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라도 늘 일어나는 시간이 되면 잠이 깨인다.
만남의 약속은 없었지만 흑시나 님이 오지 않을까.?
주섬주섬 챙겨서 주차장으로 간다.
중간에 낚시점에 들려서 님의 먹이 한 봉과 내가 마실 막걸리 한 통을 산다.
내 보다는 님의 먹이가 더 비싸다.ㅎㅎ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운동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가면서 생각해 보건데.
님과 약속은 안 했지만 혹시나 오는 길이 틀리지는 않을까.?
가면서 님을 만나러 처음 다른 곳으로 가본다.
치마바위.
주차장에는 아무도 없다.
언젠가 학꽁치 낚으로 가보고는 처음인 것 같다.
치마바위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고 우회해서 가란다.
이 길은 치마바위 가는 길이며 해파랑길 코스 중 일부다.
이 길로 못 가면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전망대 바로 밑에 있는 절벽 길인데.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득하다.
오늘 저 두 곳 중에서 한 곳을 포인트 삼아 님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저 멀리 굴 섬이 보이네요.
왼쪽을 바라보니 경치가 좋습니다.
낚시 장비며 쿨러까지 가지고 가기는 좀 위험하다.
하지만 어쩌랴.
하나씩 조심스럽게 들고 내려간다.
처음 포인트를 하려고 한 곳은 생각보다는 발판이 안 좋아.
오른쪽으로 옮겨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겨울철이면 학꽁치 꾼으로 북적거리는 곳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어, 나 혼자 전세를 내었네요.
품을 몇 주걱 던져주고 나서 채비를 합니다.
릴 채비로 제로찌 를 창작해서 시작합니다.
수심을 재어보니 대충 7메다 정도 나오네요.
간조가 대충 9시쯤 되니 지금 중 썰물이 되었겠네요.
수온은 계속 15~16도에 머물러 있으니 바닷속은 아직 겨울입니다.
바람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다가 또 따뜻한 바람도 불어옵니다.
입질은 여전히 없네요.
입질이 없어 막걸리 나발 좀 불고 위쪽을 바라보니 바로 치마바위 전망대가 보이네요.
참나리도 보이네요.
입질이 없어 내가 만든 경단을 달아서 해보니.
고등어 치어와 메가리 치어가 달려드네요
경단을 달아서 하니 잡어 성화에 시달려서.
빵가루 미끼로 하니 조용합니다.
저 멀리 용바위에도 한 사람이 낚시하더니 가고 또 한 사람이 들어 왔네요.
약간 불을 색 옷을 입어 잘 안 보이네요.
낚시하시는 분 잘 안 보이지요.?
유람선이 두 척이나 가고 있네요.
뒤에 배는 해운대 미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인데
앞쪽 배는 처음 보는 유람선이네요.
가끔 빗방울도 떨어졌다가 햇볕도 났다가 날씨가 난리도 아닙니다.
썰물이 끝나고 밀물이 되어도 입질은 없네요.
11시 반쯤 되니 밑밥도 떨어지고 해서 낚싯대 접었습니다.
철수 중에 보니 치마바위 넓은 곳에 숭어 흘치기 꾼이 한 사람 들어 와 있네요.
짐 챙겨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갑니다.
오늘은 해파랑길 걷는 사람도 별로 안 보이네요.
치마바위 위쪽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위험 지역 안내판이 붙어있네요.
이 길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도 만나자는 약속은 없었지만 혹시나.
오시는 길이 다를까 찾아본 치마바위 포인트도 그 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쉬는 날 도 손주 방학이라 송도 케이블카 태워 준다고 약속을 해서.
물가 나들이는 못 할 것 같네요.
그다음 주는 휴가라 손주들 데리고 캠핑을 가서 또 물가 나들이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도 롯떼 워터파크 데리고 가야 하고.
아마도 파월 중순이 넘어야 물가 나들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때는 수온도 안정될 것이고.
그럼 그 님도 만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또 하루 쉬는 날 즐겁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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