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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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황 작성자	soleus ( syntong ) 전체글 : 773
ㆍ작성일	2017-10-08 (일) 20:08
ㆍ홈페이지	http://blog.daum.net/yotong/79
ㆍ지역	[거제]
ㆍ일자,장소,인원	20171007 병대도 2
ㆍ물때,바다상황	10
ㆍ조황내용요약	OK

ㆍ조회: 3633

ㆍIP: 110.xxx.218

낚시꾼 아내

거제 다대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나섰는데 경마장길 각 낚시점마다 무슨 난리통도 그런 난리통이 없는데
날씨가 계속 안 좋다가 오랜만에 해가 나거나 흐린 날씨라 그렇겠지만
지금껏 거제 넘어가거나 가덕 다니면서 보아왔던 낚시점 중에서는 역대급이었습니다

거제 다대낚시 도착이 아침 6시,
다대낚시에도 마찬가지로 몇 번 이용 안 했지만 그 중에 역대급으로 사람이 많습니다

거제 본섬 내만 벵에를 목표로 옆지기 동행하여 나선 길인데
선장님께서 갑자기 먼 섬 가보지 않겠느냐 하시어 아무 생각없이
진심으로 아무 생각없이 그리하겠다 하고 병대도를 목적지로 출발하는데
이른 아침 바다 위에 낮달이 훤합니다

진심으로 아무 생각없이 병대도로 왔는데 이거이거...낭패가 났습니다
물흐름이나물곬 형태로 보아 긴꼬리벵에나 참돔이 마땅히 움직일 그런 자리 같은데 문제는
채비도 그렇고 밑밥도 그렇고 이게 참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습니다

밑밥은 당연히 벵에용인데다가
전날 저녁부터 당일 새벽까지 구명복까지 다 갖다 놓고 소품 정리를 하면서
모든 소품을 다 저부력전유동 채비에 맞게끔만 챙기고
나머지 모든 소품은 꺼내서 구명복이며 소품통이며 모든 곳에는 저부력 위주의 것들만 있어서
봉돌도 g2까지가 최고치인지라 자칫 그야말로 힐링만 할 판이라......

도리가 없이 가지고 간 밑밥 준비하고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고침력채비 00 찌 채비에 목줄에 좁살봉동 분납
옆지기 채비 g7 전유동 채비에 목줄에 좁쌀봉돌 분납
긴꼬리벵에바늘 6호.

00 채비에 바닥권에서 끝없이 볼락이 잡혀나오는데 옆지기 g7 채비에는 아무 것도 반응을 안 합니다
잠수채비라 해야하나 잠길채비라 해야하나 여하튼
채비 전체가 물 속으로 가라앉는 0c 이하의 채비로는 옆지기가 낚시를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빠른 물살을 극복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고부력 반유동이 효율적인데 상황이~

반응없는 채비를 그대로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
그나마 볼락이나 망상어가 반응을 해주는 채비 00로 바꾸는데 옆지기로서는 모험입니다

아가야 참돔들이 끝없이 나오고 딱 한 번 후욱하는 입질이 있더니 쏙 빠져버리는데
30이 안 되는 살참돔 입질들 받아내면서 그 습성을 알 수 있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참돔 조류...그 나름 특징이 있더군요

그리 크지 않은 참돔들이 잡혀나오는데 물살이 빨라 그런지 조금만 큰 게 나오면 릴이 헛바퀴를 돕니다

이거 무슨 고기인지 아시겠지요?
주둥이가 립스틱을 바른 것같이 하도 빨개서 찍어봤습니다

자리돔 씨알이 참 좋았고 힘도 많이 좋았는데 목표로 했던 벵에돔은 아예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배가 참 많이 지나다녀서 그렇기도 했지만 그거 아니라도 갑자기 너울이 몰아쳐서 밑밥 절반을 쓸어가고
선 자리로 자꾸 물이 차 올라서 높은대로 높은데로 피신을 다니는 중입니다

***포인트에 서면 어디까지 물이 묻어 있나를 살피고
***물이 묻어 있는 곳보다 더 높은 자리에 짐을 놓고
***물이 묻은 곳보다 높은 자리에 서서
***딱 필요한 짐만 가지고 낚시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 내용은 옆지기가 어제 밑밥통 떠내려 갈 뻔 하고 나서 몇 번이고 강조하던 내용인데
틀린 내용은 아니어서 별도로 적어 봅니다

