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삼매경 <三昧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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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삼매경 <三昧境>

	2016-07-24 (일) 07:22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5790

IP: 112.xxx.203

낚시 삼매경 <三昧境>

목요일 무슨 마음의 바람이 그리도 부는지

자정이 넘어갈 무렵 성포 방파제에 도착합니다

복잡한 세상사 털어 버리고

1박2일의 낚시 단디 마음 묵고

낚시에만 마음을 집중시키고자 하는데요

원투대 던지자말자 초릿대가 훅~하기에

시원한 입질 비례 기대감이 컸지만

올려보니 25급의 살감시였습니다

이후 씨알급을 기대했지만 잠잠 무소식에

아직은 작은 붕장어들과

한밤중을 같이 보내다 ......

아침전투를 위하여

장승포 대구탕으로 이른 아침을 채웁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학동 구망입니다

2년여전 오른쪽 무릎연골에

실기스가 생기게 한 도보 길이라

배를 탈수 없을때만 찾는곳입니다

가급적 컨디션 좋을때 가셔야 됩니다

현지조사님 보이는 한 분은

낚시가방과 밑밥통만 들고 가시는데

역시 초짜 낚시꾼은 묵고 살아야 됩니다

내려 가는 군데군데

가파른 경사길이 있는지라

여성분과 어린이동반 절대 비추합니다

더위에 얼음물과 시원한 커피

또 소프트한 도시락까지 있어야 되고

그 험한 길을 아이스박스를 메고 왔으니

낚시가 뭐길래 이런 고생 사서 하는걸까요 ~

제로찌에 1.2호 목줄 수심 5-7m 맞춥니다

벵에낚시에 있어 저는 항상 목줄 1.2호입니다

팅~을 몇번 경험 해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더군요

원투낚시도 팅~을 경험할 줄이야

꿈엔들 생각 못했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날로 넘어 가고

흐르던 찌가 쭈욱 ~

적당한 손맛을 안겨 줍니다

올리는 족족 바늘이 입술에 정확하게

후킹 된다는 것은

그만큼 활성도가 높다는 반증 같은데요

30 조금 모자라는 벵에 한 마리가 오늘 장원입니다

혼자 먹을만큼 잡았으니

일반벵에보다 B찌에 수심 7M 주어

참갯지렁이 목줄 끼우고

혹시나 긴꼬리를 노려 봅니다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요

홍개비 끼워 2b찌로 긴꼬리 33급을

두 마리 낚았던 추억이 있는곳이라

습관대로 해 보지만 땡~입니다

그때 목줄이 1.2호였습니다

아마 1호였으면 제 실력으로 빠이빠이~ ^^

여섯 마리는 다음에 와서 잡아 먹을 생각으로 보내고

혼자 먹을 여섯 마리는 챙깁니다

철수 하면서

험한 경사길 다시 찍어봅니다

올라오면서 열두번도 더 쉬었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준 학동 구망

솔리우스님의 벵에추천만 없었더라도

이 길을 오지 않았을건데

겸사겸사 감사한 생각입니다

가조도 집으로 돌아와

옥수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키가 저리도 자랐을까요

사람이 살지 않아 물 한방울 제대로 주지 않았을건데

제가 쏙의 조행기를 적은 날일 6월 6일

옥수수 씨앗 뿌린 시기도 비슷한데

두달도 안되어 수확을 해도 될만큼 자랐습니다

묵고 살기 힘든데 뒷산에 방치된 천여평의 밭에

옥수수 씨앗 재배나 할까 하는 잡 생각도 해 봅니다 ^^

알람이 울려 보니 새벽 세시....

부랴부랴 호미와 소쿠리 들고 쏙~잡으려 갑니다

낚시가 뭐길래 오밤중에

바닷가에서 이런답니까

혹시나 모를 노래미와 감시 5짜..쏙을 좋아한다니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전선착장에 도착하여

어제 남은 벵에 밑밥에

크릴만 한 개 섞어 사용합니다

작은 도다리 한 마리... 곧 아침물때를 보려 하는데

바지선과 크레인의 굉음 소리

한 시간이 넘어도 갈 생각 없는 듯 하여

가조도 옛 선착장 밑으로 옮깁니다

휴대폰이 울려 받아보니 아내 전화 ..

