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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담배에 얽힌 이야기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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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자 카사블랑카  ( shdj007 )    shdj007@hanmail.net
  작 성 일 2018-12-28 (금) 16:16
ㆍ추천: 0  ㆍ조회: 1864    
ㆍIP: 106.xxx.99
낚시와 담배에 얽힌 이야기 제2탄

지금부터 약 30년 전일입니다.
그때는 제가 담배를 피울 때였습니다.

아마 통영의 모 낚시점에서 혈도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그 당시 감성돔은 좀 많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승률은 턱없이 낮았습니다.

오전 내 두 사람이 낚시를 하였으나
감성돔은 구경도 못하였고
혹시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기면
감성돔이 있을까하고
포인트를 혼자만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한참낚시를 하다가
한 대피우려고 보니  담배는 있는데
라이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두 사람이 낚시를 할 때는
같이 하던 분이 가지고 있던
라이트를 사용했는데 깜빡하고
챙기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낚시고 뭐고 그 노무 담배생각에  
혹시나 누군가 놓고 갔거나 파도에 떠 밀려온
라이트라도 있나 싶어서

섬 주위를 뱅뱅 돌면서 온갖 쓰레기를 다 들쳐 봐도
라이트 비슷한 것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는 온통 담배생각에 낚시고 뭐고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미 배는 항구로 들어 간지 오래인데......

혹시 주머니에 여분의 라이트가 있는지
주머니를 털어보니 지갑 깊숙한 곳에
지난번에 지하철에서  장사꾼에게 샀던 4각형의 돋보기
(4각형으로 되어 글자를 크게 하여 읽어보게 하는 용도)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릴 때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연기가 모락모락 나던 것을 생각하고
그놈을 꺼내 햇볕을 쬐어서  초점을 모아보니
4각형이라 초점이 사각으로 모이기는 하는데,
마침 구름이 많이 끼여 연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햇빛이 쨍하게 비칠 때를 기다려
검은 종이를 구해 와서 초점을 모았더니
이내 연기가 나고 불이 약간 붙어서
바로 담배를 꺼 내여 한 모금 빨아들이니

드디어 담배에 불이 붙었고 한 모금 깊이 들이키니
너무 오래 굶었던 담배인지라 정신은 몽롱하고

나랏 님이 내발아래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 한개피의 담배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세상일은“궁 즉 통”이라,
궁하면 통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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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이콘 북두칠성
2018-12-28 17:12
IP:1.xxx.237
카사블랑카님....  
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지금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독이 강하신 듯 합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담배가 어떻길래  낚시고 뭐고  담배 생각에  돋보기로 태워서  담배까지 피울까.....
생각 합니다.
웃음은 가시고,
가능한 좋은 바닷가에서  담배는 조금 줄이시고,
맑은 공기 자연 정취를 몸에 담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즐낚과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홍무시
2018-12-28 17:26
IP:222.xxx.234
회원사진 		그심정 이해합니다. 라이터가 흡연자한테는 얼마나 중요한건지. 저도 라이터가 없어 한번 그런적이 있어 낚시조끼안에 항상 여분의 라이터를 숨겨놨었습니다. 그리고는 라이터를 안챙겨온적이 없네요. 정글의법칙 보니 건전지만 있어도 껌종이에 불 붙이더군요.^^
   
이름아이콘 꺼먹
2018-12-28 17:37
IP:223.xxx.70
지금은 피우지 않지만 저는 군대에서 뒤늦게 담배를 배웠네요. 입에서 단내가 날만큼 훈련받고 구르고 하다가 피는 담배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게 합니다. 간절할때는 사람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루고야 말지요. 돋보기로 피운 담배.. 말만 들어도 어떤맛일지 상상됩니다~^^
   
이름아이콘 아빠의청춘
2018-12-28 17:59
IP:61.xxx.247
고등학교를 졸업한 싯점에 친구 셋과 함께 금정산성을 올랐습니다.
한참 담배를 피기 시작하는 무렵이라 각자 주머니 속에 담배 한갑씩은 들어 있는데, 공교롭게도 아무도 성냥이나 라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들 담배 한대씩을 입에 물고는 피는 시늉만 하고 있는데 마침 가지고 간 망원경이 있기에 렌즈를 빼내어 마른 솔잎에 쬐어서 불을 얻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런 친구들이 지금은 이순의 나이가 되었답니다...^^
   
이름아이콘 케미
2018-12-28 18:18
IP:210.xxx.5
재밌는 글이네요.........
궁즉통인지는 모르겠지만........
담배 참 요물입니다.
   
