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좋아하는 그곳에 가면.....

조행기/에세이/꽁트 Fishing Travel

☞ 퍼온글을 즉시 삭제됩니다. ●분기별로 우수조행기를 선정하여 재편집하며, 조그만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 ▶ 낚시가십니까? 디카를 가져가서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오신후 사진조행기에 등록해보세요 ◀◀

딸애가 좋아하는 그곳에 가면.....

	2010-08-04 (수) 11:26 작성자 : 천사대장 ( micere )
	조행기
	추천: 0 조회: 5768

IP: 211.xxx.161

딸애가 좋아하는 그곳에 가면.....

낚시꾼이 올린 메가리를 줏어먹고 얻어먹는 고양이가 살고있고,

그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우리 딸은 작은 메가리를 곧잘 던져 줍니다...

고양이가 못생겼더만.....강아지와 고양이를 이뻐라하는 작은 딸은 좋답니다.

그래서 모지포를 자주 갑니다. 발판도 편하고 많이 붐비지도 않고....

월,화 양일 저녁 연속으로 모지포에 메가리 잡으러 저녁출동했습니다.

두 번 다 메가리, 고등어 한 20~30 수 하고 첫날은 8마리쯤 가져와 구워먹고,

장만해서 냉장고 넣었는데......

냉장고에 메가리 냉동된 것이 가득합니다. 언제 잡아 넣어논건지도 모르게..

이제 더이상 저장공간이 없어 메가리, 고등어 집에 가져 올수가 없네요.

그래서 둘째날은 모두 방생했습니다.

고등어 20센치 정도 되는 것, 메가리는 구워 먹을만한 놈은 10마리정도...

유치원생 메가리는 한 20수 잡아 바로 방생하고.....

조금 큰놈들은 살림망에 넣어 뒀다가 집에 올때 다 석방했습니다.

딸애가 조금 어려보이긴 하지만, 밖에 나가면 중학생 심지어

초등생으로 보기도 합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초등 1학년 쯤으로 보이는 아들과 4~5세쯤되어 보이는

딸을 데리고 어떤 가족이 우리 엎에서 낚시를 했는데......

딸애 채비를 해서 장대를 건내주고 내것 준비하는데 벌써 한마리 올립니다.

그리고 바쁘게 계속해서 낚아 올리는데.......

옆의 그 가족은 한마리도 낚지를 못하네요.

그러자 그 아들이 난리가 났네요......

왜 아빠는 못잡냐고....마구 성질을 부리고 이리 저리 뛰고 소리치고 ....

아들 성화에 난처해 하는 아빠랑, 자기야 왜 우리는 안물어? 하고

안타까워하는 부인이 조금 딱해 보여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살며시 물어봤습니다.

"저....실례지만 채비를 어떻게 쓰시나요? 좀 둔한 것 같습니다만,

바늘은 어떤것을 쓰시는지....여기는 입질이 아주 예민해서 ......."

감성돔 3호 바늘을 쓴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선상낚시 전문으로 하는 분이랍니다.

회사에서 접대를 낚시로 하기 때문에 업무차 낚시를 자주 하는데 늘 선상낚시를

하고 최대한 가벼운 채비가 1호대에 1호찌 정도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라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그 채비를 알려 드리고,

볼락바늘 6호를 써보도록 권하고 바늘을 건네 주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로 4마리를 낚았네요. 조금 큰 고등어도 한마리....

결국 그 아들에게 아빠는 조금 체면이 서고, 아들도 직접 한마리 낚아 내어

기분이 참 좋아진것 같았습니다.

내일 또 오자고 하는 아들을 선두로 가족은 먼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우리 딸보고 중학생맞죠? 하고 제게 묻더군요.....고 2인데....ㅠㅠ

어쨌든 기분이 좋았어요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제 채비는 다이아몬드님과 메가리도사님의 조언으로 만들어진 채비랍니다.

2B찌에 볼락 6~7호 바늘.....그리고 2단으로 케미달고....아시죠?

화요일은 어떤 중년의 부부와 그 친구들이 우리 옆에서 낚시를 했습니다만....

술과 고기를 먹으면서 낚시를 하는데 밑밥 폭탄을 투하하면서 낚시를 하더군요.

그렇지만 올라오는 고기는 없고......모여앉아서 술파티를 합니다.

