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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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려오 !

	2019-07-09 (화) 22:32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2563

IP: 121.xxx.207

바람이려오 !

북동풍이 사나운 일요일

친우와 1박2일의 낚시계획을 짜 놓고 보니

용왕님이 안 도와 주는 날씨 흐름입니다

그래도 월요일은 좋아진다니 기상청 믿고 거제로 떠나 봅니다

낚시 안되면 쉬다 오지 뭐~ 하는 심정으로 ......

해금강 선착장으로 내려 와 보니 바람이 상당히 붑니다

물색은 하늘색에 가까워 참 좋아 보였습니다

바람에 안되겠다 싶어 방파제쪽도 탐사 해보았지만

낚싯대를 펼칠 엄두가 안 나네요

친우와 상의 끝에 구망쪽으로 내려 와 보았습니다

바람을 피해 다닌다고 시간만 다 잡아 먹고

헌데 그 순간의 흐름에 바다 물색마저 간장색으로 변해 있군요

너울은 적당히 있어 벵에만 있다면 입질은 팍팍 할거라 믿었것만

오늘 낚시온게 아니고 등산 했다 생각하며 접어야 했습니다

오전에 본 해금강 물색은 그리 좋더니만 ... 쩝 !!

저녁은 학동에 펜션을 잡아 놓고

해변의 화끈한 비키니를 상상하며 바다쪽으로 나와 보았지만

원하는 안구정화는 없었습니다 .. 아직 휴가철은 아닌가 봅니다 ^^

친우와 1박2일 맛집에서 생선구이 정식을 먹으며

맥주 한 잔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봅니다

주인장 아주머니는 비빔밥속의 성게를

해녀가 직접 캐 온거라며 자신만만하게 피알을 하시네요

맛도 자랑만큼 싱싱해서 좋았습니다

저녁먹고 학동 해변을 거닐어보니

문어 잡는 부부조사님과 또 밤바다의 모습이 어울려져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새벽 5시 기상하여 밖을 보니 빗줄기가 흩날리고 있습니다

아 -- 기상청 예보도 없더니만 이번 낚시는 하늘이 안도와 주나 싶습니다

바람도 월요일 좋아진다 하더니 아니군요

학동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해장하고

대포로 달려 선장에게 가왕도 가 보자고 하니

샛바람에 안 된다고 대포 내만으로 가자 합니다

좋은 자리 부탁한다고 할 수밖에 없죠 ~

다행히 비는 그쳐 주네요

등대 지나 처음 내려 줄려는 포인터는
이미 다른 낚시인이 한명 있고 또 일행이 올거라 우리에게 말하는데
막무가내로 내리라고 하는 선장 ...

그 낚시인은 이미 우리를 하선시킬 갯바위에 장비까지 놓아 두었으며

곧 사람이 온다고 하는데

안 내린다고 마이크로 고함치는 선장

살살 화를 돋웁니다

듣다 어이가 없어 선장에게 고함을 좀 질렀습니다

낚시인끼리 싸움 시킬 일이 있냐며.......

아니나 다를까 대포 다른 낚시점에서 배타고 온 여성 한분이 내리십니다

하루 기분 풀려고 오는 낚시인 마음인데

선장 때문에 기분 잡칠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선장은 막무가내로 배에 탓던 홀로 오신 분을 끝까지 하선 시키네요

월요일이라 갯바위 텅텅 비었더니만 대포 내만 바다가 이리 좁단 말인가

아니면 저 자리만 벵에가 잘 나오던지

또 아니면 낚시점 둘이서 경쟁이 붙었던지 그런거 아닐까요 ㅎ

두 번째 내리라고 하는 포인터에 내리고 보니

북동풍 바람을 바로 받는곳이군요 ㅎㅎ

샛바람 때문에 가왕도 안된다고 하더니만 바람 부는곳으로~

낚시하고 몇시간동안 복어만 올라 옵니다

벌써 다섯 번째 - 바늘 매다 지쳐 가네요

밑밥에 복어가 바글바글 합니다

친우는 낚시 하다 제일 복어한테 시달린 하루라며 투덜거리다

안되겠는지 두세시간 낚시 후 선장에게 전화 합니다

포인터 이동 좀 시켜 달라니 다 그렇다고 안된다 하네요 ㅎ

복어 많은데 벵에 많다고 햇답니다 ㅋㅋ

감시가 아니고 ?

