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부터는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마라도' 에 들어가 낚시 여정을 이어갈 생각으로
아침일찍부터 준비해서 나가야 했다
그렇지만....
전날먹은 술로 인해 나는 반 좀비가 되어있었다...
다행히 술을 조금 덜 마신 충현이형이 내가 일어날때까지 5번도 넘게 깨워줘서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냉수 두컵 마시고 게스트 하우스를 나서본다...
가는길에 해장도 할 겸, 저번 친구들과 여행중에 갔던 정식집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려고
네비에도, 인터넷 상에도 주소가 나오지 않는 곳을
해당 식당에 전화를 해서 주소를 물어보기까지 하면서 찾아갔다
도착해서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물어보신다.. 당연히 밥을 먹으러 간 것인데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아침 먹으러 왔는데요?"
하니깐, 아주머니께서
"11시부터 장사해요"
하신다... 이런.....망할..
(오늘 첫 단추부터 뭔가 잘 못 끼워 나가는 이 찜찜함은 뭐지... )
어쩔 수 없이 근처 밥집이 없나 둘러보다가 눈에 보이는 밥집에 들러
충현이 형은 뼈다귀탕,
나는 김치찌개를 시켜서 뒤집어 지는 속을 달래며 맛있게 먹고 나와 모슬포 항으로 막바로
달렸다
(사진은 항상 찍는데 전날 과음으로 인한 반 좀비상태라 찍을 정신이 없었다...)
모슬포 항에 도착해서 배 시간을 보니
11시 10분 모슬포 출발 여객선을 타면 될 시간이었다
마라도에서 나오는 여객선 표도 미리 구매하여 짐을 챙겨 여객선에 승선한다
날도 좋고 마라도에 낚시하러가는 마음도 설레고 기분이 들떠 있는 느낌이다
폰을 꺼내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본다
마라도 여객선 후미에 있는 태극기
가족들, 연인들이 여객선 2층 외부에서 새우과자를 들고 갈매기를 꼬신다
순식간에 갈매기 들이 버글버글하게 모여들어
손에들고 있는 과자를 낚아채 간다
그렇게 과자를 받아먹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마라도로 가는도중 갑자기 높아진 파도,
그로인해 위, 아래로 요동치는 여객선 외부에 있었던 우리는
얼른 1층 내부로 몸을 옮겼다
바람을 맞다 보니 춥기도 춥고,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여객선이 요동을 치니 괜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라도에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서둘러 짐을챙겨 하선하였다
마라도에는 심한 남풍이 불고 있었고, 바람은 차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마라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도착했다는 전화를 드리니
골프장용 카트를 끌고 선착장에 데리러 와 주셨다
게스트 하우스 앞 풍경
짐을 싣고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짐을 풀었다
우리가 이틀간 머무를 '마라도 게스트 하우스' 의 방은
'참돔'방 이였다
참돔방 내부
오후 낚시는 점심 식사 후 나간다고 하여 잠깐 쉬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 매뉴는 볶음밥
점심을 먹고 낚시 준비를 해서 카트에 짐을 싣고 포인트에 도착
우리가 선 포인트는 좌측에는 '작지끝' 이라는 포인트가 있고
우측에는 '쌍여' 라는 포인트가 있었다
한마디로 우린 포인트 명이 따로 없는 그런 곳에 있었던 것이다....
포인트 정면 제주 본섬
포인트 우측 여덩어리 2개(쌍여)
포인트 설명을 듣고,
낚시 준비를 하던 중 Team Black Dragon 회장님이자 우리 작은싸부 '모지포김프로'
형님이 전화가 왔다
"마라도 들어갔나~?ㅎㅎ"
"예 행님! 들어와서 인제 낚시 시작 할라고요 행님ㅎㅎ"
"어데서 낚시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행님...왼쪽에는 작지끝 있고 오른쪽에는 쌍여 있습니다 행님"
그러다가 Team Black Dragon 큰싸부 '감천방파제' 형님이 전화를 받아서
어디 들어갔냐고 물어보시고, 어디에 있다고 하니 썩 좋지 않은 포인트라고 하신다...