치고 오르는 너울을 맞아서 신이 다 젖고 양말이 축축해도 심심하지 않게 입질을 받아내고
거제 본섬에서 멀리 바라만 보던 병대도에서 반대로 홍포 여차 해변 구경도 하고
발 앞까지 본류가 차고 들어 올 때는 앉아 쉬어가면서 잘 놀고 있는데 선장님 전화 옵니다

오후 두 시 반 - 철수하는 길인데 원래 가고 싶었던 포인트가 비어 있으면 내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마침 그 자리 비어 있어 내렸는데 간조물돌이 한 타임 노린 거라
간조 시간에 내린 상에서 얼른얼른 채비하고 낚시해야 합니다

97채비에 벵에바늘 4호
시원한 바람이 아닌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청물끼가 강한 바다에 채비를 날리는데
한 시간 동안 생명체 하나 없습니다

화투짝 만한 참돔...생명체가 있어 주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한 시간 반이 지나 반응해 준 벵에인데 30에 조금 못미치네요
어느 순간 옆지기의 05대가 후욱 내리꽂으면서 잡혀나온 것인데
이번 출조에서 벵에낚시는 너무 힘이 든 상황이라
지난 출조 때 20 마리보다 더 값진 벵에입니다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 하더니 끝내는 잡아내네요

선 자리에서 맞바람이 불어오고 너울이 갑자기 강해지면서 1:0으로 항복을 하고 철수하는데
지난번 출조에서는 20:10으로 졌고 이번에는 1:0으로 완패를 했으니
그 원인이 반드시 있을 것인데 아직은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수하는 배에 마지막 타는 손님이 서울 말을 사용하는 네 분이신데
그 중에 한 분이 뱃머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시더니 손을 흔들면서 실상황으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안녕~
잘있어~
다음에 또 오께~

거제 관광차 오셨다가 낚시체험으로 갯바위 내려서 몇 시간을 보낸 듯 한데
낚시꾼은 흔하게 접하는 갯바위 낚시가 많이 좋으셨던지
진심으로 갯바위에 안녕을 고하고 다음에 또 올 것을 약속하시더군요

[우리는 우리가 섰던 갯바위가 얼마나 값진 자리인지를 그 때는 알지 못한다]

[낚시꾼의 아내]에서 [낚시꾼아내]가 되어가는 옆지기의 옆모습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이 보여서
여가가 나면 바늘 매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 낚시터 환경보호 켐페인 ] 쓰레기 수거 인증샷 " 한 봉다리 했습니다 ! "
거창한 말보다 낚시인의 작은실천이 낚시터환경을 바꿀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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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치전문가

2017-10-08 20:28
IP:115.xxx.81

'soleus'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다대출조를 가셨다가 병대도가서 고전하셨네요...
사리때 병대도 물빨은 정말....
안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래도 있는채비로 아기자기한 손맛은 보셔서 다행입니다..^^
휴일이라 사람많은건 예상했지만...
갯바위 내릴자리가 없을정도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저도 내일 어디를 가볼려고 생각중이지만...
참마땅히 갈곳이 없네요...ㅜㅜ
그래도 대상어의 얼굴은 보셨으니 축하드립니다..
평일이면 내일같은 날씨에 여차~ 콜이지만....
낼은 어디서 낚시를 해야할지 고민 좀 해봐야 겠습니다..
고생하셨구요...멋진풍경 잘보고 갑니다~^^


soleus	제대로 흐르는 본류대에 빨려 들어가는 지류도 물곬을 타고 나와 흐르는 거라 그 힘이 대단하더군요. 급작히 선 자리라서 제대로 응대하진 못했지만 그 나름 맞겨루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10/10 09:03

부산아리랑

2017-10-08 21:07
IP:211.xxx.230

물살이 엄청납니다.
태종대 등대앞 물빨쌜때 비슷하네요~
두분이 다양한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네시고 보기 넘좋습니다
늘 즐낚하세요^^


soleus	빠른 물살에 힘도 좋아서 발 앞에 본류대가 밀고 들어 올 때는 큰 떡판이 여러 개 생기는데 그 때는 그냥 쉬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또 하다가 그랬습니다^^ 병대도에 자주 가고 싶은 곳인데 인원이 안 되면 배가 잘 안 나가는 곳이라서 이번 참 기회 될 때 후딱 나갔다 왔습니다^^	10/10 09:08