새벽 3시에 바닷가 쏙 캐려 갔다고 하니

바로 그 위가 공동묘지가 얼마나 많은데

거기를 갔냐고 합니다

옛 선착장에서 실전쪽으로 가는 길에

고개가 있는데 그 고개에 할매귀신이 산다고

공갈까지 치는군요 ㅎㅎ

어쩐지 야심한 시각 사람 한명 없는데

파도소리에 어울려 얄구진 소리도

들리는 듯 하고 뒤가 쐐~ 하더군요

공동묘지가 많은 것을

진작 가르쳐 주였으면 안 갔을건데요

곁에 노조사님 한 분 낚시하시는데

곁에서 덥다고 우산을 받쳐주시는 사모님

이런 아름다운 사진을 아내한테 보내야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낚시를 하시는 모든 조사님의 댁에

위 사진을 현관 앞에 붙혀야 됩니다

만조가 넘어도 보리멸과 작은 노래미뿐

누구는 쏙~으로 5짜 노래미 잘도 잡더니만

자괴감도 살살 들 무렵

툭툭~ 툭툭~ 툭툭툭툭 ~ 훅 !!!!!!!!!!!!!!!!

옳거니 제대로 된 입질이다 싶어 챔질 하니

4천번 릴이 버겁게 돌아 갑니다

와우~

드디어 나도 한 마리 하는구나 싶어

새벽에 남들 다 잘 때

혼자 쏙 캔다고 삽질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넘이 처박더군요

드디어 힘겹게 발앞까지 와서

내심 감시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대형노래미가 머리를 쑤욱~ 내밉니다

공기 조금 먹이고

리듬을 타서 한번 두 번 세 번 ~

어영차 올리자 싶어 힘을 쏟는데

헉~ 헉~ 헐렁 ....

....................................

문제를 일으킨 채비입니다

자작용의 봉돌 외줄채비에다

원줄 5호 목줄 감성돔 바늘 목줄 3호였습니다 ^^::

귀차니즘에 묶음 감성돔 바늘 3호짜리

매단게 이런 후회감을 안길줄이야 ~

어림잡아 45는 넘어 보이더니만

후회 해도 잘못된 채비에 대한 댓가는

지나 간 뒤입니다 ~

그 뒤 지도(노래미) 약올리고 미안해서 그런지

30급에 못미치는 한 마리가 위로감을 주면서

아쉬움 많은 낚시 마칩니다

아마도 다음달쯤 쏙~ 재도전 하지 않을까요

긴 글 보신다고 고생 하셨습니다 ~ ^^*

항상 행복한 낚시 되십시오 ~

건건이

2016-07-24 08:28

역시 거제는.... 낚시 천국 입니다

낚시는 뭐....

인생의 한부분이 되버린것 같네요 저한테는

물때 맞춰서 새벽에 일어났어야 했는데

게일러서 못일어남...ㅠ


손맛으로	거제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상상 자주 합니다 하루에 한번은 입질이 있을거니 그 한번의 손맛을 위해서 몇시간을 기다림의 낚시가 됩니다 ~^^	7/25 11:48

웃는배꼽

2016-07-24 11:40

바다사진속에 노부부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보입니다.
쏙은 정말 최고의 미끼인것 같습니다.
저도 쏙으로 5짜를 잡은것을 기억하면 언제나 쏙채비로 감성돔 낚시를
할때는 기대를 많이 합니다.
한번정도 재미를 본 낚시 채비라면 누구나 기억을 다시 돌리고 싶지 않을까요
잘보고 갑니다.
무더운 여름 고생 많았습니다.


