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일요일
가조도에서 온가족이 고동잡기를 하며
현지어민분에게 화살촉오징어를 주문 해 놓았으나
작업 마치고 선착장 들어오시면서 어획을 못했다며 허탈해 하십니다
급하게 성포 위판장까지 가 보았지만
역시 경매로 나온 오징어가 없어
먹물 튀는 그 맛을 끝내 못봤습니다
군대 제대 한 막내는 바다가 좋은지
발목을 바닷물로 적시며 해안가 경치에 여념 없습니다
참 멋진 하루가 지나 가지만
아쉽게도 고동은 작년만큼 나오지 않는군요
9물이라 조금 늦었냐 싶은 생각도 들고......
13물 수요일 ...
전날 밤 낚시품을 정리하면서 한마디 툭 던지고 아내의 눈치를 봅니다
“지금 구망에 가면 벵에가 바글바글 할건데....”
힐끔 쳐다 보더니
“벵에가 애인보다 더 좋아요?” - 그럽니다
“앤을 어디 벵에하고 비유 혀~ 열명을 갖다줘도 벵에하고 안바꾸지”
진심백배의 말이 통했는지
“어민도 못잡는 것을 무슨 수로 잡겠다고 그래요 ~잘해봐유”
ok - 오랜만에 갯가 나들이라 엔돌핀 만땅 충전되고
마냥 웃음이 나오는군요
아침 7시경 구망에 도착
전투낚시를 요하는곳이라 최대한 짐을 작게 꾸리면서
산길을 내려 가는 중간쯤
무언가 손이 허전한 느낌이라 생각 해 보니
김밥과 음료수 생수등이 든 봉지를
아이스박스 안에 넣어놓고 안챙겼네요
“아~ 오늘 둑었구나 낮되면 더울건데...”
쫄쫄 굶고 낚시 할 생각하니 벌써 맥이 쫘악 빠집니다
채비를 던지고 얼마 안지나 바글바글 합니다
구망을 다닌지도 강산이 변할수 있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게 초파리떼가 바글바글한 것은 또 처음입니다
눈앞에서 공격 - 휘둘러 쫓아내면 머리 뒤를 집중공격
얼마나 많은지 일부는 주먹안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아내한테는 벵에가 바글바글 할거라 큰소리 쳤는데
그게 아니였는가 봅니다
원인을 보니 수많은 흔적이 남긴 결과물입니다
여기저기 말라버린 크릴과 오염된 고인 물
청소 할 엄두는 안나고 결국 자리를 옮깁니다
계절이 헷갈리는지 눈 먼 학꽁치 한 마리가 올라오고
조류는 구조라쪽으로 낚시 끝날때까지 흐릅니다
“이게 아닌데 ~ 해금강쪽으로 흘러야 되는데..”
물색도 좋다고는 할수 없으나
벵에가 있을만한 물색인데 수심 6-7M
간혹 용치와 노래미가 모습을 보일뿐 벵에는 끝내 외면합니다
아직 이른가 - 보름쯤 뒤?
“혹시나 내일이라도 구망 가시는분은 해충 스프레이 꼭 준비 하십시오 ”
만조도 지나고 오후 1시경 철수 준비를 하면서
내려온 산길을 다시 올라 갈 생각하니 엄두가 안납니다
지나가는 낚시배라도 있다면 호루라기 불 심정이더군요
어제의 콧노래 부르던 그 마음은
주위여건에 지쳐 한걸음이 천근 같습니다
“이 길을 일흔까지는 다니고 싶은데...”
힘든 와중에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육체에 맴이 아립니다
더위에 갈증 - 지쳐 올라오자 말자
지세포 물회집으로 달립니다
싱싱한 벵에 회를 기대 했것만
다 둑은 이름모를 생명체가 살얼음과 함께 나오는군요
그래도 하루종일 쫄쫄 굶은 뱃속이니
눈 깜박할새 사라집니다
성포 위판장으로 달려 문어와 해산물 조금 구입하고
이슬톡톡 한잔에다 쿨쿨 ~
하루 자고 일어 나니
온 삭신이 쑤셔 옵니다
아구~ 다시는 안가야지 ....... 하면서 ~ 안낚 하십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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