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람 잘 쐤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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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람 잘 쐤구먼!

	2006-05-01 (월) 00:45 작성자 : 조아서 ( time9768 )
	추천: 0 조회: 4761

IP: 59.xxx.10

오늘 바람 잘 쐤구먼!

낫개 선착장.
4시 첫배를 타려고 2시에 알람을 맞춰 놓으며 당구장 꾼들의 그 수준 높은 (?) 유혹을 물리치고 자정이 되어서야 자리에 눕는다.
"어! 오늘 지성이 축구 하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가 있다는걸 생각하고 다시 TV 버튼을 누른다.
거실 pc 앞에서 강호동 고 스톱을 치고 있던 김여사가 안방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는지 정겨운(?) 한 마디를 내 뱉는다.
"자기야! 배 않고파? 우리 라면 끓여 먹자!"
결국 나보고 끓이라는 소리, 아니 명령 아닌 명령이다.
"에구 결국은 이렇게 되구 마는구나"
당구장 꾼들의, 두시 반까지 게임하다가 바로 낚시터로 출발하면 된다는게 정답 이었거늘.....

1대 0으로 지면서 전반전이 끝나고 별루 특색없이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 보이지 못하는 지성이의 몸놀림에 답답하기만 한데 후반 10 여분이
지나면서 벌써 출발시간이 되어 바렸다.
하단에서 3시 10분에 만나기로 한 친구녀석의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속력으로 내 달린다.이 야밤에 차가 막힐리도 없고.....이궁! 약속시간 보다 20분이나 먼저 와 버렸다. 경비 아저씨의 꿈나라 세상을 부럽게 바라보며 녀석의 아파트 라인 앞에 차를 대어 놓고 무거워진 눈꺼플을 덮고 있는데 매일 코리안 타임이라고 나 한테 구박을 받아서 인지 일찍 녀석이 나타난다.
작년 가을에 몇번 갔었던 경험이 있는지라 휴일이면 삼십분 전부터 분주했던 기억을 되살려 3시 15분에 도착을 했는데 차들도 사람들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5월 말까지 5시 출발 이라나....이럴려고 새벽부터 잠도 못자고 설쳐 댔다더나? 제길 헐!

그제는 38cm, 어제는 47cm, 조사님들의 자랑담을 뒤로 하고 조용한 바다 적당한 인원 어찌 되었건 배는 출발 하였다.
선착장을 벗어난지 5분이나 되었을까 첫번째 포인트 에서 부터 내리는 조사님들의 움직임들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더니 두번째 빨간등대 포인트 부터는 배가 파도에 쏠리며 갯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심상찮다. 그러나 흔하게 겪는 바다에서의 일상 아닌가!
3번째 노랑바위 에서는 접안이 어려워 한참 헤메이더니 우리 포인트 에서는 선장님이 도저히 않되겠단다.
작년가을에 삼십대 중반되는 놈들로 가까운 곳 치고는 제법 쏠쏠한 손맛을 봤던 터라 미련으로 할 수없이 안쪽에 곡예를 해가며 안착 했지만 대를 들고 있을 수 조차 없다. 찌는 바위에 부딪혀 아프다고 울어대고 가방은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니는 고로 우리는 결국 바위뒤에 쭈그리고 바람에 휴전을 제의한다.

"콰광 쾅쾅!"
5시쯤 되었을까? 날이 서서히 밝아 오는데 갯바위 바닥에 드러누운 전자찌가 안쓰러워 매만지다가 우리는 혼비백산 엎드리고 말았다.
책상만한 바위덩이가 떨어져 쓰리 쿠션으로 호박만한 파편들이 우리를 덮친다.
정말 십년감수 자기애들 바늘로 찔러대고 뱃속에 집어 넣는다고 졸지에 용왕님께 제수용으로 쓰일뻔 했다. 집어통을 납작하게 만들면서 쳐 박힌 돌덩이를 바라보며 우리는 날이 새버렸음을 느낀다.
그래도 우리가 누구냐! 칼을 뽑으면 동생 연필이래도 깎고마는 사내들 아니더냐! 엉금엉금 장비들을 챙기는데, 엮시 자연의조화는 신비롭다.특히 바다의 조화는 더욱 그러하다. 거짓말 같이 잔잔해진 바람. 부지런히 밑밥을 투척하고 찌를 교체하고는 전쟁을 선포한다.