예전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세월앞에 거꾸로 가시는군요

행한만큼 받는게 삶인데 말입니다

낚시가 재미 없으니

이른 점심을 도시락으로 먹고

밑밥을 더 왕창 뿌려 카드채비로 바꾸어 봅니다

샛바람에 원줄은 핑핑 날리고 도저히 벵에 잡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일타삼피로 올라 오는 자리돔

복어가 세력싸움에서 져 자리돔이 바톤터치 했네요

둘이서 자리돔 회나 먹자며 수십마리 잡고 보니 횟감은 된듯하여

또 벵에채비로 바꾸어 보며 겨우 두 마리 얼굴 확인은 했으나

손바닥만한 벵에라 풀어주며 철수합니다

자리돔 잡고보니 회 장만 할 엄두가 안납니다

먹고는 싶은데 피곤한 마음이라 할까요

흑진주 마리나 부근 횟집에 가서

수고비 만냥과 막썰어 회 작은거 주문하고 먹어보니

횟집은 허름한데 중요한게 맛이었습니다

막썰어 회라 별 기대도 없었는데

오히려 자리돔보다 낫습니다

둘이서 그렇게 기분전환을 하며

바람에 시달린

1박2일의 갈증을 풀어 봅니다 ^^

땡감시

2019-07-10 07:36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출조길이셨네요
그래도 마지막엔 다행스럽게도
맛난 횟집을 발견하셔서
나름 입맛은 보셨네요
부디 담번엔 직접 잡으신
멋진 놈들로 손맛과
입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셨네요 ^^


손맛으로	그 시간 아니면 또 몇주 갈수 없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여정을 잡았는데 손맛을 못본 반면 친우와 도시의 먼지를 바다에 배출해서 나름 의미 있었습니다 땡감시님 따스한 답변 감사드리면서 좋은 시간 되십시요 ^^	7/10 20:36

양산섭섭이

2019-07-10 08:08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요즘 날씨가 덥지 않아서 좋긴 한데~~
무슨 바람이 이렇게 부는지
모르겠네요! 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한산한 월요일에 선장때문에
스트레스 더 받았을것 같았는데~~
막판 막썰어 횟집에서 그나마
맛나는 회로 조금은 풀고
오셨을듯 합니다!^^


손맛으로	누군가 바람도 극복하는거라 했는데 도저히 하수의 실력으로는 불가능 했습니다 더군다나 맞바람엔 기권해야 했습니다 선장은 아무래도 미스터리 합니다 텅빈 갯바위 놔두고 유독 그 자리 고집한 이유? 또 치졸한 복수? ㅎㅎ 그래도 1박2일의 낚시에 바람 쐰거로 만족하며 또 고생길을 찾아 다닐듯 합니다 양산섭섭이님 따스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	7/10 20:38

웃는배꼽

2019-07-10 09:49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바람때문에 대상어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는것 같습니다.
지인과 바다내음 맡어면서 좋은 시간 보내시구 오신것으로 만족하셔야 겠네요
다음엔 멋진 대상어 손맛 진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막썰어 회 정말 맛나 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바람 부는 바다 보고 또 친우와 밥 한그릇 술 한잔 등 회포를 푸는것으로 1박2일을 보냅니다 막썰어 회중 일부가 쥐치였는데 여름쥐치 맛이 쫀득하고 단내 나는줄 여태 몰랐네요 횟집 나오면서 다음에 괴기 가져 와도 되죠 여쭈니 흔쾌히 가져오세요 ~ 하시더군요 웃는배꼽님 비내리는 저녁에 여유와 좋은 시간 가득 되십시요 ~ 감사합니다 ^^	7/10 20:41

날잡으면비

2019-07-10 21:19

좋지 않은 날씨에 지인분과 동출로
즐거운 시간 보네셨네요...
좋은 날에 진한 손맛 즐기시길...


손맛으로	바람속에 낚시가 참 힘들다는것을 또 한번 깨우쳤습니다 촐조하시면 항상 손맛 가득 되십시요 날잡으면 비님 감사합니다 ^^	7/11 21:27

케미

2019-07-11 08:43

바람때문에 낚시를 못 간지가 한달이 넘어가네요....
이번 주말도 날씨가 별로라서 포기하고 있는데....
자리가 없다보니 고생만 하셨네요.....
수고하셧습니다.