날잡으면비

2017-10-08 22:09
IP:124.xxx.191

사모님과동출 하셨는데 너울로
바다상황이 안 좋앗나 봅니다...
그나마 손맛 입맛은 즐기셨네요...
항상 안낚 즐낚 하시고 수고 하셨습니다...


soleus	집사람 동행하면 두루두루 재미나게 낚시하는 편인데 예상없이 나갔다 왔지만 이번에도 여건에 맞게 잘 놀다 왔습니다^^	10/10 09:09

땡감시

2017-10-09 00:17
IP:203.xxx.166

멋진 풍광과 잼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참돔 자리돔 감성돔 등등으로
손맛을 보셨네요
빠른 조류로 인해서 낚시하시기
힘드셨을건데 역시나 멋지십니다 ^^


soleus	오로지 내만 벵에에 맞는 소품만 딱 챙겨가서 본류대가 세차게 흐르는데 섰다 보니까 마음 먹는 만큼한 대응은 못했지만 그나마 작은 겨루기는 하다 온 것 같습니다^^	10/10 09:11

최강롯데

2017-10-09 00:55
IP:125.xxx.197

손맛에입맛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낚하세여


soleus	이번에도 너울에 밑밥 절반이 떠내려갔습니다^^	10/10 09:12

노총각늑대

2017-10-09 10:07
IP:110.xxx.13

물쌀이 상당히 빠르지만 손맛을 보셨네요..
손맛 입맛 축하합니다..

수고했습니다..^*^


soleus	아주 옛날 국민학교 다닐 때 수로정비 엉망이었던 그 시절에 한여름 장마비 오고 나서 큰 또랑에 홍수난 것 같았습니다^^	10/10 09:13

파마머리

2017-10-09 10:47
IP:119.xxx.177

아내분과 함께하는 모습...보기좋습습니다.
고기 입술에 누가 루즈를 발랐나봅니다. 섹시하게 보이네요.ㅎㅎ
0.5호대 30가까이 되는 벵에돔...손맛 정말 좋았겠네요.
마릿수 조황 잘보고갑니다~


soleus	망상어 주둥이가 저리 붉은 줄 ...^^ 세월이 흘러갈 수록 집사람 동행하는 횟수가 늘어나네요. 05대를 집사람 대로 장만해 집사람 전용으로만 사용하는데 손에 익어 그런지 잘 다루네요^^	10/10 09:15

깨돔

2017-10-09 11:12
IP:1.xxx.153

좋은 고기는 다 잡으셨네요! '립스틱 짖게 바르고,..' 부산 모포인트에서 날밤 새고 왔더니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습니다!..ㅎ 수고하셨습니다!^^* 눈이 따가워 잠도 못자겠고,..ㅠ


soleus	요즘은 여러군데 잘 다니셔서 뵙기에 참 좋습니다^^ 갈치가 은근히 시즌을 접는 건지 씨알급으로 낱마리 조황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직은 부산 송도에는 갈치 대상 꾼이 많아 보입니다. 망상어 주둥이가 참 많이 붉었습니다^^	10/10 09:17

처녀비행

2017-10-09 11:21
IP:175.xxx.33

좋은날씨에 여러어종들 보고오셨네요.
조류상황이나 채비상황등은 아쉽지만 저로써는 이런상황도 부럽기만합니다. 그나저나 사모님 너무하시네요.
솔리우스님을 연패에 빠트리는걸보니 앞으로도 앞으로도 솔리우스님의 명예회복은 힘들지싶습니다.
분발합시다.


soleus	분발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것이 인생이고 낚시라서 집사람 이기기는 애초에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10/10 09:18

양산섭섭이

2017-10-09 12:19
IP:175.xxx.191

솔리우스님 자주 따라 다니신
사모님이 왠만한 조사님 보다
더 실력이 좋으시고 솔리우스님
보다도 더 실력이 좋으신것 같습니다!^^


soleus	추석 잘 쇠셨는지요?^^ 집사람이 다른 건 못하고 고기를 낚는 건 잘 하는데 특히 챔질하는 순간, 그 순간은 가히 뒤지지 않는 폼새인데 낚시가면 놀기삼아 해오더니 올 가을 들고부터는 초집중을 하네요^^	10/10 09:23