이름아이콘 ogrima
2018-12-28 19:16
IP:1.xxx.11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군시절   연대 RCT 훈련때,  밤에 지하벙커에에서  야간 방어하는데
담배가 없어서 .....분대원 8명서  끙끙 앓다가......
결국, 입구에 나뭇잎 줏어모아서 , 잘게 썰어 종이에 말아서 피웟는데....
그게 어찌나 맛있던지....  게다가 담배냄세가   전혀 안나니  들킬일도 없고.
위에 글보니  역시 궁하니깐  생기더라고요 ㅎㅎㅎㅎ
   
이름아이콘 건건이
2018-12-28 20:36
IP:110.xxx.235
참... 현대사회에서 진짜 뭐 없어서 그렇게까지 절박할때가 별로없는데

담배없거나

담배는있는데 불이없거나 ..

이럴떄 그렇더라구요

비흡연자분들이 보면 이해가안되겠지만

공감됩니다.
   
이름아이콘 홍무시
2018-12-28 20:48
IP:222.xxx.234
회원사진 		여름쯤 있었던 일입니다. 옆에 조사님이 새벽에 왔답니다. 그분 옆에서 담배를 한대폈습니다. 옆에 조사님이 담배가 다 떨어졌는데 담배 한가치만 얻어피우자네요. 순간 뭐지?했지만 한가치 나눔하고 또 한시간정도 흘러 또 담배를 한가치 입에 물었 습니다. 순간 옆에 조사님 생각나서 자발적으로 한가치 더 나눔했습니다. 연신 고맙다며 인사를 하네요. 그이후로 제가 한가치 물면 옆조사님한테도 한가치 주고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아이콘 뭔지몰라도
2018-12-28 21:49
IP:211.xxx.12
회원사진 		1감시 2담배는 흡연자의 권리?죠^^

담배꽁초는 지참하신 비닐봉지에담아서 집으로  대부분 가져가죠??
아닌가??

전 쪼끼에 넣습니다
   
이름아이콘 웃는배꼽
2018-12-29 00:40
IP:115.xxx.75
회원사진 		낚시를 하면서 갯방구에서 피우는 담배맛은 정말 대단 합니다.
무료함도 잊게 하구요
요즘은 많은분들이 담배꽁초통까지 가지고 다니는분이 많더군요
그리고 흡연을 할수 없는 곳도 많구요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게 현실이지만 흡연애호가는 그맛을 버릴수가 쉽게 없는게
현실 인것 같습니다.
   
이름아이콘 너울갱
2018-12-29 03:28
IP:61.xxx.140
근래들어 실감글 중 쵝오입니다. ^^;
   
이름아이콘 최강롯데
2018-12-30 04:10
IP:125.xxx.88
회원사진 		재미난글 잘보고갑니다
올한해마무리 잘하시고
어복 충만한 새해되세요
   
이름아이콘 비올라카나
2018-12-30 18:51
IP:115.xxx.83
회원사진 		문득 글을보고 예전 한적한 테트라에서 낚시하던 생각이 납니다 ㅎㅎㅎ
담배하나를 입에물고 라이터를 꺼내는 찰라 입질이 오는 바람에 챔질 잡고 있던 라이터가 훌러덩 퐁당 잡은건 노래미  어찌나 화가나던지요 ㅋㅋㅋ
점점 담배는 피고싶은데 사람은 없고 점방에 가려니 한참을 걸어야하고 결국 낚시대 챙겨서 밑밥통만 놔두고 걸어서 20분을 가서 상점을 발견했는데 라이터를 안팝니다 ㅋㅋㅋ구걸하다시피 성냥을 얻어서 담배피우고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더군요 ㅎ
지금은 담배여분과 여분의 터보라이터는 두세개 넣고다닙니다.ㅋㅋㅋ
기해년엔 하고자 하시는 모든일들 소원성취하시는 해 되시길바랍니다^^
   
이름아이콘 두바
2019-01-01 02:06
IP:58.xxx.128
ㅋㅋㅋ ㅎㅎㅎ 푸 하하하하
잘 읽고 갑니다 . . . .
골초인 저를 보는것 같습니다 . . .ㅎㅎㅎㅎ
잘 지내시죠 . . .!!
카사블랑카 요즘은 또 어디서 열심히 일하시는지요?
부산오면 한 작대하러 갑시다		 1/2 13:17
   
이름아이콘 민락동
2019-01-01 19:03
IP:58.xxx.117
그때의 그맛이란 골초들은 공감하는 맛이지요...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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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영혼과 대한민국을 갉아먹는 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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