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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눈물의 출근,
저녁은 피같은 주말을 만끽하느라 밤늦게까지 TV시청하느라 새벽에 취침.
하지만 다음날 상전같은 아들래미 아침식사시간에 맞춰서 일어나야하니
일요일의 꽃이라 할수있는 늦잠을 잘수없다는것이 함정.
사실 이때문에 평일보다 주말이 더 피곤합니다.
이것이 각 가정의 아버지들이 주말엔 쇼파와 하나될수밖에 없는 이유중에 하나이지요 ㅋㅋㅋ
한 몇백년지나면 아버지들은 쇼파로 진화되어있을지도..
아침식사를 그렇게 때우고 멍하게 집구석에 있자니 일기예보에 바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물때도 나름 이쁜 물때고...
다음주는 날씨가 어떨지도 모르는거고...
걍 달립니다.
11시배를 계산하고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왠일인지 생각보다 주차된 차가 많네요.
그래서 사무실에 5시 7시 나간 손님명부를 살펴보니 엥? 몇명안됩니다.
알고보니 낫개쪽 해상에 공사인부들이 타고온 승용차더군요.
사무실을 둘러보다보니 11시 손님도 저를 포함해서 3~4명.
날씨도 춥고 조황도 그렇고...
낚시꾼이나 낚시업에 종사하시는분들 다 같이 힘든 시기입니다.
한참 바빠야할 은성호 큰배가 놀고있네요.
낫개항으로 바라본 방파제쪽도 가을철처럼 그렇게 붐비지는 않습니다.
니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늦잠을 퍼질러자는 생명체 발견.
고양이님이 한가로운 주말을 만끽하고 계십니다.
카메라를 면상에 부담스럽게 들이대보지만 미동조차 없으십니다.
거친 숨소리만이...
고양이님의 수면을 한참 지켜보다가 출발합니다.
11시 10분쯤 은성호 작은배를 타고 오전중 널널했다는 모자섬 서편에 내릴려고 했으나
본동에서 그새 많이 내려주셨는지 자리가 어중간 합니다.
거의 일렬로 쫙....
모자섬배 토너먼트를 연상시키네요.
쥐섬 노랑바위를 둘러보니 이미 3명이 진을 치고계시고 ...
그래서 걍 만만한 포인트에 내렸습니다.
좌측모습이구요.
예전에 한번 내려봤던 기억이 얼핏 나는곳입니다.
그때 조황은 뭐... 다들 상상하시는대로..
하선시 선장님말씀.
갯바우에서 멀리치면 손해여...
걍 가까이 붙이라...
선장님.. 근데 저는 여태 다대포에서 20m를 벗어난적이 없습니다.
그결과 노래미 타작.
포인트 발밑의 모습입니다.
바다색은 카메라에 담긴 색보다 약간 옅고 뿌연것이 전형적인 감성돔물색이었습니다.
우측으로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제가 내리고나서는 금방 한분이 하선하시네요.
쥐섬 끝바리쪽까지 우측 포인트마다 추운데 한마리 잡아볼끼라고
한분씩은 자리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제가 철수할때까지 밑걸림빼고는 제대로 휘어지는 대를 본적은 없습니다.
수심체크를 해보니 전방 10m앞까지는 대략 8m이상 나오는데
조금더 멀리치면 10m이상도 나오겠더군요.
생각보다는 수심이 깊은편이고 바닥은 밑걸림이 많이 없는 자갈이나 규사질로 보입니다.
그리고 밑밥 두어주걱 뿌려놓고 살펴보니 조류는 미약하고 특이점은 학꽁치가 안보이는군요.
상황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나쁘지 않을뿐.. 괴기는 모릅니다.
채비는 비교적 부피가 작은 0.5호 구멍찌로 예민하게 꾸리고 바늘은 2.5호에
목줄은 2m가량 무봉돌로 마감.
수심은 8~11m까지 매듭을 옮겨가면서 탐색 시작합니다.
살살살 얼라걸음보다 못한 조류로 흐르던 구멍찌가 스르르 잠겨들자 걸려온 노래미입니다.
노래미는 정말 잘잡는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타고났네요, 타고났어.
노래미잡기 대회는 안하나요.
다대포 노래미는 얼굴보니 낯설지도 않고.. 참...
여태 방생해준 노래미만 해도 셀수없이 많은데 이녀석들 자식놓고 잘먹고 잘살고 있을런지..
남같지 않은 노래미를 방생후 궁상떨고있으니 또다시 스르르...
더 들어가지도 않고 덜 들어가지도 않고 딱 어중간하게 잠겨서 대기하고있는 구멍찌..
어~중간한 친구네..
에라이..
속터짐이 서린 분노의 후킹!
얼씨구.
릴링느낌이 아들래미 똥기저귀마냥 묵직하네요.
너였냐.
자세히보니 담치도 빈껍데기만 물고왔네.
똥기저귀보다 못한놈.....
씰데없는놈!
먹다남은 바나나 5개를 합체 해놓은것 같네요.
그후로 분노의 후킹 2.....
니도 참...
묵고산다고 고생이 많다.
분노의 후킹 3.....
알고봤더니 곧 출산예정인 임산부 노래미였군요.
왠지 제가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녀석들 없으면 제가 다대포에서 잡을게 없기때문에..!
성격좋은 자식낳아서 잘 살아라고 안전하게 방생해드립니다.
2시가 넘어가니 온바다가 볼펜사이즈 학꽁치판이네요.
나름 예민하신 내만표 학꽁치들이라 전어카드에는 걸려들지도 않고..
남은 밑밥 투척후 뜰채질을 시작합니다.
시력이 좋은것인지 이동네 까진 얘들은 뜰채망을 보더니 피해다니네요.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않고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다가 지가 알아서 기어들어온 학꽁치 4마리,
쪼매 모자란 다대포 동바 전어 2마리를 저녁거리로 가지고 철수합니다.
철수할때보니 모자섬 돌무너진곳에 여성분포함 몇분이 철수시간까지 열심히 공략중이시네요.
괴기 없을것 같은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모자섬에서 탈출하시는 한분 태워드리고..
다시 낫개항으로.
이분들 괴기는 좀 잡으셨나요?
모자섬 서쪽으로도 철수준비를 하시느라 분주하십니다.
결혼전에 마누라와 저곳에서 가을철에 메가리 타작을 했었지요.
넣으면 올라오고...넣으면 올라오고... 미끼가 없어도 올라오고..
안넣으면 안올라오고...
모자섬 계단쪽으로는 휑 합니다.
이렇게보니 모자섬이 모자같긴 하네요.
작은 모자에는 그래도 몇분이 아직 자리하고 계십니다.
작은모자섬은 이쪽 각도로 한분만 포착되네요.
철수후 바라본 낫개항 방파제에도 반대쪽에는 많은분들이 학꽁치, 전어를 노리고 계시더군요.
다들 원하는 감성돔은 사실 요즘 조금 힘들지만 생활낚시는 어려움이 없을듯 싶네요.
그리고 학꽁치보다는 전어가 나름 사이즈가 괜찮습니다.
밑밥을 준비해서 나가시면 한끼 회거리, 구이용은 충분히 잡을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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