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몇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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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키싱구라이 ( sky6186 )
작 성 일	2020-01-26 (일) 15:47

ㆍ추천: 0 ㆍ조회: 2503

ㆍIP: 175.xxx.250

지나가다 몇자 끄적여봅니다

돌돔낚시 특성상 원도권에서 주로 낚시가 행해지는데
종선비 야영비 자다일어나서 특정지점 해상에서 배 연결 후 짐옮기기 등등
귀찮기도하고 위험하기도하고 괴씸하기도하고 ...
울타리 공화국같은 횡포가 싫어서 꼴도보기싫은 국내 원도권이라는곳은
발길을 돌린지가 참 오래된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 방식으로 꾼들과 서로 윈윈하며 운영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이미 식어버린 마음이 그깟 고기 몇마리에 바뀌지는 않을것같고
혹시라도 차후에 해상터널이라도 생긴다면 찾을것 같기는 합니다

예전에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남해 미조역시 내 낚시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
고기가 잘 나오든 말든 ..적조로인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든 말든...가두리가 터지든말든...
그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든말든 관심이 없습니다

부산경남권에 거주하다보니 가볍게 힐링하기에는 거제통영권이 만만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야영갯핑을 즐기는 저에게는 해상국립공원에서의 야영,취사 규제가
다른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곤 합니다
가끔 당일낚시를 가기도하는데 갑작스런 선비인상으로 갈까말까 망설여집니다
2박3박정도 장박으로 계획하면 선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수도 있을것 같기는 합니다

부산권이라고 해봐야 태종대 다대포 가덕도가 대표적인데
오래전 용원에 출조점 서너군데 보이고 가끔은 도선타고 가덕을 다닐때만해도
고기가 참 많고 갯바위도 깨끗했는데
이제 옛말이죠
요즘은 시간이 좀 있어서 평일 가덕을 한번씩 다니긴 하는데
가덕이 그렇지 뭐~이런 단어가 떠오를만큼 그곳을 찾는 낚시꾼들이나 선주들의 의식이
후진국스럽다는 생각이 갈때마다 듭니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다대포권은 한두번 가보고 발길끈은지가 20년은 더된것 같습니다
몇년전부터 잔업낚시라는게 생겼던데 ...
야영비 달라는거나 잔업비 달라는거나 뭔 차인지....
공장 돌리는것도 아니고 ....말장난같기도하고....

오래전엔 갯바위 다닐때 항상 대봉투를 두개씩은 들고다니며 주변청소를 많이했는데
요즘은 널부러진 쓰레기더미를 보면 치울 엄두도 안나고 치우고싶은 마음도 안들고
제가 가져간 쓰레기만 챙겨옵니다

날이 갈수록 많아지는 낚시인구때문인지
갯바위는 점점 설자리가 부족해지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그러다보니 선상이라는 장르가 생겨나고 ...이제는 갯바위뿐 아니라 선상도 개판입니다 ㅎㅎㅎ
그놈의 고기욕심이 뭔지.....
한 오십년 뒤에는 우주선같은 비행기타고 낚시를 할려나....

가끔 친구에게 전화가오면 대마도 이야기를 꺼내곤 합니다
국내권만 다녀도 찌를 던져볼곳이 많은데 구지 그곳까지 가서 낚시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가고싶어하는 꾼들의 마음만은 이해가 됩니다 ...마음만.....

갯바위만 고집하는 저로서는 해마다 느끼지만 가면 갈수록 고기도없고 낚시할 자리도없고..
하지만 낚시좀 다녀봤다고 낚시 스타일이 점점 게을러지는걸 종종 느낍니다
잡는낚시보다는 즐기는 낚시를 추구합니다
그러다보니 1박2박 야영을 다녀도 낚시시간은 고작 너댓시간정도...
잡으면 좋고 못잡으면 잘 놀다 가는거고.....
그러다보니 이제 눈먼 고기는 잡히질 안습니다 ㅋ
이제 전투낚시는 저에게 별시리 매력이 없습니다
손맛 눈맛도 좋지만 입맛으로 낚시를 마무리하다보니 전에는 관심밖이었던
소소한 어종들에게도 관심이 가곤 합니다 ㅎㅎㅎ

이제 설이 지나고 잡을만큼 잡아다 팔아묵고 뻥치기가 쪼끔 덜한건가
여기저기 감시 사진이 한두마리씩 비치기 시작하네요 ㅋㅋㅋ
좀 쉬다가 알까기전에 한번더 뒤집고 가려나.....

남은 설 연휴 잘들 보내시고 올 한해도 건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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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감시

2020-01-26 16:02
IP:223.xxx.206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아마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글에서처럼 생각을 하지않을까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키싱구라이	다른건 다 그렇다치고.... 지역민들에게 욕먹고 다니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1/26 18:34

아빠의청춘

2020-01-26 17:02
IP:14.xxx.91

낚시소회를 수필처럼 쓰셨네요.
그래서인지 진정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공감이 될 것 같습니다...^^


키싱구라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봅니다 ㅎㅎㅎ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1/26 18:40

웃는배꼽

2020-01-26 17:18
IP:115.xxx.75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군요
저역시 좁은 낚시터에서 점점 한곳 한곳
지우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예전엔 안하든
대상어를 다시 생각도 합니다.
이제는 먼곳까지도 갈 마음도 점점 사라지고
일본과 안좋은 감정이 발생후 대마도 도 갈 마음도 없어지더군요
소소한 가까운 갯방구에서 잡히면 좋고 안잡혀도 좋고
바다에 장대만 담구면 행복을 추구하는편으로 돌아 가는것 같습니다.


