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녔는데 이번주날씨는 완전 딴판이네요 ㅠㅠ
가벼운잠바를 입어도 덜덜 떨리니 잠깐 코빼기만 내비쳤던
가을이 금새 가고 겨울이 다가오나봅니다.
이번조행기는 저번주 토요일날 다녀온 조행기입니다만 일요일에는 삼촌댁에 고구마캐려다녀와서 실신하고,
어제는 연말이라 과중한 회사일에 넉다운되어 겨우 지금 올리네요 ㅎㅎ
이번주 토요일은 예보상으로는 낚시가 조금 힘든 날씨였습니다.
너울도 있고 바람도 있고 하여 갈까말까 고민을 좀했더랬죠 ㅎㅎ
박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봤지만 오늘같은날 가봐야 피곤하다며 자기처럼 잡지도 못하면 가지도 마라고 쿠사리만 줍니다.
"똥감시 그거 몇마리 떼로 만났다고 더럽게 떼기잡네~"
"마릿수나 사이즈나 하나라도 좀이겨봐요~! 맨날 잡지도 못하면서 입으로만 낚시합니까??"
"너울칠때 대물나오는거 알제?? 기대하고 있어라!!!"
"ㅋㅋㅋ바람이나 시원~하게 맞고 오이소~~ㅋㅋㅋ"
예보상으로 일요일 날씨가 더좋아 일요일 낚시를 하면 좋았겠지만 일요일 당일은 노비계약이 되어 있었던지라
부낚에서 당첨된 하나파워 파우더 테스트겸 해서 혼자라도 출조를 결정합니다.
저도 하나파워 건식 파우더 당첨되었어요!!ㅋ
다른분들은 출조하셔서 직접 크릴커터로 개비시던데 저는 귀차니즘에...그냥 수성서 탈탈탈ㅋㅋ
파우더 2봉에 크릴 4장만 하려다가 너울도 있고해서 그냥 크릴 한장더 추가해 파우더 2봉에 크릴 5장으로 구성했네요 ㅎㅎ
사진 좀 찍게 봉지보여달랬더니 영진선장님 궁시렁궁시렁하면서 보여주네요 ㅎㅎ
2시 넘어서 출조하여 포인트를 탐색중 다른 홀로오신 조사님이 먼저 포인트 접안하시고 저는 다른포인트로 가려는데 영진선장님이 같이 내려보라고 하시네요 ㅎㅎ
"저 영감쟁이 따라가서 좀 배아바라~"
"저요? 저 프론데요?? 멀배아~~"
"아~씨~ㅋㅋ 대도안한소리 하지말고~ㅋ 저 영감쟁이는 그 어딜 떨어놔도 꼭 잡아오는 영감쟁이다~"
"ㅋㅋ그래요?? 알겠어요 ㅋㅋ 함 배아보지머~ ㅋㅋ"
어르신과 같이 포인트에 내려 간단하게 인사하고 잘 좀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거의 강습수준으로 연설을 해주십니다.
포인트설명에 채비조언까지 ㅋㅋ 한참을 강의들었네요 ㅎㅎ
그와중에 부낚회원님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은 특이한점은 이 어르신은 치실로 면사매듭을 하십니다.
오랄비 치실인데요 ㅎㅎ
치실에 코팅이 되어있어 일반 파는 면사매듭보다 단단하게 묶이고 원줄에 손상도 적게 준다고 하시네요 ㅎㅎ
신기해서 저도 조금 달라고 하려는데 면사매듭 맷냐고 물어보시더니 직접 매어주시네요 ㅎㅎ
치실이 얇아 두줄로 겹친뒤 면사매듭 매듯이 매어주십니다.
효과는??
제가 쯔리겐 면사매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제꺼보다 낫네요!!!!
낚시 철수할때까지 딴딴하게 고정되어 효과 만점입니다!!ㅋㅋ
저도 다음에 약국가서 한번 구매해볼까 하네요 ㅎㅎ
밑밥에 물을 붓지 않은 상태에서 한번 품질을 해보니 폴폴 날리네요 ㅎㅎ
건식이라 확실히 수분을 첨가해줘야 하나봅니다.
밑밥을 나름 반등분하여 반등분한쪽에 500미리 생수병으로 부어서 비벼줍니다.
쓱싹쓱싹 비벼 품질을 해보니 딱적당하네요 ㅎㅎ
새벽에 찾아온 첫손님!! 서울 감성돔이네요 ㅎㅎ
둥둥떠댕기던찌가 순식간에 사라지길래 심장이 쫄깃했네요 ㅎㅎ
제가 서울감생이 걸어내는동안 같이 하시는 어르신은 25센치급 감성돔을 두마리 걸어내시네요 ㅎㅎ
영진선장님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네요 ㅎㅎ 괜히 저만 못잡는것 같아 조바심도 살짝납니다 ㅎㅎ
옆에서도 저의 조바심이 느껴지셨는지 이거 먹고 천천히 하라고 건네주시는 두유에 여유가 느껴지십니다.
