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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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낚시바위 ( ) gagopa21c@naver.com
작 성 일	2005-07-22 (금) 01:01

ㆍ추천: 0 ㆍ조회: 1960

ㆍIP:

테트라포트 조심하세요...

7월 21일 목요일 오전 5시에 낚시가려고 준비....
냉동실의 크릴꺼내서 수변공원방파제 테트라포트로 출발...
5시 30분쯤 도착...가보니...너울이 넘실...물은 뒤집어져 난리고...

그 높은 초소바로 아래 테트라포트까지
물에 젖어있어...'어...왜 여기까지 물기가 있지?...간밤에 이슬에 젖은건가?...이거...낚시 되겠나?...'
수변공원입구에서 산 빵을 뜯어먹으면서 잠시 생각중...

뒤에서 한 아주머니가 슬슬 테트라포트위로 걸어오더니
7-8미터쯤 뒤에서 삼발이위에 걸터앉아 바다응시...'새벽녁부터 웬 바다구경이지?...'
신경쓰지않고 빵먹으며 어디로 옮겨갈까 생각중 큰 너울이 넘실거리며 밀려오는 모습보며
'아이구...파도 세네...'하는데......

철썩 삼발이에 부딪치며 타고 올라오다 바로 옆에서 부서지며 가장
높은곳에 있던 내 옆구리까지 바닷물이 튀네요....화....

그래도 꿋꿋하게 남은 빵 마저먹고 가자고 생각하며 빵한조각 물한모금 반복중...아까보다
작지않은 너울이 다시 넘실...

위험하니까 초소로 올라가지 생각하며 먹던빵 봉지에 다시넣고 돌아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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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미터 뒤에 앉았던 아주머니....실루엣만 보이며 삼발이아래로 떨어지는 마지막 상체부분만이 건듯
보이네요.....

당시 시간이 오전 6시쯤...주위에 바로 초소뒤 한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아무것도 눈치채지못하고
딴데로 가고있고, 약 5-60미터쯤 떨어진 방파제 위에 남자 3-4사람이 앉아있는 모습만 멀리보이고....

이 파도에 이 바람에 이 뒤집어진 물에 누가 낚시하러 오리!!(본인제외...)

후들거리는 마음에 급히 달려가보니 다행히...그 부분은 바로 방파제옆이라 그 무서운 너울파도에도
바닷물이 들어오지는 않네요....
약 3미터에서 4미터깊이...여자분이 빠져서 벌써 피흘리며 고함치고 있네요....살려달라고...

그 아우성도 바로 그 구멍위 삼발이에 가서야 들리니....아무도 없었다면...오늘의 상황에선 죽었을 상황....
떨리는 마음 진정시키면서 119연락할테니 기다리라고 소리쳐도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만...

전화기꺼내서 119신고...바로 받네요...고맙게....간략하게 상황전달하고 출동요청...빨리 오겠다네요....

주위에 누구라도 오면 도움요청을 할텐데...아무도 오지않고...저어기 공원에 오가는 사람들은 몇몇 보이지만
여기는 신경도 안쓰네요....당연하지요...아침운동하는 사람들....

밑에서는 고함치고 울면서...몸은 점점 아래로 기울면서 다 보이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반쪽밖에 안보이고...

아...얼마나 마음이 다급한지...

몸을 움직이지 말고 옆에 아무거나 잡고 조금만 버티면 구조대가 오니까 제발 움직이지 말라고 고함을 쳐도
계속 사람은 움직이고...아무것도 할수없으니 너무 안타까와서....전화기 꺼내 다시 119....빨리좀 오라고...닥달...

경사부분에서 미끄러지던 여자분...다시 몸을 움직이더니 용케 몸을 일으켜 옆 삼발이 누워있는 부분으로 올라가네요...삶에 대한 경의....

미끄러지지않게 균형을 잘 잡으라고 고함치고 있는데, 움찔하고 상체가 미끄러지려다가 다시 균형을 잡아서 '휴....'

안되겠다...옆 파출소라도 가서 도움요청해야겠다...하고 일어서면서...사고자에게는 사이렌 소리나니까 가서
구조대 데려오겠다고 거짓말을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이 눈감고 그냥 있네요...가슴이 덜컹...

다시 한번더 전화....오고 있다네요....

기다리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니까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소리....와...반갑다.....

다시한번더 데려오겠다고 고함을 쳐놓고는 공원입구로 가니 구급대차가 마침 들어오면서 두리번거리길래
안내해서 상황을 보여주니...구조원들끼리 무전기로 연락....'피는 많이 흘리지는 않았고, 충격으로 멍해있다'고...

휴...안심이 되데요....(근데...피의 양에 대해서는....많이 흘렸다고 생각했는데...그정도 양이 많지는 않은 모양....)
구조대원 7-8명이 모여드니 완전히 안도가 되고...마침 파출소직원도 몇사람 나와 있어...신고자 인적사항 간단하게
적고....

방해되겠다싶어 초소앞에 놔뒀던 가방과 낚시대챙겨서 방파제 아래로 옮겨놓고...다시 상황보러가려다가...
갑자기...못가겠더군요...마음이 떨려서...

