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사리 물때에 가덕 다녀왔습니다
퇴근하기 직전 물때표를 정리하고
바람이 강하진 않지만 방향이 안 맞으면 보이지 않게 시달리는 부분이 있어
저녁 8시 만조 전후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을 탐색하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아 진해 가덕권은 바다에 물이 좀 있을 때가 낚시하기에 편한 것 같습니다
저 달이 산 고개 너머에서 넘어오는 것이 얼마나 밝아 놨던지...
그리고 그 크기가 대단하더군요^^
저녁 7시 30분 정도에 첫 캐스팅을 하고 밤 11시 반 정도까지,
네 시간 정도 열심히 해서 조만큼 득템했습니다
애감시는 중날물 정도에 장판같은 바다 상황에서
찌대가리를 바로 때리는 밑밥질에 잡혀나왔는데
사실 관계를 확인을 안 해 봐서 그것이
밑밥에 반응을 해서 입을 열어 준 건지 아니면
때가 돼서 입에 머금어 준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약하기는 해도 물흐름이 계속 있어서 상황이 좋다고 판단을 하고
그래서 가끔씩 밀려 오는 너울에 입질을 기대했지만
감성은 저 한 마리로 끝입니다
저 갈치....
참 사람 정신 사납게 잡혀 온 건데요...
잘 아시다싶이 감성낚시는 바닥권을 공략을 하는 거라
가을 감시 떠서 문다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닥권 공략에 더 비중을 둡니다
결론은
저 갈치가 바닥권에서 물고 온 거라 보여지고
그러다 보니 나름 힘이 좋았는데 그 크기는 3지 정도더군요
저 갈치 입질 들어 올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던 물이 어느 순간 멈칫하더니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을 합니다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을 했으면 그대로 주욱 흘러가야 될 것 같은데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는 왼쪽 방향으로 흐르다가
급기야는 찌가 좌우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한 자리에서 뱅글뱅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원을 그리는 듯 합니다
[물이 좌로 우로 엉망진창으로 흐르는가 보다...]
[이 때에 고기가 붙던데 기회가 올려나?]
잠시지만 무한정으로 기다려도 찌가 내려가지는 않고
원을 그리면서 뱅뱅 도는 상황이 물흐름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근래 들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강한 밑걸림,,,
이전에 터진 대물이었을 것 같은 강력한 입질...
그 어느 것이 되어도 당시 상황에서는 채비는 걷어야 마땅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릴을 감아 돌립니다
허전한 빈 바늘의 느낌으로 따라오던 채비가
어느 순간 빡!!!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몸부림이 끝나고 수면에 푸득거리는 물체
저 갈치입니다
1호찌 채비를 했는데
갈치가 그 채비를 끌고 아래로 내려가기는 벅찼는지
바늘이 걸려서 다른데로 가지도 못하고 맴맴 했던 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낚시하러 가면서 대체적으로 빵 하나 정도 들고 가는지라
새벽 두시 정도에 집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서...
[배가 고프다..]했더니 옆지기 일어나서 수제비 끓여 주네요
밀가루 반죽해서 간단한 거 넣고 끓이는데도 시간이 꽤 걸려서
저 사진 찍을 때가 세 시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 주일에 다섯 번을 낚시를 가고 집에 오면 맨날 새벽인데
그래도 말 없이 하는대로 지켜 보고만 있으니
요즘은 옆지기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보름 사리 물때 그 밝은 달빛 아래서
네 시간 동안 열심히 해서 저만큼 잡았으니
마릿수도 아니고 씨알급도 아니지만...
그래도 애써 노력해서 한 마리 잡아내니
마음 한 구석 잔잔한 기쁨이 흐르더군요^^
그럼요...많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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