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안경섬 첫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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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안경섬 첫 나들이      
ㆍ작성자 3할        
ㆍ홈페이지 http://www.ybada.co.kr
추천: 0   조회: 6523     2012/09/23 (일)  
IP: 114.xxx.207
거제 안경섬 첫 나들이

▲ 벤자리 맞죠?

거제도 안경섬으로의 간만의 외도(外道)
날짜 : 2012년 9월21~22일 (비박)
물때 : 14물 오전 6시경 간조,
포인트 : 거제도 안경섬, 북여도 등대옆 남쪽포인트인 듯.(선 자리에서 해가 왼쪽에서 떴음)
낚시여건 : 발판이 조금 불편하였으나 1급 포인트인 듯. 바람 없고 물색 좋고.
대상어종 : 부시리


안전문제로 홀로출조를 꺼리지만 같이 가던 지인들이 가족여행이다 벌초다 해서 스케줄이 잡히지 않았다. 전월 매물도 이후 출조가 없던 낚시 중독자(?)에게 거의 한 달의 공백은 끽연자의 한달 금연과 맞먹는 고통이랄까.

도저히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고민하다가 단신출조를 감행한다.

어디를 갈까 금요일 밤까지 망설이다 결정한 곳이 그래도 원도권인 처음 가보는 거제 안경섬. 지금 시즌 손맛에 그저그만인 고만고만한 씨알의 부시리를 노리기에 가까운 생도가 딱이지만, 주말 그 번잡함과 칼싸움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 어차피 힘들여 돈들여 가는 출조라 멀리 원도권을 선택했다. 


용원에서 예약확인 후 차를 타고 진해 안골로 이동 후 Sea Face호에 몸을 싣고 약 1시간10분여를 달려 도착한 처음 가보는 섬 안.경.섬.

처음 가보는 포인트라 가슴이 콩닥콩닥. 초등학교 소풍전날 또는 총각시절 애인을 만나기 조금 전의 그 애틋하고 설레는 마음을 마흔이 넘어서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준 바다낚시야 고맙다.

그날 안경섬에 약 15여명 출조 후 안경섬 남여도,북여도에 내려준 것으로 미루어 포인트는 주말이라도 너무 널널하고 좋다. 안경섬 정원이 약 50명이라고 하니 짐작할 만하다.

고요. 적막, 총총한 별자리들, 바람도 없고 그저 따끔따끔 등댓불만 주기적으로 깜박이는 이 밤의 운치.

바다낚시를 손맛,입맛.눈밋이라고 하지만 이런 즐거움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분위기맛??


대를 드리우고 첫고기가 올라온다.

생전 처음 잡아본 벤자리.(처음 보지만 아마 벤자리 맞을듯.)

'이야, 역시 원도권이라 다르긴 다르구만, 난대성 어종이 잡히고'

새끼 벤자리 한 마리로 오늘 뭔가 된다싶어 기대 만땅이다.

이어 잡히는 괜찮은 씨알급 전갱이들.

마치 안방 생도에서의 패턴과 똑같다. 이러다 동틀무렵부터 철수시까지 무섭도록 입질 오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어김없이 안경섬에서도 일출이 찾아오고.

해가 바뀔때마다 그 힘든 차량정체를 마다않고 동해로 일출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 전혀 부럽지 않은 거의 매월 보는 일출.

전갱이 몇마리 잡고 오늘의 대상어종 부시리는 깜깜한 밤엔 전혀 입질이 없는 고기라 일단 대를 놓고 잠시 쪽잡을 권해본다.모기 한마리 없고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이불삼아. 폰 카메라가 기능 상 이 멋진 밤하늘을 담을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부터 출조 시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 나의 소니DSLT카메라를 가져가야 겠다고 다짐한다. 

서서히 동이트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부시리 입질이 들어온다.

대는 1.7호대. 원줄 5호, 목줄 3호, 감성돔 3호 바늘.

이 정도면 안방같은 영도 생도에서 잡던 40~50급 알부시리급 씨알을 제압하기는 거의 중장비 수준.

그.러.나.

첫 입질은 그저 대를 세울 수도 없는 놈으로 대를 들다가 그만 바늘털이가 되고 만다.

'어쩔수 없지, 그런 놈은 어차피 내 고기가 아닌걸'


곧이어 두번째 입질이 들어온다.

두세번 캐스팅에 한번 입질 정도로 동틀무렵 피크시간.

이번엔 겨룰만 하다. 오랜만에 듣는 피아노 줄 소리, '피이이잉', 그래그래...

수면위에 희끄므레 부시리의 몸체가 보이자마자 '티~잉', 허탈.

3호 목줄로 충분했다고 느꼈지만 웬걸 이번에 바늘이 휘면서 자연 바늘털이가 되었다.
 

이럴수가.