7시 30분쯤 첫 입질이 시원타. 30cm급 쥐 놀래미.
서너대의 배가 들락거리며 좌우에 십여명의 조사님들이 합류한다.
십여분에 한 번씩 미동도 않는 찌를 한시간 이상을 들어 올려 보지만 변함없이 새우는 안녕 하시다.

9시쯤, 바다의 조화는 다시 시작 된다.
그의 시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늘을 가라 않히기 위해 봉돌을 추가하고 파도를 맞아가며 초릿대를 물속에 집어 넣어 줄날림을 방지하지만 역부족, 좌우를 살피니 모두 바위 뒤에 몸을 피하여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몇몇 분들만 핸드폰 하고 씨름을 하는 게 보일 뿐이다.

10시, 결국 두손 들어 항복하고 철수를 결정, 몇번의 시도 끝에 통화 성공. 이미 다른 배 팀들은 서커스를 연출하며 철수 시작,우리는 칼자루 쥐신 선장님의 기다리라는 한 마디에 "깨갱 깽깽!"

11시 철수,만원 사레.
배와 바다와 바람이 만들어 내는 멋진 소금물 파티에 온 몸을 맡겨 놓고 그래도 아직은 수영이 이른 시기지? 난간대를 부여 잡은 두손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4월 30일 일 요일 조과, 30cm급 놀래미 한 마리. 내년에 4짜로 성장해서 다시 만나길 기약하며 용왕 의사님께 구멍난 입 치료차 보내고 바닷물에 시원하게 샤워 시킨 쿨러와 가방들을 짊어지고 배에서 내리시는 우리 멋지신 조사님들 왈!

"어!오늘 바람 잘 들 쐤구만!" "자! 모두들 다음에 또 봅시다!"

스물스물 2006-05-01 08:58	고생 하셨습니다. 감시도 좋지만 안전이 우선입니다.(바위에 다치기라도 했으면 사모님 라면은 누가....^^) 요즘 이곳에 들어오면 조아서님의 재미있는글 자주접할수있어 즐겁습니다.

바다고기 2006-05-01 22:13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큰일날뻔 했네요. 인명피해없어 다행입니다. 밤에 포인터에서 내리면 위에 돌더미가 떨어질지는.... 아무튼 조심에 조심을 더 해야 되겟네요. 일요일 낫게 가려다가 날씨가 영 아닐껏 같은 예감에 사촌동생과 취소했는데 역시 다음날 바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무튼 글 재미나게 잘읽었습니다. 다음에 대물하시고 즐낚 안낚하세요.

돌쇠 2006-05-02 19:07	어쩜그리 글을재밌게 쓰세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싸모님한테 꼬리내리셨는지? 저도완전히땡칠이 됐숩니다

조아서 2006-05-02 20:04	스물스물님! 거의 매일 이곳에 들어와 놀다 가지만, 항상 누구에게나 친절히 조언,충고(?),한마음으로 대하여 주시고 글도 재밌게 잘 쓰시고 .....근데.....집에서도 그러시는지 몰~라.....(ㅎㅎㅎ 농 이여유..) 언제 한번 뵀으면 좋겠네유. 그냥 조아서.... 바다고기님! 오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으면 수류탄 투척시 대피훈련 받았을 낀데.....ㅎㅎㅎ 돌쇠님! 오랬만이네요. 글 이란게 읽은 님 평론하기 나름이지요.재밌게 읽으셨다면 돌쇠님도 뜻이 함께 했다는 얘기.그러면 돌쇠님도 글 쓰시면 저랑 비스무리 하게 쓰시거나 더 재밌게 쓰시겠죠. 글 올리셔 봐요.기대 되는데요. 그리고, 지느게 이기는 것이라고 모든 땡칠님들 입에 거품 물면서 변명 하쟎아요. 우리는 속 좁은 아낙들 이해하는 가슴이 넓은 (마음은 좁을 지 언정....ㅎㅎㅎ) 사내구요. 또한 사랑해 줘야 낚시가는데 가정이 평화롭구...ㅎㅎㅎ...(이 웃음의 의미가 무얼까요? 과거가 궁금해 지는데.....)

