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광안경을 2개 갖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부산 동래 유명 낚시점에서 구입한 시마노 nexus ... 뭔~ 편광안경입니다.
특판가 4만원대.
이 녀석은 오래 사용하다보니 렌즈 안쪽에 잔 스크레치가 많이 생겨 눈을 내리깔면 뿌연 안개가 낀 것 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후배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어느 회사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위 낚시점에서 같이 구입하였고 제 것보다는 더 비쌌었죠.
이 녀석은 고글형인데 오래 쓰면 귀가 너무 아프고 눈이 어른거리는데다 벗고 나서도 후유증이 한참 가는 것 같아 제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눈이 좋지 않아 책을 읽을 때는 돋보기를 사용해야할 지경에 이르렀고, 조우(釣友) 가운데 백내장 수술까지 하시는 분을 보면서 눈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지요.

그래서..얄팍한 지갑을 쥐어 짜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
그 유명한 오클리(Oakley) 편광안경.


바로 이 제품 올습니다.
가격이 그저... 입이 쩍 벌어지던데..
2007년 출시 모델이면서 인기가 있는지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입니다.
오클리 편광안경이 저 정도 가격이면 중상품 정도 되겠습니다.

뭐, 오클리라는 회사가 원래 방탄안경렌즈로 유명하고 특히 편광안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타사 제품 처럼 필름을 여러장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편광성분을 렌즈에 녹여 넣어 렌즈 통째로 편광기능을 갖고 있다..는 잘 이해할 수 없는 기술설명도 인터넷에 널려 있습니다.
아무튼 비교 불가의 좋은 제품인 것만은 틀림 없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습니다.

편광안경은 제품명에 Polarized라는 표시가 있으며 RADAR 시리즈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약간 고글형이면서 렌즈가 큰 편에 속하는 모델입니다.
특히 '아시아 모델'이라는 설명이 눈에 띄는데 이는 '아시안 핏'이라 해서 얼굴이 약간 넓은 동양인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게 가로 길이를 조금 길게 만들어 생산되는 제품이 되겠습니다.

박스입니다.

품질보증서, 사용법, 렌즈교환법 등등 잡다한 문서가 들어있습니다.

핵심! 하드케이스.

안경이 들어있고 소프트케이스 겸 클리너와 여분의 코받침이 하나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요 녀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허, 스타일 멋집니다그려.
렌즈는 착탈식입니다. 호환이 되는 렌즈가 정해져 있어 언제든 원하는 렌즈로 교환 가능합니다.
렌즈 가격은 8만~24만원 정도. 편광렌즈는 가격이 비쌉니다.
귀에 닿는 부분도 교환할 수 있어요.
오클리의 장점 중 하나는 일부분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안경 자체를 못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부품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류의 제품은 국내 지정취급사에서 정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가 하면 병행수입하여 판매하는 제품도 있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동일 제품이라도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흔히 말하는 가짜도 있을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 보면 같은 정품일지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병행수입과 정품을 구분하여 서로 차이를 두기도 하겠지요.
또 유명 인터넷 낚시 사이트 회원이시고 경남 진주에서 안경점을 하시는 분으로부터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구입하려 하다가.. 우선 얼굴에 맞아야 하니 직접 써보는 게 중요하고 운 좋게 인터넷 평균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할인 구매할 기회가 되어 동네 안경점에서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편광안경을 고르는데 몇 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1. 자외선 차단률
선글라스나 편광안경의 주목적이 바로 이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있습니다. 요즘 편광안경은 대부분 99%~100%의 자외선 차단률을 갖고 있으니 사실상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2. 가시광선 투과율
가시광선이란 사람의 눈이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반사되는 빛인데요, 흔히 차량 유리에 하는 선팅도 가시광선 투과율 몇%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이 가시광선 투과율이 0%면 사물이 보이지 않겠지요.
제가 구입한 레이다 패쓰 블랙 이리디움 렌즈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9%입니다. 오클리 편광안경 중에는 가시광선을 가장 많이 차단합니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죠.

표에서 보시면 편광렌즈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최대 35%까지 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편광렌즈일수록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음을 알 수 있어요.
가시광선 투과율이 작으면 편광효과는 좋으나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요즘은 기술적으로 렌즈를 투명하게 하면서도 편광효과를 높이는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보통 등산, 낚시, 스포츠 등등의 일반적인 용도로는 15% 정도의 투과율이 괜찮은 선택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가장 강한 햇빛과 난반사를 가정하여 낚시 전용 목적으로 9%를 선택하였습니다.
따라서 블랙 이리디움 렌즈는 날씨가 매우 흐리거나 해가 지면서 어둑해질 때, 주,야간 운전시에는 착용이 불가합니다.
편광안경을 조금 널리, 범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13~15%가 알맞지 않을까 합니다.

3. 핏(Fit)과 멋
낚시하면서 편광안경을 쓰게 되면 최소한 5~6시간 이상은 쓰게 됩니다. 얼굴과 머리에 잘 맞고 가벼워야 아프지 않고 오래 쓸 수 있겠지요. 자기 얼굴형에 어울리는 모양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안경 목걸이 인데요, 아디다스 용이지만 안경점 쥔장께서 서비스로 하나 끼워 주셨습니다.

정품 등록용 카드입니다.
http://www.oakley.co.kr 사이트에 가입한 뒤 위 카드의 등록번호를 입력하여 정품등록을 해 둡니다.
1년간 A/S를 받을 수 있고 일반 렌즈(편광, 변색 렌즈 제외) 구입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편광안경 좋은 것 낀다고 고기 잘 잡는 건 절대 아니올습니다.
그렇지만 낚시라는 몹쓸 레포츠를 즐기는 덕분에,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자신의 눈을,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로 투자한다..고 애써 자기최면을 건다면 얇아진 지갑에 대한 슬픔에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