그래도 그냥 한번 해 보자 라는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포인트 여건상 최 장타를 쳐서 하라는 말을 들은 상태였고,
마침 뒷바람이라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채비를 하고 있었고, 충현이 형은 채비를 서둘러 마치고 벌써 캐스팅을 한 상태,
썩 좋지 않은 포인트라고 해서 그런지, 여자친구 생겨서 인지 충현이형 폰으로
메신저만 열심히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충현이형 초릿대를 봐주던 중 초릿대가 톡톡 하더니
쭈욱~하고 딸려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오오오!!"
하는데 충현이 형도 입질을 인지하고 챔질!
바늘위 댕강...
뭔가 뽜이팅이 솓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얼른 채비를 마치고 캐스팅하고 품질도 열심히 했다
수심이 낮은 마라도에선 투제로 쓰리제로 다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제로찌에 무봉돌 채비로 하였다
원줄 2.5호
목줄 2.5호
찌 제로찌
캐스팅 후 흘리던 중 옆에서 강한 챔질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충현이 형 낚싯대가 ㄱ자로 휘어져 있었고,
"왔다"
라는 말과 함께 어마어마하게 저항하는 놈을 끄집어내기 위해 충현이형의 표정은 많이
힘이든 표정 이었다
저항하는 어마어마한 놈을 끄집어 내는 충현이형
나는 낚싯대를 얼른 거두고 뜰채를 준비 했다
서서히 찌가 보이고 고기 얼굴이 보이는데,
엄청난 사이즈의 시커먼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4짜는 족히 넘는 일반뱅에돔
고기 잡은 충현이형 기분도 좋고
덩달아 나까지 신나서 소리를 질러댔다
고기 얼굴을 보고나니 전투력이 300% 는 증가했다
일단 잡은 고기는 뒷편 물칸에 집어 넣어 놓고
낚시를 이어갔다
한참을 캐스팅, 품질, 흘림이 반복되고
어느순간 내 찌가 스믈스믈 잠기는 것이 감지 됐다
뒷줄을 사리고, 있는 힘껏 챔질!
턱!
"왔다"
이놈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여덩어리로 낚싯대까지 가지고 갈려고 저항하는 놈을
강제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끄집어 당겼다
모습을 드러낸 놈은 사이즈 꽤 괜찮은 돌돔
바늘이 안 보일만큼 삼킨 녀석, 하지만 2.5호 목줄이 터지지 않은것이 행운이였다
사진상 표정은 굉장히 덤덤해 보이지만 실제론 신이나서
방방뛰고 소리지르면서 난리도 아니였다.....
그렇게 물칸에 담긴 뱅에녀석 친구하나 만들어 주고 다시 낚시를 이어갔다
낚시하는 충현이형 뒤로 장관을 펼치는 빛내림
오른쪽 쌍여에 선 꾼들은 심심치 않게 고기를 걸어 올렸다
고기를 담기 위해 살림망을 건져 올리는걸 보니 시커먼놈들이 족히 4~5마리는 되어 보였다
마릿수 하는걸 보니 부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도 열심히 해서 낚아야 하기 때문에 얼른 내 낚시에 집중을 해야했다
그러던 중, 또 스믈스믈 내려가는 입질 파악, 챔질!
턱!!
"왔다"
와....이번 건 앞에 올린 돌돔과는 차원이 다른 저항이였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들은데로 대를 뺏기지 않으면서 릴링을 했다
그런데 릴이 뭔가 이상했다...
릴링을 하는데 저항이 너무 강하다 보니 릴 안에서
'빡!빡!'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가 들릴때 마다 릴이 헛도는 것이였다....
내가 쓰던 릴은 옛날 처음 바다 낚시를 한다고 아버지랑 낚시방에서 2만원주고 산 릴...
하...2만원의 한계였던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고기를 놓치기 싫으면 릴이 박살이나도 릴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두바퀴당 한번씩 '빡!빡!' 하는 소리가 났지만
끝까지 릴링에 성공,
모습을 드러낸 녀석 또한 4짜를 족히 넘기는 시커먼놈 이였다
빵 좋은 일반뱅에돔
나와 충현이형 모두 기록고기를 걸어 올렸고
그것도 경남지역에서 올려 왔던, 계측조차 하지 않던 20CM 중,후반 급들에 비해
기록고기의 사이즈 폭이 너무 차이가 났다
우리는 이후에도 열심히 낚시를 해 보았지만 더 이상의 조과는 없었다
해가지고 마침 카트를 타고 오신 게스트 하우스 실장님과 함께 철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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