손맛으로	못해본것중 하나가 쏙으로 감시나 노래미 5짜 잡는건데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웃는배꼽님은 한번 경험해 보신 모양이니 무척 부럽습니다 다음 좋은 기회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좋은 시간 되십시요 ~ ^^	7/25 11:49

땡감시

2016-07-24 12:41

아주 오래전에 거제로 낚시를 갔을때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한분께서
릴대로 쳐박기낚시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주변에 여섯분 정도 낚시를 하시던데
감성돔 도다리 등등을 올리시는분은
오직 할머님만 올리시더군요
그때보니 할머님은 미끼를 쏙으로
사용하시고 다른분들은 일반적인
미끼였을 겁니다
할아버님이랑 두분이서 새벽에나가서
미끼로 사용할 쏙을 잡아서 낚시를
하신다더군요
그때 쏙의 위력을 세삼 느꼈습니다
앞으로 멋지고 찐한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손맛으로	쏙 잡는다고 손가락 물집 잡혔습니다 호미로 1시간을 파다보니 그러다 쏙이나 참갯지렁이 보이면 얼마나 반가운지요 ㅎㅎ 쏙 미끼의 명성은 풍문으로 들어서 막상 실현 해 보려 하니 뜻대로 아직 잘 안됩니다 쏙 꿰기 할려니 바늘도 조금 큰게 필요한듯 하고 차차 익숙해지리라 봅니다	7/25 11:50

손맛으로	땡감시님 답글 감사 드리면서 더위 잘 이겨 내시기를 바랍니다 ^^	7/25 11:50

양산섭섭이

2016-07-24 21:34

이 글을 보고 저도 모르게 낚시
삼매경에 빠져들고 말았네요!^^
장승포에서 벵에를 시작으로
가조도 구석구석 낚시와 낚시에 대한
이야기들로 흐믓하게 잘 보고
다녀갑니다!^^


손맛으로	낚시에 마음을 뺏기니 어디로 가야 재미있을까 궁리만 합니다 한마리를 잡아도 양산섭섭이님처럼 4짱 이상을 잡아야 되는데요 아직 갈 길이 먼 손맛으로입니다 요즘 너무 덥습니다 ~ 낮에는 시원하게 건강관리 유념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	7/25 11:51

soleus

2016-07-25 09:30

다리 아래 거치대 원투낚시가 참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구망벵에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오르내리는 도보길은 어디할 것 없이 힘들어서
열부번도 더 쉬었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이제는 어디가 탈이 나면 오래 가고 잘 안 낫는 경향이 있을 거라서
안 다치고 무리하지 마시고 그리하셨으면 합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글에 흠뻑 취하고 감동 받고 그러고 갑니다^^


손맛으로	저 거치대는 알루미늄급 하급입니다 그래도 편함을 안겨주니 또 잃어버리면 안살겁니다 ㅎㅎ 어제 같은 조금 가까운 물때에 벵에 쏙쏙 뽑아 내시는 솔리우스님 역시 제가 인정하는 분이십니다 목요일이야 파고도 제법 높고 벵에가 경계심을 잃어 버려서 퍽퍽~물지만 잔잔한 물때는 또 다르니요 더위에 건강 유념하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요~ ^^	7/25 11:52

사상촌놈

2016-07-26 10:05

손맛으로님 조행기 읽고 더위가 날아가는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다음에 꼭 쏙으로 감시5짜 덕탬하시기를 바랍고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눈에 아련하게 봅입니다^^


손맛으로	쏙대물 미션 완성과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진 한장은 정말 부럽습니다 알콩달콩 한 편생 말은 쉽지만 남한테 보여주기식 사랑이 아닌 진실된 사랑의 마음 많이 보면서 느낍니다 무더위 잘 나시고 포근한 답글 감사 드립니다 ^^	7/27 13:06

아빠의청춘

2016-07-26 18:07

성포방파제는 그리 크지도 넓지도 않은 방파제인데 어종은 다양 하더군요...
원투낚시로 감성돔, 붕장어, 도다리 등을 잡기도 했는데, 미끼는 단연코 '쏙'이 갑이더군요...^^


손맛으로	성포방파제는 바로 위 24시편의점까지 있고 밤에도 가로등 불빛에 별 무서움 없고 편해서 좋습니다 아마도 원투낚시 할때면 제가 종종 찾아 갈 곳 중 한군데가 아닐까 여깁니다 일단 그곳에 살감시지만 정체를 확인했으니 가을쯤 좋은 시간 기대도 됩니다~^^	7/27 13:06

철부지피래미 2016-07-29 12:26	도보자리지만 벵에씨알도 준수합니다! 포인트도 잘아시는거같고 미끼까지 자력으로 구해서 사용하실정도면 전문가 수준입니다

반필통 2016-08-02 17:42	더우신데 고생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