그런데 낚시대 던져놓고 고기구워 술마시면서 하는 대화가 좀....많이 그렇데요.

노래방엘 갔는데 도우미를 불러서 어딜 어떻게 (이하 19금) 했다는둥.....

부인이 열받아서 친구들에게 폭로하면서 도장찍을 수도 있다고 하니까,

남편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뻔뻔하게 대응하고...........

딸애가 들을까봐 조금 거시기 하데요....

고기 못잡는 남편을 뭐라하면서 하는 말이....

우리딸을 가리키면서,

"저기 초등학생보다 못잡노 쟈는 계속 잡아 올리는데...."하는 겁니다.

헛참~ 어쨋든 그 소란스럽던 일행도 떠나가고,

조용하고 맑은 모지포의 밤은 깊어가고.....

저만큼 테트라에서 낚시를 하던 어떤 청년이 우리에게 다가와

전갱이 혹시 잡으면 한마리만 달라고 하네요 갈치낚시 미끼로 쓴다고....

그래서 한마리 잡아 주고....또 필요하면 주려고 작은것 잡아서 두레박에 넣고

기다리는데.....이상한 메기같은 놈을 한마리 잡았어요. 무슨 고기인지 몰라

사진찍고 두레박에 넣었더니 먼저 들어있던 메가리 펄쩍 놀라서 밖으로 튀어 나오넹.

그리고 다시 넣었더니 벌벌떠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

메기같은 놈이 한입에 삼킬것 같아서 그런가봐요.

좌우간 즐거운 딸과의 낚시를 마치고.....

주변 정리하고 옆에서 낚시하던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무사귀가했습니다. 좀 멀긴해도 모지포는 아이들과 함께가도

위험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메기 같이 생긴 녀석이 이름이 무엇인지 아시는분 ~!!

댓글 달아 주세요~!!!

백산광안신협

2010-08-04 13:17

정감이 묻어있는 글입니다.
자녀분과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나름 봉사도 하시고?ㅎ

언제나 행복한 따님과의 출조길도 자주 되시길 바라며 좋은날 되세요^^^
아참! 고기는 사진이 잘 안보여 모르겠네요^^


천사대장	여름휴가인데도 아무데도 못가고.... 밤낚시에 데리고 다닙니다...	8/5 00:24

위풍당당

2010-08-04 13:33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셨네요.
채비법을 모르고 오신분에게 설명도 해 드리고
역시 천사대장이시네요.ㅎㅎㅎㅎ


천사대장	과분한 찬사이십니다. 위풍당당님도 역시 그러시지 않겠습니까? 저 아직도 초보이지만, 저보다 모르시는 분이 옆에 있으면 아는 만큼 얘기해 드려야죠.	8/5 00:26

어느산골

2010-08-04 16:20

고기는 쏠종개로 보이는데요 독이 있는 고기로 알고있는데
쏘이지는 않으셨는지.....


천사대장	아...그런가요? 미근거리는 점액질이 있고.... 수염이 6가닥 있습디다. 징그러워서 손으로 잡지는 않고 집게로만 잡았죠 . 사진찍고 바로 귀가시켰습니다.	8/5 00:27

전봇대

2010-08-04 18:44

아~ㅎㅎ 그냥 갈라고 하다가.. 뎃글달라는 모습에

뎃글 달고 갑니다~ㅎㅎ

따님께서 상당한 포스가 느껴지네요~ㅎㅎ


천사대장	아~ 댓글 ㅋㅋㅋ 감사합니다~!! 몇번 따라 다니더니 이제는 혼자서 미끼 기우고 고기 잡으면 바늘도 빼냅니다... 아직은 메가리만 잡죠~	8/5 00:32

등대불

2010-08-05 09:15

오~~~~처녀 낚시꾼한명 생겼네요,,,,^^
부녀가 낚시하는모습 상상만으로 보기좋습니다,
고기 손맛보신것 축하드리고요,


천사대장	감사합니다~ 첨엔 데리고 가면 수발해주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대부분 처리하니 좀 낫습니다. 딸애가 낚으면 내가 낚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아요.	8/5 17:37

세르게이

2010-08-05 11:20

조행글 잘봤습니다... 따님 솜씨가 저보다 좋은듯합니다...^^
모지포와 암남공원쪽은 길도 잘 모르고 어디서 낚시를 해야하는지도 잘모르는데...모지포 가는법좀 말씀해주심 안될까요?? ^^ 네비에 뭘 찍어서 가야하고...어디쯤에서 차를 대고..어디로 가서 낚시를 해야하는지... 요즘 방파제 멋모르고 갔다가..출입금지인데도 많아서..ㅠ.ㅠ 부탁좀드릴께용


