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상한(?) 노대도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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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상한(?) 노대도 조행기

	2006-02-25 (토) 23:01 작성자 : namu ( )
	추천: 0 조회: 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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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상한(?) 노대도 조행기

마음만 상한(?) 노대도 조행기

"꼬~꼬댁.... 꼬~꼬...땍....."
8시에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 소리가 나의 단잠을 깨운다.
조금은 더 자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떡덩어리가 진 나의 머리를 흔들며 부시시 일어났다.

2006년 2월 18일 토요일 오늘은 나무 성님의 일을 도와 주기로 약속 한 날.

아무리 알바라지만 요식업에 배달하는 입장이라 샤~워도 한 판 하구 약속 시간인 10시까지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약속 장소인 모음식점에서 만난후 필요로하는 재료와 필요한 재료를 실고 울산으로 출발...
방어진에서 달똥까지 배달을 마치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앞서 울산으로 가는 도중 배달 마치면 낚시 한 판 어떻냐며 제의해온 나무 성님....
나야 당연지사.....ok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고 나니 삼겹살이 문제로다.....
워낙 여복(?)이 많은 나무 성님이다보니 낚시를 간다고하면 가는 곳마다 음식을 싸주신다.
울산 모음식점에서 "고기 쫌 주까?"하며 냉동 진공팩된 자르지 않은 10분 가량의 삼겹살을
챙겨 주는 것이다.
(그때 나무 성님을 쳐다보는 아지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걸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챙겨가려고하니 꽁꽁 얼어있는 삼겹살을 자를 방법이 없다.
톱질을 하자는둥, 그냥 다가져가서 녹거든 썰어 먹고 남는걸 가져 오자는둥......
결론은 그냥 정육점에 가서 몇푼주고 썰어서 먹을 만큼만 가져가자.........

3000원을 주고서 고기를 썰어 나오니 나무 성님이 근엄한 표정으로
"우리 동네 사람이란걸 강조해야지. 그라몬 2000원이면 될 낀데...."라며 아둔한(?) 나의 복장을
긁는다.(그라몬 처음부터 지가 가지....^^)
출발전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짜~지~지직...

우야튼 낚시를 가는 발걸음..... 남해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기분.... 쥑인다.
마산을 지나 고성을 거쳐 동화 마을로......
그동안 몇번이나 들었던 연애질(?) 이야기며 군대 이야기.....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그냥 넘어(?)간다.
티격태격....태클걸고...."니 내리라"라며 빼쪽하게 아웅다웅하며 어렵사리 도착한 동화 마을.......

역시 조용하다.
몇번이고 와봤지만 똑같다.

도착한 시각이 밤 10시경쯤.........
배의 출발 시간이 새벽 3시기에 넘 많이 남은 시간...........

"우리 고기나 꿉어 묵고 있쟈..??"
"조~오치예. 성님..."
먹는데는 의기투합하는 발군의 순발력과 단합....푸~하하

배를 정박시켜 놓은 선착장 가로등 밑에서 화로며 번개탄이며 괴기 등등....
아무도 없는 우리 세상이기에 너무도 편하게 세상사는 이야기, 해조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부분, 등등..
근데 고기를 구우며 떨어지는 삼겹살의 기름으로 발생하는 거센 불꽃으로하여 고기가 타자 '고수레'를
핑계로 반 이상을 바다로 버린다.(물론 나무 성님이지요... 무슨 놈의 고수레를 자주 하는지...--;)
나중엔 고기가 모잘란다고 나에게 타박을한다. 좀 더 가져오지라며.....
다시 금이가고.....쫘~아악

12시경 동화 낚시 점주겸 상생호의 선장이신 '백화룡'님이 도착....
때마침 다수의 낚시인들이 우리가 있던 선착장에서 시조회를 한다며 고사상을 들고왔다.
쪽수(?)에 밀리기에 서둘러 주변 정리후 낚시방으로 피신....
낚시점안에서 시작되는 '백화룡'님에 대한 나무 성님의 그 동안의 불만과 잡다한 야그들....
내가 들어보니 결론은 술먹고 따뜻하게 누워서 잘만한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다....

난 나와서 크릴10장와 집어제 및 압맥을 정확한 비율로 섞고 밑밥통에 담아 놓으니 나무 성님 반쯤 취해서
"야..야.. 나랑 같이 하지..."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한다. 참아야지.....우야겠노......
근데 밑밥통을 각각 들어 보더니 "내끼 마이(많이) 적내..!!!"라며 또 다시 간을 디빈다(뒤집어놓다).
'아니, 그라몬 지가 비비지...이론....'
또 다시 심한 금이가고......쭈~~와~~악~~

출발전에 잠이나 자려고 선실에 들어가니 다른 팀들이 이미 자리를 확보한 상태다.
유일하게 선두(배의 앞쪽 지하 골방^^)에는 아무도 없다.
옳거니하고 내려가니 왠걸 나무 성님이 2사람 몫인 바닥 매트를 혼자 독차지하고 곤히 쳐(?) 주무신다.
어쩔수 없이 잠을 청해본다.

우리가 하선 할 무렵 일어나려고하니 등골이 쏴~한게 한기가 든다.
입이 안 돌아간게 다행이다.
옆을보니 아직도 나무 성님은 코를 골며 잘도 쳐(^^) 주무신다.
이젠 금이 아니라 갈라진다. 쫘~~~악........

가볍게 깨워 하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하선....
갯바위에 안착한 후 정리를 맞치니 아직도 여명이 밝아오려면 3시간 가량 남았다.
그래도 놀순 없으니 각자의 스타일로 낚시를 해보았다.
물론 황이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사위가 눈에 익을 무렵 나무 성님은 그 분이 오신다며 휴지를 들고 뒷 갯바위를
등반하신다.
그 분의 맞이가 덜된 것일까? 내려 오시더니 횡설수설.....불안하다.