생도에서 철마다 부시리를 잡아왔지만 바늘이 이렇게 된 적은 없었건만.

확실히 50급 씨알과 그 이상은 다르긴 다른가보네.


또 다시 한두번 캐스팅에 또 받은 입질.

이번엔 몇초 실랑이 후 바늘위 목줄이 터진다. 휴~~~미치겠네 정말.

또 다시 한두번 캐스팅에 또 받은 입질.

이번에도 또 같은 현상이. 


가져온 바늘이 감성돔 3호 바늘이 최대라서 아쉽기만하다.

심기일전 목줄이라도 바뀌자 싶어 5호 목줄로 바꾼다. 지금 같은 피크시간에 5분을 지체한다.

마음은 급해지고 목줄 교체후 또다시 캐스팅 해보지만 목줄을 타는지 아니면 피크시간이 지났는지 그걸로 그날 낚시가 종료된다.

야구로 치면 오늘은 선발 라인업 완전 실패,

참돔,부시리 전용 바늘을 준비하고 처음부터 5호 목줄로 들이댔어야 했는데.

허탈한 마음에 갯바위에 주저앉아 철수 배를 기다리며 낚시점에서 했던 선장님과의 짧은 대화가 머리를 스친도.


" 뭐 잡으시게요?"

" 안경섬 처음인데요 부시리요"

" 3호대 5호원줄 가져왔죠?"

" 아.아. 네네" (3홋대 가져오긴 개뿔)

" 빵이 커서 중장비 아니면 못 올립니데이"

" 아. 네네"


어느 낚시고수님이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참돔은 참돔대우를 해줘야 잡을 수 있다고.

부시리 역시 부시리 대우를 해줬어야 했는데 나만의 오만일까 실력부족일까.

어쨋든 오늘은 빈손철수 였지만 나름대로 얻은 것이 있었다.

내 실력이 너무 형편없다는 것. 좀 더 겸손해지고 대상어에 맞는 장비를 써야 한다는 것. 내가 무슨 고수라고 김문수프로처럼 가는 목줄에 경량 장비에 대물을 얻겠다고.

주변 정리를 하고 와이프,아들 챙겨줄 한 끼 반찬거리만 마련 후 철수배에 오른다.

안녕 안경섬,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바다낚시 출조후기 관련 개인 블로그  :  blog.naver.com/smekiry





▲ 안경섬에서의 일출


▲ 포인트에서 바라본 안경섬 북여도 등대


▲ 감성돔 3호 바늘로 무리였나?


▲ 낚시 접고 등대 한 컷


▲ 멀리 보이는 안경섬 남여도


▲ 자연이 주는 만큼만. 오늘인 이걸로 만족해야 할 듯


▲ 동틀때 등대. 폰카라서 정말 아쉽네.


▲ 딸랑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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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름아이콘 대화마린
2012-09-24 12:56
회원사진 		'3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3할님 한달전에 안경들어같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밤에 부시리가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그날 저희는 뱅애 잡다가 부시리가 덤벼서
목줄 2.5호로 60올린것으로 기억합니다
모기없어서 정말 좋은섬으로 캬 이것만으로 매리트 있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더 가보고 싶습니다
3할 아.. 밤에도 부시리가 입질하는군요. 쪽 잠 자지 말고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네요. 2.5호 목줄로 60급 부시리를 잡으시다니 고수십니다. 9/24 13:19
   
이름아이콘 삼손
2012-09-26 02:23
회원캐릭터 		'3할'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북여도 1번자리이네요. 들물때 물이좌에서 우로갈때 수심12~13미터 주시면 상사리가 잘 나옵니다. 홈통쪽으로 하시면 긴꼬리도 나옵니다.
날물땐 난바다쪽으로 전유동으로 흘리시면 씨알좋은 놈으로 만나실수 있을겁니다.
안경섬 부시리는 보통60이 다 넘어가기에 기본 참돔10호 바늘이상으로 하셔야 먹을수있습니다,
50과60은 고기중량이 생각이상으로 차이가 많이납니다.
3할 맞습니다. 맞고요.
부시리 10센치 차이가 엄청 큰 것 같습니다. 부산 생도에서 50급 정도를 1홋대로 2호 목줄로 쉽게 올렸었는데 안경섬에선 어림도 없었습니다.
좋은 경험했고 좀 더 겸손해지게하는 출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9/26 08:41
   
이름아이콘 감시스나이퍼
2012-09-24 01:18
회원사진 		잘봤습니다 제가 봐도 원인은 바늘이네요 ㅎㅎ 안경 부시리는 참돔10호 바늘 정도로 대우는 해줘야죠 고생했습니다
   
이름아이콘 3할
2012-09-24 08:34
 《Re》감시스나이퍼 님 ,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감시매니아
2012-09-24 15:23
 수고하셨네요..글 표현력도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하셨네요..
다음기회에 참돔바늘로 다시 도전해서 글 올려주세요.
복수전은 한 번은 꼭해야지요...연습은 생도에서 하시고..
즐낚 안낚하세요..
3할 감사합니다.
대상어에 맞는 장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느낍니다.
건승하세요		 9/25 12:43
   
이름아이콘 6짜조사
2012-09-24 18:02
회원캐릭터 		몸 맛은 그래도 봐서 다행입니다 ~~ 입맛은 다음으로 ^^

안경은 밤에도 부시리 입질자주하는 편입니다

언제나 즐낚하시길...........
   