이 상황이 너무 길게 느껴졌지만...겨우 십분여에 불과하고....십여분전에 태연하게 삼발이에 앉아있던 사람의
사고....떨어지는 사람이 주는 느낌....갑자기 담배불붙이기도 어렵게 느껴지고....

이제야 몇사람이 공원쪽에서 모여들어 수근수근....

그냥 가만히 담배한대 다 피고....결과나 보고 가야지 하며 기다리니....들것에 실어서 무사히 끌어올려 구조...

구조대원중에 한분이 떨어지면서 다행히 척추는 이상없는것같고, 정강이 아래 뼈가 부딪쳐 상했다고...

허....하늘의 도움....

수변공원파출소 바로 앞에 주차를 시켜놓아서 차에 가보니 구급차량외에 소방차도 두대나 와있군요...

아침 6시...소방대원들...막 잠에서 깨거나 자다가 출동했겠지요...두사람은 잠수복차림이고....

대한민국의 정치....김치먹듯이 욕해왔지만....응급구조체계는 잘되어있다고 느끼고, 이런 상황에 노상 출동해서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의 활동에 경외감까지 들더군요...어찌나 고마운지....

운전을 바로 못할것같아 다시 담배한대....다시 한대 더....

사고자는 구조되었지만...갑자기 인간의 존엄성에 비해 그 생명력이라는게 얼마나 초라한가....하는 생각이 들고...

그 초라한 생명을 가진게 결국 나도 포함....이란 생각까지 겹치니....

앞으로 테트라포트에서는 낚시하지 말아야겠구나...하고....삼발이가 무서워지는군요....

삼발이사이로 사라지는 사람의 모습을 보았으니....으.....

얼마전 요트경기장옆 사망사건있을때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고후 모르는 상태에서 그날 저녁 그쪽에서
낚시하다가 경찰이 '혹시 신고자 아닙니까?' '무슨 말씀인지요...?'하고선...
몇사람의 경찰이 모여 삼발이중 하나에 모여 구멍을 들여다보길래 '아...사고가 있었나보다...'하고
생각만 했었는데...이상하게 그날 저녁에 (한 8시에서 9시쯤?) 사람이 거의 없길래 그래서 그런가...했었는데..

그날밤 뉴스에 사망소식을 전하더군요...

그이후...그곳엔 안가고 부산바다사이트를 통해 수변공원쪽을 알게되어 갔었는데....

이젠 이 두곳뿐만이 아니고 삼발이낚시는 접으려고 합니다...충격이 좀 있군요...

거의 눈팅만 한 관계로 글을 올린적은 별로 없지만....
취미생활하다가 목숨을 잃으면 안되겠죠...테트라포트....되도록이면 안전장소에서만 하시고...
혹여 삼발이낚시를 하더라도 술먹지않은 상태에서만...극도의 주의를 하면서 낚시 즐기세요...

오늘 아침의 그 여자분은 안전하게 구조되었으니까 큰 이상은 없을걸로 생각됩니다....
뒤에 오신분들중 한분은 새벽부터 술이 취해서 삼발이로 가길래 걱정이 되어서 보고있었다고 하더군요...