손맛으로	요즘 바람이 심술궃습니다 앞으로 또 무더위가 극성일건데 조만간 케미님 좋은 조건속에 손맛 가득 낚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7/11 21:28

최강롯데

2019-07-11 13:35

기상도 좋치못한데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손맛 입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손맛으로	자리돔 한마리 잡아놓고 또 기다리니 톡톡 입질하는것도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제 곧 바람이 잔다니 화끈한 손맛 되십시요 최강롯데님 답변 감사합니다 ^^	7/11 21:33

너울갱

2019-07-11 15:34

마치 함께 동출한 듯 스며들며 읽었습니다.
늘 안낚하시고 화이팅입니다.


손맛으로	너울갱님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무더위도 잘 이겨내시고 항상 출조시 행복가득 되십시요 ^^	7/11 21:34

낭만뽈

2019-07-11 18:42

대포쪽으로 가지 않는 1인 입니다.육로운행 거리도 멀고요 꼬부랑길에 먼곳으로 낚시하러온 낚시인에게 더욱 친절하고다음에 또 찾아올수있게 잘해주진못할망정 큰소리치고...
선장들 전화로 예약할때와 현지도착하면 항상 말이 바뀝니다.그쪽에는 못간다,거기는 뭣때문에 않좋타등.
출항해서도 볼락 치러왔는데 찌바리포인트 내려줄라고하고 안내린다하면 그때부터 낚시 조지는겁니다.
쿨했던 마음이 싹 가시지요.
이상하게도 가왕도는 샛바람불때 서쪽 포인트 괜찮은데 서쪽에는 아에 배를 안넣어보것인지 갈려고 하지 않습니다.
맨날 내려주는 포인트,남쪽,남동쪽 밖에 몰라요.
서쪽에 여가 많아서 인지...그래도 서쪽에 배댈수 있는곳 많은데
대포선장님들 연로하신탓인지 잔바리만 할려고 하는 느낌이.


손맛으로	대포에서 아침 배 탈때 제생각과 같으시네요 가왕도 서쪽은 북동풍을 피할수 있을 포인트라 생각했는데 선장의 일언지하에 넵~할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7/11 21:42

손맛으로	내만 2만냥 가왕도 2만오천 아마도 두사람 일만냥 더 받아봐야 기름과 수고비가 힘들다 판단하는지도 모르겠군요 담부턴 매물도행 일행과 같이 타야 가왕도 갈수 있을듯도 합니다 아니면 가왕도행 낚시인수가 많던지요 배 갖고 계신분이 갑이니 을은 조용히 눈치껏 다녀야지요 ㅎㅎ 낭만뽈님 출조시 항상 손맛 가득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	7/11 21:43

물속자전거

2019-07-11 18:52

저도 대포에 자주 배타고들어가는데 ,예약은 약속인데 선장님이 약속을 안지키면 낚시하는 한사람으로써 기분이 좋지않네요, 다른 항에서 배를 이용하던가 다시 생각을 한번해봐야 겠네요


손맛으로	낚시 몇년 이상 하신분이면 선장 리스트 다 가지고 계실겁니다 저한테도 아니타요 리스트 세네군데 있는데요 헌데 소비자가 고를수 있는게 제한된 구역 사업자라 멋진 선장님 만나는게 쉽지만은 않을듯도 합니다 물속자전거님 출조시 항상 기쁨가득 되십시요 ^^	7/11 21:45

북두칠성

2019-07-11 20:35

조행기가 구체적이고
시간 흐르는 대로 적어주셔서
주절 읽다보니 .... 끝가지 읽는데 마치 조행을 함께 한 듯 합니다.
덕분에 좀 피곤함을 느끼지만
마치 함께 한 조행같습니다.
잘 읽고 보고 갑니다. ^^


손맛으로	바람속에 너무 피곤했던 낚시지만 또 그 고생이 좋아 떠나는 1인이라 다녀온 이야기를 옮겨 보곤 합니다 북두칠성님 조행엔 항상 손맛 가득 되십시요 ^^	7/11 21:46

토혜연

2019-07-13 21:22

잔잔한 강물같은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친구분과 아름다운 추억이 어떤 휼륭한 조과 보다도 더욱
값진 조과가 아닌가 합니다


손맛으로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친구가 좋은점이 한번쯤은 외롭지 않다는것 같습니다 좋은 조과는 없었지만 구망산길을 씩씩~거리며 걷는 고생길이 또 오래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토혜연님 조행엔 항상 웃음가득 되십시요 ^^	7/19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