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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꾼 이야기    
   2017-09-06 (수) 14:40           작성자 : 곰돌감시  ( ok00009 )
  
에세이
   추천: 0   조회: 1898  
      
 

IP: 211.xxx.253    
어느 꾼 이야기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다음카페 “낚시하는 사람들” 정출에서였다.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이 3년이 되는 것 같다. 대전에 살고 있는 그에게서 몇일전 전화가 왔다.
울산에 강의가 있어 왔다가 전달할 물건이 있으니 만나자고 한다. 집으로 오라고 주소를 알려주고 아파트주차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손에는 가마대와 레마레 릴를 들고 웃으면서 요즘 바빠 낚시할 시간이 없어 장비를 싼값에 팔려고 하다가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주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낚시했던 사람은 언젠가는 장비를 재구입하고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나는 그에게 대와 릴은 내가 잘 보관했다가 돌려 줄 테니 마음이 바뀌면 다시 연락해라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마음이 복잡했다. 얼마나 낚시를 사랑한 사람인데....(내가 낚시 가자고 하면 대전에서 혼자 통영으로 삼천포로 한 걸음에 달려온 그였다)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어온 낚시장비인데...(거의 새것과 같이 잘 관리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낚시 동행인을 또 한명 잃을 것 같은 복잡한 느낌.....
보통 낚시를 접을 때는 장비를 다 팔지 않았을까? 나또한 그럴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정말 낚시를 사랑했구나! 이 사람은 정말 장비를 자신처럼 아꼈구나! 정말 이 사람은 마음 씀씀이가 예쁘구나. 그 낚시 후배 앞에 내가 한없이 작아진다. 무엇보다도 또 한명의 소중한 낚시친구를 보내야 하는 복잡한 마음에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하루 빨리 그가 다시 돌아와 보관하고 있는 대와 릴을 돌려달라는 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본다.
추천            
이름아이콘 땡감시
2017-09-06 17:02
회원사진 		아끼는 장비를
남에게 선듯 물려주시는
그분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곰돌감시님의
평소 낚시 실력과 인품을
알고 계셨다는 뜻일겁니다
부디 물려받으신 낚시시대로
손맛 찐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두분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
   
이름아이콘 양산섭섭이
2017-09-06 20:27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잘 보관 하셨다가 같이
낚시 가셔서 함께 즐기는
조행기가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6 21:53
회원사진 		《Re》땡감시 님 ,
감사합니다. 잘 사용하고 보관 잘해서 복귀하면 돌려주겠습니다.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6 21:55
회원사진 		《Re》양산섭섭이 님 ,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같이 동행해서 낚시하고 조행기를 올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케미
2017-09-07 00:10
 진짜 낚시를 사랑하시는 분이네요...
자신의 애장품을 진짜 잘 사용하실 분에게.....맡기시다니......
암튼 좋은 인연이라 보기 좋습니다.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7 06:53
회원사진 		《Re》케미 님 ,
감사합니다. 좋은 인연으로 갯바위에서 그를 만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아침뱃살
2017-09-07 08:15
회원사진 		그분 성격을 대충 알것같네요..
낚시를 접긴해야겠는데...
장비를 팔아뿌까..고민많이 했을겁니다;
팔기는 아깝고..판다해도
싸네..비싸네..관리잘했다드만 기스가 있네 없네..구질구질한 소리 들릴거같고.
내가 아끼는 장비 남의손에 들어가서 그런소리 들리면 짜증나지요.
자신의 장비 알고 성격까지 알고계신 곰돌님께 드리면 되겠다..
곰돌님 낚시 오래 하셨고..장비 뻔히알고 관리하며 쓰실거라...그게 맘편한듯
그래서 곰돌님께 드린거라 생각 듭니다..ㅎ
제가 목에 염주만 걸면 법사 랍니다...ㅎㅎ
지난밤 비오더니 아침에 날이 시원합니다
허리..무리 하지 마시고 즐거운 출조 이어지는 가을 되십시요~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7 08:24
회원사진 		ㅎ ㅎ 감사합니다. 장비관리, 허리관리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갯바위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조성
2017-09-07 11:15
 낚시는 접엇다가 다시 펴고 그러게 되더군요. 평생의 병인데 ㅎㅎ 고치기가 쉽지 않지요.
접으면서 장비를 전해줄수있다는건 신뢰가 이만저만이 아닌거같습니다.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7 12:27
회원사진 		《Re》조성 님 ,
그렇지요. 접었다가 다시 펴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장비보다 사람이 우선이지요.
   
이름아이콘 아빠의청춘
2017-09-07 18:40
 낚시를 접으면서 낚시장비를 팔려고 하는 대신에 낚시를 잘 아시는 분에게 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엄청 선진적 입니다. 역시 선수는 선수를 알아 보기도 하구요...^^
   
이름아이콘 곰돌감시
2017-09-08 08:05
회원사진 		《Re》아빠의청춘 님 ,
저도 장비를 업하면 저희 카페에서 싼값으로 판매했는데 이젠 열심히하는 분에게 드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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