여명이 밝아 옵니다 ㅎㅎ
오늘 만조는 7시~8시 정도기에 긴장하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예보상의 파고와는 달리 잔잔한 바다상황이 이어집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약한 똥바람이 터졌지만 파고와 물색 그리고 수온이 따뜻해 왠지 기대가 되네요.
어르신이 추천해주신 약 15미터 가량 앞에 있는 여턱을 계속공략하니 뺀찌가 계속나옵니다 ㅎㅎ
6~7마리 가량 연속으로 나오네요...ㅠㅠ
취하지 못할 사이즈라 올리는 족족 방생입니다 ㅎㅎ
연속적으로 올라오다가 갑자기 크릴이 살아돌아오네요.
본능적으로 직감합니다!! 괴기가 들어왔구나!!!!
네!!!! 들어왔습니다 ㅎㅎ 숭어가!!!!
뺀찌가 빠지고 나니 뒤이서 숭어가 온바다에 포진됩니다 ㅠㅠ
밑밥한주걱에 숭어 6~7마리가 어슬렁어슬렁 주위를 떠날줄을 모르네요ㅠㅠ
피해서 공략한다고 해도 걸려나와 시원한 손맛을 안겨 줍니다.
옆에 어르신도 숭어를 피할수는 없었네요 ㅎㅎ
사이즈 좋은 숭어에 고생하셨어요 ㅎㅎ
밑밥이 물을 붓고나니 제법 부는것 같아요 ㅎㅎ
제법 품질을 했음에도 줄어드는 양이 적어요 ㅎㅎ
날밝은상태에서 자세히 보니 다양한 곡물이 들어있네요.
보통 제가 밑밥 구매시 옥수수와 보리를 한개씩 추가해서 사용하는데 것보다 많이 든것 같아요 ㅎㅎ
해수500미리 첨가후 바로 직전의 점도보다 약 30분 후의 점도가 딱맘에 듭니다 ㅎㅎ
하나파우더는 점성이 조금 떨어져 원투에 조금 약하다는 카더라 소문을 들었는데 원투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벤트로 받아서 처음 사용해보게 되었으나 감성천하나 황금비율과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ㅎㅎ
제가 혼자서 원투쳐보고 밑밥가지고 노는 사이 옆에 어르신은 감성돔 한마리를 추가 하십니다...
정말 낚시를 잘하시네요
B찌 전유동을 구사하시네요. 면사매듭을 7미터 권에 메어두시면서 수심을 파악하시고 목줄에 작은 좁살봉돌하나를 끼우시고
지속적으로 견제와 원줄관리를 하시며 정말 집중해서 하시는 모습보면서 괜히 저까지 파이팅 들어가게 되네요 ㅎㅎ
만조때까지 괴기 얼굴을 못보고 날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갑자기 감성돔물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ㅎㅎ
이쁘게 크릴을 끼우고 캐스팅후 채비가 안착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갑자기 찌가 살짝 잠방거리네요.
"어? 입질인가?"
스풀을 두바퀴 감고 초릿대를 살짝들어보니 찌가 쑥~ 올라옵니다.
"에이...여에 걸렸구나..."
하는 순간~! 찌가 쏵!!!! 사라집니다.
"왔다!!!!!"
안봐도 이건 감성돔이다 싶습니다!!!!
첫 감성돔 입니다!!
비록 25센치 급으로 사이즈는 작지만 그래도 메이커라 기분이 째지네요 ㅎㅎ
감성돔이 바늘이 입술 깊게 걸려 조심히 뺀다고 뺏지만...
바로 배를 까뒤집어 버리네요 ㅠㅠ
기포기를 틀었다가 회는 포기하고 구이용으로 하려고 꺼버립니다...
간조가 가까워지면서 수심은 겨우 5미터 가량나오는상황인데 옆에 어르신은 감성돔을 따문따문 걸어내시네요 ㅎㅎ
"어르신 너무 잘하시는 것 아닙니까?? 옆에서 낚시하는디 기죽습니다~~"
"잘하긴 멀잘해요~~괴기가 그냥 물어주는 거지요~~"
대단하시다고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낚시에 전체에 강한 어신이 느껴집니다!!!!
순간놀래 낚시대를 확 챔질하니 순간적으로 낚시대가 활처럼 확꺽이며 강하게 가져갑니다.
