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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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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0 (금) 22:58
작성자 :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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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조회: 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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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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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단잠에 빠져있는 집사람을 살짝흔들어깨운다.
"갈꺼야?"
"응.날씨도 괜찮네머.....
아직도 이불속을 그리워하는 몸을추수리고 장비를챙긴다.
1호대.민장대.밑밥통.냉동실에 미끼용 곤쟁이..주섬주섬챙기는사이 집사람이 밥을채려놓았다.
"하다가추우면 빨리와요"
"응"
집사람의 걱정스런 시선을 뒤로하고 집을나선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속을 파고들고 오늘하루 힘든조행을 예고한다.
반도보라에 도착하니 이미먼저온 사람들로 차댈곳이 마땅찮아 조금멀리 차를대고
방파제에 올라보니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이없다.
아마도 어제의 일기예보 때문이리라..
이곳 반도보라는 영도에서 제일먼저 꽁치소식이들리고 시즌이 끝날때까지 마리수나 씨알면에서
가장 나은 곳이라 싸이트에 "꽁치 나옵니다"하면 부산 곳곳에서 꾼들이 찾는곳이다.
(가끔 기름 냄새남)
나는 즐겨 찾는 곳에서 품을하고 물 밑을 보니 곤쟁이가 흩어지기도 전에 전갱이 치어가
우르르 몰려와 다 먹어 치우고 꽁치는 한마리도 안보인다.
'우씨 이 놈들은 여기서 살려나........
궁시렁 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저기서 꽁치가 한마리씩 올라오고
드디어 나의 채비에도 이녀석이 달려나온다.
아..이게 얼마만의 꽁치인가...^^
봄부터 겨울까지 도다리 숭어 뱅어 감시 참돔 농어 등등 남들이 잡는다하는것은
다 잡고싶은데 정작잡히는건 고등어 전갱이 그것도 새끼들만 잡다가
그나마 자신있는종목이 꽁치낚시인데 이놈은 겨울에만 만날수있으니
나는 어디서 "감시나왔다"하는것보다 "꽁치나옵니다"하면 아주좋아라한다.^^
그렇게 한30분가량 즐낚을하다 문득 하늘을보니 하늘한쪽이 먹구름으로
잔뜩 찌푸려있다. 그리고 이네 강한바람이 불어오고 조용하던 바닷가에 파도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난 삼바리끝에 서있기조차 힘든상황이됐다.
주위의 꾼들은 하나둘 채비를거두고 나와 몇몇꾼들만이 삼바리에 남아
"바람 이까이꺼 쯤이야"하며 낚시를 게속하였지만 이네 눈발이 날리기 시작
하더니 바람은 더욱거세지고 난 세칸반짜리 낚시대를 두손으로 부여잡고
중심을 잃지않도록 자세를 낮추어 낚시를 계속했다.
얼마후 옆에 아저씨마저 가버리고 (서로 말은안해도 위안이 됐는데..)
반도보라 삼바리에 사람이라곤 나혼자 남았다 그와중에도 입질은 계속되고
올리면 이놈에 꽁치가 하늘로치솟아 내려오질않고 한참을 나풀거린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내두레박엔 4~50수에 꽁치가 들어있고 나의 손가락도
저 꽁치들처럼 뻗뻗하게굳어 미끼를 끼울수조차 없게 되었을때 나는 철수를 결심했다.
장비를챙기고 뒤를돌아보는순간 헉!! 삼바리가 온통 하얀눈으로 덮혀있다.
내가 간곳은 다리공사장옆 그렇찮아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반도보라삼바리를
이미 나의통제를 받지않는 몸에 운동화를신은 발로 미끼통 질머지고 낚시대들고
엉금엉금 한참을 기어나와야만 했다 그리고 차에까지가는 50미터 정도의 거리를
강풍에 밀려 한 30분가량만에 도착했다(가다쉬다 가다쉬다)
집에도착하니 집사람이 어이없다는듯 쳐다본다.
모자에 짖눌려 엉망이된머리 눈에젖은옷 얼어서 벌게진얼굴 코밑에는 콧물흐른자국이
허연 곡선을그리고 비린네 풍기며 "여보 나왔어"
그날점심은 집사람이 좋아하는 고기집에서 먹어야했다.
그래도 저녘에올라온 꽁치회는 맛있었다^^
작년 초겨울이었나 봅니다. 낚시를 좋아하지만 주위에 낚시꾼이없고 있다해도
낚시스타일이 틀리다보니 주로 혼자다닙니다. 혼자다니는 낚시가 그리불편하거나
힘든것은아니지만 (혼자 중얼거리며 낚시함) 가끔 난감할때가있습니다.
'같이 새벽에 내렸는데 오전낚시하고 다나가고 혼자 오후낚시하는데 철수배가
자기손님 다나갔는줄알고 그냥가는걸 물끄러미보고 있어야만할때..(휴대폰 차에있는데...)
간만에 한마리 걸었는데 뜰체가 너무멀리있을때....
무식하게 생긴사람이 자기친구와 얘기하며 내앞에까지 체비흘리고 눈치줘도 채비걷을생각
안할때..
난코스갈때 혼자짐 다들고 가야할때..(빙섬을가로질러 두번넘어갔는데 거의 죽음....)
오후낚시계획하고 갔다가 고기가잘되 밤까지 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
산길 넘어올때..(후레쉬도 없이..무서버) 등등.........'
그날은 부산에 오랜만에 눈이 눈같이온날이었어요.그넓은 방파제에 눈빨은 계속날리고
사람이라곤 나혼자 딸랑...눈덥힌 삼바리 정말 미끄럽더군요.
낚시갔다 고생한일은 많아도 그날같은 고생은 다신경험하고 싶진않네요^^
그런데 회사형이 내일 또 반도보라 가자네요.그래서 또 갑니다.
갔다오면 개인조황 올리지요.
 하답빠: 손맛보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평일날 가고싶지만 일때문에...ㅡ_ㅡ; 주말엔 사람이 많아서 영..ㅡ_ㅡ;
우째 할수가 없네용...쩝 [01/21-12:00]
꽈메기: 스물스물님 정말로 글도 잘 씁니다, 진짜로 실감이 날정도로,,,,,,, [02/1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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