조성

2017-10-09 12:34
IP:59.xxx.199

목표하신 벵에돔은 별로엿더라도 다른 좋은고기들로 나마 손맛을 푸짐 하게 보셧네요. 낚시가 꼭 목표한 고기만이 아니더라도 손맛을 볼수있으면 좋은것이지요. 축하 드립니다.


soleus	출조지를 급히 변경하는 바람에 대상어부터 해서 대체적으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철수하다 중간에 내려서 간조물돌이 잠시 타임에 벵에를 볼 수 있어서 벵에목표 출조꾼의 마음이 그 한 마리에 홀가분해졌습니다^^	10/10 09:27

송애

2017-10-09 12:46
IP:122.xxx.105

마나님과 함께 병대도 들어가셨군요.
그쪽 본류대는 느껴본 사람만이 아실 겁니다.
거기서 저부력 채비로 여러 어종으로 손맛 보셨네요.
물론 대상어 벵에는 만나지 못하셨지만.
포인트 이동 후 마나님께서 그래도 벵에돔 한 수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여자분들이 집중력이 좋아서 그런지 예전에 제 처도 같이 다녀보면 저 보다 더
잘 낚더군요.^*^


soleus	추석 명절 잘 쇠셨습니까?^^ 나름 긴 휴일이었는데 다 지나갔습니다^^ 사모님께서도 이전에 그러셨다 하시니 집사람하고 조과 차이가 나는 이유가 집중력 차이인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바닷가 가실 것 같은데 조심히 좋은 시간 보내시면 싶습니다^^	10/10 09:31

바다처럼

2017-10-09 18:58
IP:39.xxx.170

솔리우스님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추석연휴 끝에 사모님과 함께 병대도 다녀오셨네요.
부럽습니다.~~
거친 바다가 연휴의 끝을 멋지게 장식해 준 것 같습니다.
심술궂은 바다가 이날도 아내의 손을 들어주었나 봅니다.ㅋ
담 출조 땐 어느 조사님의 손을 들어줄지 사뭇 기대됩니다.^^
행복한 저녁되십시오!~


soleus	추석 명절 잘 쇠셨는지요?^^ 이번 연휴가 원래는 사흘 뿐인데 어찌저찌해해서 일주일 정도로 만들었는데 그동안에 낚시를 한 번은 가야지 안되겠나 싶어 집사람 동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근래 들어 집사람이 강한 손맛을 제법 많이 봐서 당분간은 제가 계속 질 것 같습니다^^	10/10 09:37

북회귀선

2017-10-10 12:30
IP:222.xxx.220

낚시꾼의 아내에서 낚시꾼 아내로 표현이 시의 한 구절 같습니다.
사실 힘든 점이 있기는 하지만 낚시는 하다보면 자꾸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 군요.
좋은 취미생활 부부가 같이 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고 부럽습니다.
사모님 굵은 벵에돔에 다양한 조과 축하드리고요 수고하셨습니다.^^


soleus	혼자 가기 안 내킬 때 같이 가자 해서 혼자 보내기 안 돼서 같이 가 주는 거라 낚시란 것이 대체로 힘들고 위험해서 잘 안 갈라하는데 어쨌든 안 춥고 안 더운 날 같이 다니더니 채비 할 줄 모르고 고기 뺄 줄도 모르는데 오로지 잡는 것만 잘 하네요^^ 옛날에는 같이 가면 집사람이 뒷일을 챙겼는데 그것도 세월이 가니 은연 중에 뒷바라지를 하게 되네요^^	10/10 15:06

원이경이

2017-10-10 14:53
IP:59.xxx.55

조류~~와우 사람 집어삼키것네요 무섭습니다.


soleus	세게 흐를 때는 그 흐르는 소리가 콸콸콸 하더군요 생도 물빨도 많이 세던데 병대도 물빨은 또 생도하고는 다른 느낌이어서 내친 김에 동영상도 남겨 왔습니다^^	10/10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