키싱구라이	바다낚시라는게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 그렇게 수렵본능이라는 행위속에 무아지경에 빠지는것 같습니다 물론 못잡은것보다는 잡는게 좋고 한마리 잡은것보다는 두마리 잡는게 더 좋겠지만 못잡았다고 고기에 집착하면 그때부터 즐거운 낚시와는 거리가 멀어지는것 같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1/26 18:50

날잡으면비

2020-01-26 19:15
IP:121.xxx.116

저도 겟핑 낚시를 선호 하는데
통영권에는 국립공원 이라 해 놓고
섬에 가 보면 청소나 관리도 하지
않으면서 텐트 설치나 취사 금지하니
출조가 꺼려 지며 선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네요...


키싱구라이	국립공원 갯핑 규제로인해 통영 내만권 및 중거리권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군요 야영이나 취사등이 가능한 욕지권이나 좌사리 연화도 등은 갑작스런 선비인상으로 당일은 좀 꺼려지고 1박 2박 이상은 해야 거부감이 그나마 좀 덜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1/28 11:44

케미

2020-01-26 21:58
IP:121.xxx.124

낚시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네요
갈곳도 없고
고기는 없고
선비는 오르고.................
취사는 못하고......
낚시는 갈 수록 어려워지네요


키싱구라이	오래전 일본산 크릴이 국내 처음 유통될때 지금의 백크릴 크기의 약1.5배 크기에 색은 뽀얗고 알도 통통하고 .. 그걸 6조각으로 쪼개서 냉동고에 보관하며 낚시갈때마다 한덩어리씩 가져가서 미끼도 쓰고 밑밥으로 서너마리씩 던져주며 고기도 많이 잡았었는데.... 갯바위도 깨끗하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ㅎㅎㅎ	1/28 11:52

쎄리

2020-01-27 20:17
IP:110.xxx.230

글에 많은 공감이가네요
저도 이꼴저꼴 보기싫어 도보 짬낚만 다니네요


키싱구라이	요즘은 도보낚시도 수많은 인파로인해 어깨맞대고 해야하지 않나요? ㅋ 그나마 조용한 냉장고가 있다면 그건 바로 행복이죠 ㅎㅎㅎ	1/28 11:55

뺑달이

2020-01-27 23:04
IP:27.xxx.155

갯핑하며 별보던 때가 그립습니다 ㆍ


키싱구라이	비용도 늘어나고 ...규제도 늘어나고...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고.... 마음 편히 즐기기에는 이제 좀 부담스러운 취미가 되가는것 같습니다	1/28 12:01

민락동

2020-01-28 11:46
IP:211.xxx.253

갯바위도 점차 줄어들겠지요...오염때문에...쓰레기냄새땜에 낚시를 못할지경인 갯바위가 거의 다 그렇네요 통영쪽에....


키싱구라이	예전엔 감성천하 봉지나 크릴봉지 한두개 보일까 말까했는데 요즘은 집안 쓰레기도 가져와서 버리는 사람도 있는것 같고 헌옷 입고와서 철수때 버리고 가기도 하더군요 야영갯핑을 즐기다보니 곳곳에 그런 흔적들을 볼때마다 기가 찹니다 ㅎㅎㅎ 오염된곳 아무리 치워봐야...오염된 인간들이 여기저기 새롭게 오염시키니 그렇게 큰 효과는 없는것 같습니다	1/28 12:09

키싱구라이	요즘 드론이 많이 좋아졌더만.... 해상국립공원이라고 규제만 하지말고 드론을 활용해서 오염된 인간들 벌금이나 왕창 때렸으면 좋겠습니다 ㅋ	1/28 12:10

ogrima 2020-01-28 16:08 IP:1.xxx.116	저는 웬만하면 장문의 긴글은 초스피드로 읽어버리는데. 위의 글은 하나하나 잼있게 읽어지네요 ㅎㅎㅎㅎ 뭐 큰 특별한것도 없는데... 그 특별함 없는게 , 사실은 제가 걸어온 낚시인생하고 비슷해서 그런가보네요. 돈이 많아, 제주도나 가끔 대마도 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도하고 울나라 근해가 더러워지는거에 대해서 한탄도 합니다. 바닷가 주변에 주민들도 마음속의 원성 대상입니다. 갯바위에 가정쓰레기 불태우는 주민들이 가장 더러워 보이기도 하고요...... 선진국 소리들 으려면 , 국민 모두가 국민성부터 선진국이 되어야할겁니다.

송애 2020-01-31 10:09 IP:122.xxx.67	낚시 좀 오랜 한 사람들은 다 공감하는 글이네요. 무엇이든지 한때라는 것이 있지요. 때가 되면 다 즐기는 낚시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다 나이 더 들면 동네 낚시터에서 세월을 낚게 되지요.^^ 변해가는 갯바위 낚시터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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