천사대장	아.. 모지포와 암남공원은 작은 고개 하나 넘어 이웃하고 있습니다. 암남공원은 송도 해수욕장에서 연결이 되고, 모지포는 감천항 쪽인데요. 부산국제 수산물 도매시장옆이라 네비에 그렇게 치면 될거예요.	8/5 17:41

이태공2%

2010-08-05 15:46

글을 읽으면서 행복한 느낌이 듭니다...그 모습을 궂이 보지않아도
느낄수가 있네요...저도 먼훗날에 그럴수 있기를 바래보기도하구요...
따님과 함께하는 밤마실....행복한시간 앞으로 자주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천사대장	고맙습니다. 딸애랑 함께 낚시를 하면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지만, 딸애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냥 흐뭇하기에 시간 날때마다 데리고 다닙니다.	8/5 17:44

몸짱조사

2010-08-06 01:45

정말 행복한 부녀의 조행기를 읽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결혼하면 딸 낳아서 낚시 델고 다녀야 겠습니다..ㅎ
넘넘 보기 좋네여^^


천사대장	결혼하세요~ 예쁜 딸도 낳으시고.... 부인도 함게 즐거운 낚시하는 날이 얼른 오기를 바랍니다~!!	8/6 19:37

밀짚모자루피

2010-08-06 17:14

따님과 함께하는 낚시 정말 보기 좋습니다!!!1
저도 항상 저런날이 오길 바라게 되네요~~~^^;;
메기같이 생긴놈 이놈이 먼지 저도 궁금해 지네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천사대장	원피스~ 루피가 거기 나오는 주인공 맞죠? 우리 큰딸이 즐겨보던 만화영화입니다. 나미같은 예쁜 여자분 만나서 결혼 하시고, 예쁜 딸 낳아서 함게 낚시 다니시길 바랍니다~!!	8/6 19:39

늘처음처럼5

2010-08-07 14:21

자녀하고 같이 낚시를 다니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우리 큰 애가 중3인데 그애도 초등학교 까지는 낚시를 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따라

다니질 않네요.

님의 아름다운 자녀와의 낚시 데이트 멋지네요.


천사대장	감사합니다~ 아빠보다 친구가 더 좋을 때 아니겠습니까? 지금 중 3이니 나중에 고교 진학하면 그때 같이 다니면 되겠지요.	8/7 20:38

링이

2010-08-08 16:45

미래의 전문여조사^^~ 부녀지간에 참 보기 좋습니다. 저희 누나는 ㅋㅋ 아버지와 저랑
낚시 이야기만 나와도 경끼를 일으키는데 ㅎㅎ;;;


천사대장	아버님이랑 두분이서 낚시의 공통취미를 가지셨나보군요. 그것도 참 멋진 일입니다.	8/8 19:46

구름입니다

2010-08-08 19:37

가족간의 화기애해한 정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저역시 아들넘 데리고 한번씩 출조하지만
아들녀석 채비해주느라 제 낚시는 접지요..
그래도 한마리씩 낚아 올리는 모습을 보면 제가 잡은것보다도 더 기쁘답니다 ^^***


천사대장	그렇죠....^^ 제가 잡는 것보다 딸애가 잡으면 기쁨 두배~ 딸애가 못잡아 실망하면 마음이 아프고 안절부절......ㅎㅎㅎㅎ 아드님과 항상 즐낚하세요~!!	8/8 19:48

주인이아빠

2010-08-10 15:07

솔종개.. 위험 하실뻔했네요 무리를 지어서 다는니는 어종으로써.. 독을 가지고 쏘게됩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쓰라리고 민물에 빠가사리와 비슷한 어정이더라구요.
바다물고기는 대체로 민물보다 독이 강합니다... 조심하세요..


천사대장	쏠종개....그 이름 절대로 잊지 못할겁니다.... 거제에서 메제랑 낚시하다가 미억치에 쏘여서 통증에 부들부들 떨었던 몸서리치는 기억이 생생한데 미역치보다 독하다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혹시라도 딸애가 쏘였더라면 ....휴....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8/10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