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 시에 구절초 사진이 있는 걸로 보아 산길에서 잠시 쉴 때가 정오쯤이었나 봅니다
학동해수욕장 입구에 들어 설 때가 12시 15분,
선상배 사진이 오후 두 시인 것을 보면 대략적으로 한 시쯤부터 낚시를 시작해서
벵에 사진이 오후 네 시 30분에 찍힌 걸로 보아 네 시쯤에는 낚시를 마친 것 같습니다
거제에 낚시를 가면 이런 산길을 제법 지나갑니다
낚시 아니라도 참 좋더군요 저는...
운전하고 가면서 허리도 아파서 잠시 쉬어가자고...
가을이란 계절답게 끝없이 차들이 지나갑니다
팔색조가 산다는 동백숲길입니다
동백숲길이라 동백이 피면 아주 많이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사철을 다 다니면서 봐도 새벽에 지나가고 밤에 지나와서 그런지
참으로 많이 아름다운 동백꽃숲은 보지를 못했고
이전에 살았다 하는 팔색조도 한 번도 못봤는데
얼마전 방송을 보니 다른 지방 어디에 팔색조가 산다고 나오더군요^^
그래도 뭐 어쨌든 하늘은 높고 푸르러서 좋습니다
낚시하는 동안만큼은 사람이 뒤에 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할 때도 있어서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를 못해서 선상에 대 휘는 건 못 봤는데
못 보는 사이에 좀 많이 잡았으면 좋을텐데요...
두 번째 캐스팅부터 해서 마지막 캐스팅까지 숨도 안 쉬고 잡혀 나오네요
벵에낚시를 다니면서 이런 일도 있었고 저런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만큼 끝없이 입질이 오는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해 있을 때 찍는 사진이 깨끗하고 보기에 좋아서 일단은 있는 고기 사진을 찍었는데
그럭으로 밑밥도 다 되고 해 지는 것도 산그림자 지면 금방이라서
모든 걸 정리하고 철수 준비가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밑밥 없는 벵에낚시를 해 봅니다
밑밥이 들어갈 때 보다는 늦지만 끝없이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 오고
열 마리 정도를 잡아내니 입질이 뜸해 지면서 올라가야 할 시간이 다 됩니다
미끈하게 잘 빠진 넘도 있고
빵빵하게 몸만 키운 넘도 있습니다
뼘치부터 해서 다양한 크기로 나왔고
강한 너울에 채비정렬도 잘 안 되고
오랜만에 갔던 도보출조라 산길 내려갔다 올라 오는 거 정말 힘들었는데
세 시간 운전해 가서 세 시간 정도 낚시...잘 놀다 왔습니다
일요일 오늘 아침 송도에나 가 볼까 하고
혹시나 여건이 맞을려나 해서 금우궁님한테 전화하니
이미 바닷가에 다녀왔다길래
바다 상황이며 조과를 물었더니
새로운 포인트 탐사차 한 군데 다녀왔는데 일단은 바다는 너울이 있었고
금우궁님은 삽질만 하다 왔다네요
금우궁님 새 포인트 도착해서 채비 다 해 놓고 보니
백크릴을 낚시점에 놓고 안 챙겨서 밑밥크릴 골라서 쓰다가
탐사차 간 곳이라 그런지 심한 밑걸림에 원줄 터지면서 찌 하나 해 먹고
터진 채비 다시 하고 보니 가이드링 하나에 원줄을 통과시키지 않아서 싹 다 다시 채비하고
밑밥은 왜 또 제대로 안 날아가고 전부 다 흩어지고
새 포인트 탐색하다 진이 다 빠져서 집에 온 상태여서
솔리우스도 이참저참 송도 안 가고 이렇게 조황글 적고 있습니다
좀 있다 처가에 가야 하는데
처가 가서 일 다 마치고 나면 이 마음이 또 어디로 달려갈 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황당하게시리 거제 바닷가에 모기 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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