스물스물 2006-05-02 20:57	조아서님...일요일 오륙도 솔섬에서빠진 후배녀석 오늘 문병갔다왔습니다. 미끌어지고 파도에 쓸려서 온몸에 상처투성이고 애기를 들어보니 살아돌아온것만도 다행이다 싶더군요. 평상시처럼 웃으며 농담주고받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무거운 마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안전사고...멀리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조아서님 다치시면 사모님 라면도 라면이지만..^^ 부산바다는 누가지킵니까...^^ 우리모두 자신과 가족을위해서 안낚..즐낚합니다.

돌쇠 2006-05-02 21:56	조아서님과 뭔가모를 공통점이있는것 같은데 그게뭘까요 ~~~흐 흐 흐 가정의 평화를위하여 ㅋ ㅋ ㅋ근데이젠 나이가???

조아서 2006-05-03 20:36	ㅎㅎㅎ 돌쇠님! 실례지만 연세(?)가.....

돌쇠 2006-05-03 22:15	1951년 토끼띠입니다

조아서 2006-05-04 19:31	잉!! 아직 한참 때구만유. 그려두 칠순은 너머야 힘이 좀 부친다구 허지유.ㅎㅎㅎ 지보다 반나절은 위 시구만유. 성님 !나중에 만나서 한 잔 헙시다. 술은 별루여도 분위기 깨는짓은 안헝께....ㅎㅎㅎ

돌쇠 2006-05-04 20:33	ㅎ ㅎ 그럽시다. 함 만나서 땡칠이의비애 세상사 인생사를 한번 침튀겨가면서논해봅시다.근데 난자꾸 꾼을생각하면 왜자꾸 비실비실 웃음이날까요, 내가꿈속에서한 행동같고 이상하네 ㅋ ㅋ ㅋ

돌쇠 2006-05-04 20:35	참 오늘저녁 서울에 올라갈까합니다. 우리집왕싸가지한테가서 쫓겨나기전에 땡칠이 노릇좀 해야죠.

조아서 2006-05-04 21:30	잘 댕겨 오셔유. 저도 본가가 인천이구 서울에 누님부터 세분 백부님들 꺼정 연고가 마나서 자주 가는데 성수님이 서울에 계시는 갑쥬. 힘 잘 쓰고 오셩^^

돌쇠 2006-05-05 18:34	힘좀썻더니 우리집싸가지 아줌마 입꼬리가 마니올라갔네요 내려가서 함봅시다

야인 2006-05-06 08:31	어...돌쇠 성님 조아서 님하고 여기 계셧군요..ㅎㅎㅎ 이참에 형수님 모시고 부산 내려오시져..해운대쪽 물침대가 좋다나..ㅋㅋㅋ 조아서님 항시 재미난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아서 2006-05-06 20:04	야인님! 항상 멋진 조황 잘 보고 있습니다. 꽤 발이 넓으시더군요. 지는 눈 썰미가 나빠서리 사진 조행기란에서 야인님 뵀는데 낚시터에서 보면 알아 볼 자신이 없네요. 일 관계로 일욜날 아니면 거의 낚수 갈 시간도 없구여. 돌쇠 성님허구 일욜에 한번 뵙지요. 시원이도 친구따라 올 거구 ㅎㅎㅎ.....

야인 2006-05-07 06:14	시원이 좋습니다...돌쇠성님. 포인또 청사포에서 바가지나 세워 볼까 ~요.ㅎㅎㅎ 돌쇠성님 계산할때쭘 뻗어 버리는것은 아닌지..인간성 조사 부탁 드립니다.ㅋㅋㅋ 이 ~ ~크 . 돌쇠 행님 한테. 맞아~죽기전에.....휘..~~리~릭

돌쇠 2006-05-07 14:26	좋지요. 오늘아침 현장에일이있다 핑계대고 밤이무서버서 줄행랑 오후1시에부산도착하자 부산바다를 열어보니 반가운 우리야인아우님. 조아서님의 댓글을보니 나도몰래신이나네요. 우리오늘도좋고 언제라도한번 뭉칩시다.청사포 정상회담은 제가쏘겠습니다. 011-9766-0736 사무실 051-741-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