"숭언가? 머이리 쎄게 가져가??"
낚시대를 세우고 버티니 살짝 뜨길래 허리힘으로 살살 올려봅니다.
처음엔 숭언가 싶었지만 옆으로 째지 않고 꾹꾹거리네요 ㅎㅎ
잘생긴 감성돔입니다 ㅎㅎ
얻어걸린 감성돔이라 더좋네요 ㅎㅎ
35센티에 약간 못 미치지만 그래도 한달전에 잡은 35센치급 감성돔보다는 확실히 힘이 더붙었네요 ㅎㅎ
"씨알 좋은거 잡을라고 이때까지 안잡았는갑네~"
"아이고~어르신 아닙니다 ㅎㅎ 한마리 얻어걸린겁니다"
"축하합니다~~"
바칸에 짐이 많아 일단 두레박에 밑밥을 옮기고 밑밥통에 물받아 기포기를 틉니다 ㅎㅎ
그래도 앞에 박사장이 와서 잡은괴기보다 사이즈가 기분이 좋네요 ㅎㅎ
괴기 들어왔다 싶어서 입질받은 지점으로 바로 캐스팅해봅니다.
찌가 자물거리더니 바로 가지고 갑니다 ㅎㅎ
30센치급 한마리 추가합니다 ㅎㅎ
"탄력받으니 잘걸어내네~"
"아이고~아닙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날물이 거의 진행이 된상태라 갯바위에 홍합도 엄청보이는 이상황에 괴기가 나오니 신기하네요 ㅎㅎ
보통 기도원에서는 들물에 입질을 주로 받았었는데 의아해 하며 낚시를 진행합니다.
세차게 떠내려가던 찌가 살짝 머물며 자물거립니다.
"요고바라~~"
스풀두바퀴 다시감고 원줄을 살짝들어봅니다.
초리대 끝이 살짝 탈탈탈 떨리길래 그상태를 유지해줬더니 여지없이 찌를 가지고 처박네요 ㅎㅎ
순간적으로 처박아 깜짝 놀래 허리 굽혀가며 브레이크도 두방 팡! 팡! 줘봅니다 ㅎㅎ
35센티급 감성돔이 한마리 더올라오네요 ㅎㅎ
와~이거 뭐 오늘 되겠다 싶네요 ㅎㅎ
옆에 어르신도 오늘 되겠다 싶으신지 밑밥더시키고 3시까지 하는게 어떠냐고 물으시네요 ㅎㅎ
박사장에게 복수전을 다짐한 저로서는 무조건 콜을 외치고 밑밥에 크릴3장을 추가 해 낚시를 진행합니다.
새벽3시부터 시작해 쉬지않고 하다보니 배도고프고 허리도 아프고 죽을맛이네요 ㅠㅠ
왠지 밑밥 추가하고 나니 괴기도 안되고 그냥 철수할껄 괜히 시켰나....살짝 후회도 듭니다 ㅎㅎ
밑밥이 바뀌어서 그런지 괴기가 나가서 그런지 결국 입질한번 못밭고 3시에 철수합니다 ㅎㅎ
오늘 저의 장원고기입니다 ㅎㅎ
옆에 어르신 바칸은 정말 풍성하네요 ㅎㅎ
낚시를 정말 잘하시고 매너도 정말 좋으신분이었습니다.
다음번에도 만나면 같이 내려 낚시하자고 서로 애기하며 오늘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돌아오는길에 회센타에 들려서 도시락썰어 집으로 갑니다 ㅎㅎ
집에와서 괴기먹으면서 박사장에게 사이즈 인증사진을 보냅니다 ㅋㅋㅋ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이거 머에요?? 자갈치가서 샀어요?? 행님이런거 못잡자나??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까불지마라~~ㅋㅋㅋ"
"행님~내일 내 다대포가는데 무조건 이거보단 클거같은데요??"
"ㅋㅋㅋㅋㅋ잡고나 말해라~ 잡지도 못하는기~!"
겨우 복수전에 성공했나 싶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박사장이 사진 한장을 띡 보내오며 제가 쓴글을 똑같이 복사해 보내네요...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대포에서 바로 다음날 4짜(42)를 체포해서 약올리네요....
박사장 따라가려면 멀었나 봅니다...
부낚에서는 가덕도 5짜 4짜 감성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네요.
올해는 유난히 초반부터 감성돔 풍년에 사이즈까지 받쳐주니 더할 나위가 없는 듯 합니다.
당분간 이어질 호조황을 기대하며 얼른 올해 4짜감성돔을 기원해봅니다.
부낚 회원님들도 지금 호조황 이어질때 대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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