어둠을 완전히 몰아낸 아침녁.....
지난 새벽에 첨벙거리고 희번득거리며 돌아 다니던 녀석들의 정체가 들어났다.
다름아닌 엄청난 아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어마 어마한 숭어떼.
순간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이 심화되고.....
어차피 감시(?)는 안될것 같고 손맛이라도 볼까... 아냐 그래도 가우(?)가 있지 우찌 숭어를....

망설임은 잠시 발빠른 숭어 채비로 전환.....ㅋㅋㅋㅋ
"나무 성님! 숭어 채비 하시죠?"라며 물으니
"가우(?)가 있지.머시마(남자) 한 길 아이가!"라며 나에게 조소를 보낸다.
음...........
하여 나만 숭어 채비(목줄찌)로 숭어 사냥에 돌입.
여러번의 실패끝에 드디어 크릴 미끼로 숭어 한마리 히트.....

0.8홋대를 사용했으므로 엄청난 손맛을 느끼며
"행님 뜰채 쫌 주이소?"라고 소리쳤으나 묵묵부답???
옆을 돌아보니 구석에서 숭어 채비로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
할 수 없이 10여미터를 숭어를 끌고 틀채쪽으로 가서 안전하게 체포.
그때까지도 몰랐던 성님이 뜰채에 담겨진 숭어를 보고선
"나, 가우(?) 없다. 아무말도 하지마라."하시며
보무도 당당하게 숭어를 체포하러 가신다.

같이 숭어를 체포하려는데 번번이 실패하는 나무 성님.
"니, 나의 이런 모습을 조행기에 올리면 재미엄따!"라며 협박(?)하신다.
나는 크릴 미끼로 숭어 사냥, 나무 성님은 훌치기로 숭어사냥...
근데 훌치기로 사용하기엔 감쉬 바늘이 너무 적다.
두서너번의 히트가 있었지만 비늘만 뜯고 만것이다.
성질이 났는지 갯바위의 자그만한 돌맹이를 들고 와서 숭어를 향해 냅다 돌팔매질을 하신다.
돌로 맞춰 잡으신단다. 나~~~참...--;
던진 돌에 숭어가 맞겠는가...??
숴~한 배설을 못한것과 숭어땜시 상태가 안좋아진 것같다.
눈에 광기(?)가 흐른다.

보다못한 내가 참돔 바늘 15호를 건내줬다.
바늘을 묶으며 또 다시 협박을 건낸다.
"조행기 올리지 마라."....ㅋㅋㅋ

근데 우찌 이런일이....
히트한 것이다.
그것도 정확하게 조디(입)에 걸려서.....
참돔 바늘로 훌친것이 어떻게 조디에.........
"행님 봤제? 이정돈 되야 안 되것나?"라며 잔뜩 힘을 주신다.....ㅠㅠㅠ
잠시 후 또 다시 내가 한 마리 히트.... 그 후 소강 상태....

아침을 먹자는 제안에 흔쾌히 대답하신다.
숭어 한 마리에 가우(?)가 사신 모양이다.
하긴 훌쳐서 조디(입)에 걸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나 할까....

근데 도시락이 추운 날씨 관계로 거의 얼음 수준이다.
손이라도 녹일 요량으로 가져간 번개탄에 젖가락으로 밥을 두어점 떼어 놓는것이 아닌가.
"행님 이건 뭔데요?"
"응, 누룽지 해먹을려고!!!"
"........"
먹는둥 마는둥 하고선 또 다시 훌치시러 간다.
잘 안되는 모양이다.
바늘 두개를 묶어서 훌칠려고 바늘을 열심히 묶고 계신다.
그래도 잘 안된다......ㅋㅋㅋ

나는 밥도 먹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다시 감쉬 채비로 전환....
조금 있으려니 나무 성님도 채비 전환........
(힘이 없어 보이는게 맴이 무지 상했나보다. 나쁜 숭어 같으니....)
잠시후 나무 성님이 히트를...............
한게 아니라 밑걸림이다.
채비를 뜯어 내다시피 하더니
"몰이 몰지각하네."라며 투덜 거린다.
"............"
상태가 점점 악화 되는것 같다.
부산가면 손 잡고 병원이라도 모시고 가야 겠다.

어느덧 철수배는 다가오고 우린 숭어떼와 아쉬운 이별을 고하며 동화 마을로 철수....
배안에서 나무 성님은 "사진이나 찍을란다."라며 나가시고 나는 선착장에 도착할때까지 쿨~쿨~
차에 모든 짐을 실은후 다시 부산으로 출발.
"내는 이제 동화 낚시와 끝이다."라며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숭어땜시 맘이 무지 상했나 보다.....ㅋㅋ

태진 식당에 들려 나무 성님만 식사를 하시고....쐬주 대여섯잔에 캬~~
난 아침 먹은 것이 영 소화가 안되어 안먹은 것이다.
(하긴 나무 성님의 기이한 행동때문에 소화가 될리 없지...)

마산쯤오니 주무시다 일어난 나무 성님이
"내 귀엽게 자는 모습 함 찍어봐라."라며 운전하고 있는 나에게 디카를 내미신다.
"........."
억지로 몇 장을 찍으며 부산으로 무사 귀환....

이렇게 두사람의 노대도 조행을 마침니다.

논픽션 90%, 픽션 10%의 리얼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제 나무 성님 모시고 병원으로 가 볼랍니다.

스나이퍼-찝게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