삼발이에서 떨어지고 산것만 해도 용타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어쨌거나....조심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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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깻잎나라상추: 정말.. 님아니었으면.. 큰일날뻔했네여.. 운명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분을 살리라는 하늘의 운명... 정말 너울 마
니 치는 곳은 정말 위헙합니다.. 특히 수변공원쪽도 상당히 파도 마니칠때 있으니까..우리 부산바다 조사님들 조
심하시고여.. 그래도 낚시하고싶으시다면..삼익방파제쪽에서 하시길 부탁드립니다..그쪽은 왠만하면 파도는 안
치니까여.. 광안대교쪽이랑여.. 정말... 몸조심합시다... 그넘의 물괴기 한마리 잡을려다가 정말 사람 잡겠습니
다... [07/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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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리고갈비: 와.... 정말 큰일 날뻔했네요... 저도 테트라포트에서 미끄러진적이 있어서... 요즘엔 테트라포트 위에만 가도 이
상하게 다리가 떨린답니다. 그래도 이젠 왠만하면 테트라포트에선 낚시 안하려고하는데....
참..위험한 곳이에요.. 미끄러운부분은 정말 미끄러워서 발 잘못딛었다간..바로..흑...
어쨌든 그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rmawll@hanmail.net) [07/2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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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 정말 좋은일 하셨습니다..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오늘 저두 마눌님 모시고 영도 함지골에 다녀왔는데, 너울이 장난이 아니더군요.그런데도 몇분이서
아슬아슬 낚시를 하시던데 보고있는 제가 더 아찔했습니다..
울 회원님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07/2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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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리고갈비: 맞습니다. 안전..또 안전..이죠..ㅋㅋㅋ^_____^ (rmawll@hanmail.net) [07/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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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좋아: 낚시바위님 정말 바위님이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셨네요. 그때 만일 바위님이 안계셨다면 ㅡㅡ; 바위님의 선한
인상만큼 정말 좋은일 하셨어요.그리고 바위님 말대로 테트라포정말 조심해야겠어요. 특히 비오는날이나 너울이
쳐서 물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정말 위험하죠.... 바위님 정말 멋집니다. (yocosateia@naver.com) [07/2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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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아: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침착하게... 신고를 잘 하신 모양입니다.. 갯바위던 테크라 포트던지.. 낚시를 할때는 어
너제나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습니다.. 낚시바위님.. 선행에 힘입어 꼭 대물하실껍니다.. ^^ 즐
낚하세요........ (projectchief@naver.com) [07/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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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리(잡어야놀자): 낚시바위님!이왕에 올리신 김에 낚시인의 사고 경각심을 알려 주기 위하여
인터넷 바다낚시와 디지털 바다낚시 등에도 올려 주셨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램이 있습니다.
정말 테트라 포트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나 그쪽 테트라는 아주 큰편이라...
우리나라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법부터 잘못된것 같기고...
간격이 너무 넓습니다. (eo-ak@hanmail.net) [07/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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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파: 좋은 일 하셧네요.. 여태 암 생각엄시 테트라포트 올라 다녓는데..님의 글 읽고는 아찔하네요.. (jts_eagle@yahoo.co.kr) [07/22-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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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nyboy: 수고하셨네요... 삼발이엔선 대도록이면 안하는게...ㅎㅎ (tonyboy@paran.com) [07/22-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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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박기맨이야: 무지 실감 납니다. (실화이고 .. 잘 표현.. 생생하게 해 놓으셨으니.. ^ ^ )
츠리님 말씀 마따나 .. 이런 글 많이 많이 보시게 되면 .. 다들 좀 더 경각심 가지게 될 거 같네요.
긴 글 .. 다른 분들 위해서 쓰신 점 .. 존경 스럽 습니당 . ^ ^
저두 예전에 노가다 하다가 .. 2층에서 함 떨어져 본 적이 있어서 말인데요..
남들 사고 날 때엔 .. 옆에서 보면 .. 이이구~ 부주의 하고나 멍청한 사람들이 당하는 게 사고지 ~~ 싶지만..
제가 막상 당해보니 .. 그렇지 않더군요. 순간 입니다, 순간 .
그러니, 다들 .. 찰나의 순간에 찾아오는 사고 란 놈에게서 .. 좀 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조심 조심 하시구 .. 구명복 필히 입으시고 .. 항상 주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낚시 하셔야 겠습니당. [07/2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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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낚시꾼ⓢ: 저두 나사리방파제에서 슬라이딩해서 추락 할뻔 헀지만 아버지가 잡으셔서 다행이 살았답니다....
진짜 삼발이 미끄러운 부분은 조심해야 합니다 파래가 끼지 않아도 돌 자체가 미끄러운곳이 있으니
조심하십시요... 저번에 삼발이에서 떨어져서 다치신분 보고 저도 다리가 후들거려 삼발이에 올라서는순간
긴장을 하면서 낚시를 하곤 합니다... 모두 조심하셔서 낚시 하십시요... [07/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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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바위: 삼발이...정말 위험한 곳이니, 만전을 기해서 낚시 즐기시고요....
그날 마음의 충격이 있어서, 당분간 바다낚시를 못갈것같군요...
댓글올린 분들과 이 글을 보지 못한 분들도(뭐, 워낙 길어서....읽기도 어렵겠군요...)
모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츠리님...말씀은 알겠는데, 회원가입해야하고 글을 올려야 하는데...
지금 쓴 글 확인은 했지만, 매일 보다시피하던 조황란의 글도 읽어지지가 않는군요...
다른곳 회원가입해 계시다면, 대신 올려주시던지요...죄송...
당분간 심기충전을 좀 하고...낚시가게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바다좋아님만 두번 만나고, 몇분은 얼굴은 봤지만 인사는 못나눴고, 글도 읽기만 좋아하다
무거운 내용의 긴 글만 남기고 잠시 떠납니다...양해바랍니다...
즐기는 낚시, 기분좋은 사이트에 짐되는 내용인것같아 올릴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안전을 위해서'올렸습니다...
또 다른 분의 피해가 있을까봐서....
안전하면서 즐거운 조행길 되시기를..... (gagopa21c@naver.com) [07/22-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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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릴만마리: 귀하의 신고정신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두 얼마전 새벽에 수변에 가보았는데 엄청난 너울 파도에..바다만 바라보고 사진만 몆장찍어 올렷는데..
정말 무습더라고요...삼발이나 갯바위나 바다는 무습기 메 한가지입니다..부산바다회원 여러분도
너무 고기에만 열중하지마시고(특히 바다님) 그냥 취미로 생활 하시길...너무 열중하면 화을 당할수도 있어니...
조심조심 합시다요... [07/2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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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리(잡어야놀자): 낚시바위님~곧 올려 놓겠습니다.죄송하긴요.제가 오히려 더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o-ak@hanmail.net) [07/23-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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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좋아: 크릴행님 부끄럽습니다. ^^ㅋㅋ 이제 무조건 안전입니다. (yocosateia@naver.com) [07/2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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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어5짜: 잘하셨습니다. 신고정신 확인
[07/2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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