛으로 2008-11-07 19:39	다대포감시 님 , 반갑습니다.. 글을 읽으니 왠지 흐뭇한 미소가 번지네요 행복한 가정을 보는것 같아서 마음 편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 여담이지만 저는 20~30대에 부부동행을 감히 시도도 못해봤습니다 먹고산다고 바빠서요 ..지금도 허덕이지만 ..^^* 출조를 하시게되면 왠지 애들과 아내가 마음이 쓰이고 ... 저도 그렇습니다 씽긋~ 혼자서 즐기는 기분이라 할까요 .. 그래도 가정에서 이해를 해 주시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근데 - 조금 비싼낚시를 하시긴 하시네요 ㅎㅎ 낚시 열번만 가시면 비자금 다 마르겟습니다 (넝담이고요..) ㅎㅎ 항상 행복과 즐거운 낚시되세요 ... 감사합니다.

수요일 2008-11-08 11:46	<과수원길> 노래가 참으로 정겹게 들리는 토요일입니다. 부산 일대에 흩내리기 시작하는 비와 그 빗길을 가르는 자동차 바퀴 소리와 함께 <과수원길> 노래를 들으며 오랜만에 초심에 젖어봅니다. '아내' - 저랑 함께 만 16년을 살아온 저의 아내. 아직 제 아이들은 혼자서 집을 볼 만큼 성장하질 못했기에 단 둘의 출조는 꿈도 꿀 수 없겠지만, 님의 글을 읽고 가족 여행을 은밀히 생각해 봅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고3 수험생들의 수능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저도 어디론가 다녀오려 합니다. 작년에 가족과 함께 한산도랑 지심도에 갔던 일이 생각이 나는군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편안한 글, 고맙습니다.

손맛으로 2008-11-09 02:08	수요일 님 , 안녕하시죠 ~ 수능 - 이제 제 자식도 얼마남지 않앗군요 평소에는 책좀 보는것 같은데 휴일만 되면 놀러다니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쉬는 시간까지 밀어 부치지도 못하겠고 ... 에휴 과수원 길 음률을 택한것은 부부의 애정이 동심과 같이 영원하고 싶어서입니다 ㅎㅎ 찌지고 볶고 싸워도 ... 내 휴식처에 평생 갈 여인이니 .. 수요일님의 초심과 같이 사랑이 영원했으면 합니다. 멋진 가족여행을 계획하시는군요 .. 아~ 부러버요 ㅎㅎ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 꼭 두툼한 옷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추억앨범을 차곡차곡 쌓기를 바라면서 ... 건강하십시요 ^^*

창우지아

2008-11-09 11:51

보기좋은글입니다...부러븐부부낚시여행이네요
보통여자분들 낚시 같이 가자고하면 안갈긴데..남편분을 쪼메라도 이해할것같으면....^^
두분 부부 정이 돈득한것같습니다...자주는 아니더라도 간혹 한번씩 바다바람쐬고좋겠습니다..
애들다키우면 그런 여행도 좋겠군요.우린아직 초딩이 있어서..쩝...


손맛으로	꾸벅~ 한 작대기 같이 하고픈 창우지아님 ㅎㅎ 안녕하시죠 .. 초등학생 ~ 금방입니다.. 자제분을 데리고 낚시 다니시는 모습에서 아빠의 정감이 보입니다. 제가 더 부러워요 ~ 저희 애들 낚시 이기대 갈래 하면 도리도리 ~ 딱 한번 데리고 갔엇는데.. 심심해서 싫다 하네요 ㅎㅎ 창우지아님의 가정에 행복한 웃음이 오래 하시기를 ~ ^^*	11/9 16:21

바다로 2008-11-12 23:11	정말 좋은 모습입니다...... 저도 가끔 집사람과 같이 낚시를 하는데.... 같은 심정이 느껴 지네요~~~그래도.. 집사람은 고등어 전갱이는 절대로 버리질 않네요~~~ 반찬거리라고 좋아라 하니까요......언젠가 시간이 돼면 같이 부부동반으로 낚시함 가고 싶네요~~~~

착하게살께요 2008-11-13 18:39	우따 손맛 으로님 6짜 감씽이보다 더 큰것 한수 하셧내유 ㅎㅎ^ 마눌사랑 ㅎㅎ^ 다음에 물가에가시면 꼮 大物 하시고 魚福 충만하시길^

하이감시 2008-12-04 14:18	저도 가족들 다 데리고 항상 낚시여행을 다니는곳 있지요 즐낚하세요

스푸너 2008-12-17 14:54	저두 항상 가족을 데리고 낚시 다니는데 약간은 피곤함이 있군요.ㅎㅎ

밤새안녕 2008-12-19 01:25	결혼한지 이제 3년에 아들만 년년생 2명, 언제 성장시켜 집사람과 단둘이 낚시 가게 될지, 그때까지 몸이 건강할 지, 바다는 깨끗할 지,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