이름아이콘 아이스피쉬
2012-09-24 18:42
회원사진 		안타깝네요...이래서 여분의 바늘이 항상 필요한가 봅니다.
제 생각에도 바늘이 문제였던것 같으네요.

담엔 대비를 철저히 해서 도전!!하시겠죠...^^
   
이름아이콘 곤장돔
2012-09-24 20:13
회원사진 		수고 하셨습니다. 소지도 등대주변에서 부시리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2호대에 3호 원줄에 2호목줄이었는데, 60-70급 부시리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통영에서 겨울 감성돔 낚시를 하던 중 원줄 2.5호에 1.5호 목줄로 80급 대방어와 사투를 벌이다가 릴 손잡이 망가지고 원줄 전부 늘어지고 원줄 140m 풀어주면서 30분 사투를 한적도 있었는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3할 감사합니다.
가끔은 원도권 낚시가 한번씩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동네낚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바늘 안 챙겨간 것도 실력이겠죠. 		9/25 12:46
   
이름아이콘 즐건낚시
2012-09-25 10:16
회원사진 		북여도 등대옆 난바다쪽에 낚시를 하셨군요
좌측 곳부리쪽은 물 빠지면 내려서 낚시가 가능하며 조류가 좌에서 우로 첫사진의우측 갯바위쪽으로 흐를때 입질이 많이 들어옵니다
참돔 노리시면 수심12m로 맞춰서 흘리면 되구요
뒷편 곳부리옆 홈통에서는 긴꼬리,돌돔,참돔도 잘나옵니다
3할 아.. 그렇군요. 안경섬 고수시네요.
다시한 번 도전해 보고픈 섬입니다.
건승하세요		 9/25 12:42
   
이름아이콘 밀짚모자루피
2012-09-25 12:06
회원사진 		부시리와의 한판승부 수고많으셨습니다.
바늘을 깜박하고 안가져가신듯하네요~
바늘만 준비하셨다면 먹었을 고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ㅋ

안경섬...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가보고 싶은곳인데~~~
언젠간 저도 안경섬에서 낚시 할날을 기다려 지네요~~~ㅋ

수고많으셨습니다.
3할 그저 실력이 부족한거였죠. 낚시바늘 준비 못한것도.
감사합니다.		 9/25 12:40
   
이름아이콘 망치
2012-09-25 13:34
회원캐릭터 		아~아까비 .....손맛 죽였는지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대하시고예
   
이름아이콘 나도상민아빠
2012-09-25 14:35
 안경섬 북여도 1범자리 같네요.. 물이 왼쪽으로 갈때 벵에와 참돔이 잘나오는데..
   
이름아이콘 생선사냥
2012-09-25 20:32
 놓친 부시리 아깝겠습니다..
벤자리나 메가리나 사이즈가 고만고만 하네요...
벤자리가 작은건가요? 아니면 메가리가 큰건가요?
   
이름아이콘 잡어조사뉨
2012-09-26 17:42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부시리 낚시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것 같네요~
늘 선상에서만 끌어 땡기고 있지만요~ ㅎㅎ
안경섬 모기 없는 안경섬엔 내년엔 꼭 한번 가봐야 겟네여~ ㅎㅎ^^
   
이름아이콘 아침뱃살
2012-09-27 09:14
회원사진 		사진 조황 잘 보았습니다....
가슴을 쿡! 찌르는 한마디가 있군요........따끔한 한마디.

▲ 자연이 주는 만큼만. 오늘인 이걸로 만족해야 할 듯

건강하십시요...즐겁고 풍성한 명절 되세요......
   
이름아이콘 바다가자
2012-09-28 20:50
 낚시꾼의 마음은 자연이 주는 만큼만 가지는 것이 좋은 마음일것 같내요 ㅎ
   
이름아이콘 감시사탕
2013-06-19 14:58
 작년이죠  두번째  사진  건너 편  ??  포인트 인데   흰옷 입은  그분 자리  좌측
발앞  골창   벵어돔   엄청   있는것  확인  
참돔 낚시  10시간 하고   철수  한시간   벵어돔   낚시 전환
35  싸이즈  50마리  잡았네요   싸이즈  엄청  조트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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