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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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그림같은오후 ( gwave )
작 성 일	2014년 7월 25일 금요일

ㆍ추천: 0 ㆍ조회: 1937

ㆍIP: 1.xxx.49

소중한 가족

많이 무덥습니다.
예전에 사우디 다녀오신 분이 여기도 그곳처럼 덥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돌아다니며 하는 일이라 사무실 에어컨 앞에 앉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짬내서 책상에 앉으면 항상 보는 '부낚'.
고마우신 조사님들께서 올려주시는 소중한 조황글을 읽어봅니다.

'요즘 백운포에 풀치가 많이 올라오는구나!'

마음은 벌써 캐미에 불을 밝힙니다.
주차하기도 편한 곳이니 마치고 달려볼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업무 때문에 다시 사무실을 나갑니다.

국방부시계처럼 직장시계도 잘 돌아갑니다.
휴... 퇴근시간.
일단은 집으로 GoGo.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께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새면 안됩니다.

집에 도착하니 먼저 퇴근해서 오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께서 저녁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애들은 미친듯이 뛰어 노느라고 아빠가 왔는데 쳐다도 보지 않고 입으로만 인사합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타작할 날을 하루 잡아야 할 듯 합니다.

땀 범벅인 몸을 씻고 나니 너무 개운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께서 힘들게 만들어 주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사중에 즐거운 이야기가 빠지면 안되니 입을 열어 봅니다.

"요즘 백운포에 풀치가 엄청 올라온다는데!"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과 아이들은 생생정보통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생생정보통이 더 재미가 있네요. 즐거운 저녁식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제가 설겆이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지만
"니가 하면 너무 느리다. 빨리 하고 운동하러 나가야지." 라고 하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께서 직접 설겆이를 하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상도 닦고, 반찬도 뚜껑덮어 냉장고에 넣고, 먹던 물통도 마저 채워서 냉장고에 넣고... 훌륭한 보조역활을 합니다.

"요즘 백운포에 풀치가 엄청 올라온다는데!"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께서는 세제칠이 끝난 그릇들을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행궈내고 계십니다.
원래 설겆이는 물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자, 설겆이 끝났으니 운동하러 가자! 얘들아 빨리 옷 입어라~"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의 한 마디에 우리 가족은 순식간에 운동복으로 세팅을 완료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공원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열심히 걷습니다.
저와 아들이 살이 많이 쪄서 우리 가족도 얼마 전부터 저녁식사 후에 공원을 걷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밤인데도 땀이 많이 납니다.
숨이 차지만 필요한 말은 해야 합니다.

"요즘 백운포에 풀치가 엄청 올라온다는데!"

운동을 할 때, 우리 가족의 집중력은 엄청나군요. 계속 열심히 걷습니다.
1시간 조금 넘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샤워를 한 후 개운한 몸으로 창밖을 바라봅니다. 멀리 광안대교가 보입니다.
'저 곳을 지나면 금방 백운포가 나오겠지...' 라고 낭만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은 맥주와 마른안주의 간소한 술상을 만들어 옵니다.
이제 운전은 시원한 맥주와 함께 물건너 갔습니다.

아이들은 무서운 엄마에게 겨우 허락받은 휴대폰으로 게임하느라 신이 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약간 무서우신 마나님과 함께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드라마를 보며 마시는 맥주는 너무 맛있고 시원합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저녁시간이 마무리 됩니다.

약간 알딸딸 하게 누운 잠자리가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러고는 잠을 청하기 위해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
...
요즘 백운포에 풀치가 엄청 올라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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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밤바다

2014-07-25 15:08
IP:59.xxx.175

'그림같은오후'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ㅎㅎ 잔잔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주중에는 일하고 들어와서 밤낚시 갔다오면 피곤하고,
다음날 출근에 지장있을까 하는 염려때문에 풀치조황 소식을 묻어버리나 봅니다.

주말에 날잡아서 가족들과 함께 션한 밤낚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림같은오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내는 제가 낚시를 하면 화를 심하게 내는 병에 걸려있어 가족낚시가 불가능합니다. ㅎㅎ 언젠가 즐거운 가족 낚시를 가 보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ㅎㅎㅎ	7/28 16:38

뱀모기

2014-07-25 15:36
IP:220.xxx.192

'그림같은오후'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ㅋㅋㅋ
우째요...
전 대 들고 좀 걷고 올께 하고 나갑니다. 아님 자전거 좀 타고 온다고 ㅋㅋㅋ
백운포에 풀치가 나오는지 확인해 봐야겠구요.


그림같은오후	저도 가뭄에 콩나듯 낚시대 들고 나가곤 합니다. 그러나 간격이 매우 길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또 낚시가나?' 라는 협박이... ㅋㅋㅋ 뱀모기님께서 제 대신 백운포 풀치를 상대해 주십시오. ㅎㅎ	7/28 16:40

실버울프

2014-07-25 16:25
IP:118.xxx.243

'그림같은오후'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ㅋㅋㅋ 맘은 바다에 가계시고 몸은 잠을 에효 웃기지만 현실입니다
저도 토,일나가고 싶은대 무서운 마나님 한테 애기 할려고 낚자 꺼냇다
죽을뻣 장비도 장인차에잇고 고치기도 해야 하는대 일요일 동호회에서 선상가는대
이여름에 못가면 초가을까진 못갈낀대 영등철에 더더욱 못가는대 내일 장인 오심 차에서 장비 내려놓고 집청소 대해놓고 일요일 새벽에 걍 토끼던지 해야 할듯 하네요
백운포 풀치 확인 하고 싶네요 쩝
그나마 저보단 상황이 조금 나으신듯 하긴 한대 힘내셔요


그림같은오후	선상 다니신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제 소원이 하루종일 낚시해 보는 것입니다. ㅎㅎ 눈치보며 잠시 광안리 방파제에 가끔 가고는 하는데 3시간이 넘으면... '계속 할꺼가?' 라는 협박전화가 옵니다. ㅋ	7/28 16:42

Team꼴래5호

2014-07-25 18:39
IP:223.xxx.55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가족애가 느껴집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모님께서~~
보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낚시대신 가족들과~~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그림같은오후	올려주시는 조황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댓글 못 달아서 죄송합니다. 일 때문에 잠시 눈팅만 하고 얼른 나가버리거든요. ㅎㅎ 항상 안낚되십시오. 감사합니다.	7/28 16:44

앉은곳포인트

2014-07-26 09:19
IP:175.xxx.35

요즘백운포에 풀치가 엄청올라온다던데 ㅋㅋ 병나겠습니다
평일에는 가족과 시간보내시고 주말에 허락받고 한번가세요 꼭 가실날이 있을겁니다


그림같은오후	주말에는 아내가 이미 스케줄을 다 짜버리는 상태라... ㅎㅎ 가끔 일요일에 아내가 낮잠잘 때 바닷가로 토끼는 인생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ㅋ 그리고 아내가 깨어나면... '계속 할꺼가?' 바로 전화옵니다. ㅋㅋㅋ	7/28 16:46

날잡으면비

2014-07-26 20:36
IP:113.xxx.133

그래도 사모님께서 약~간 무섭우시니 다행입니다!!
많이 무섭어시면 마른안주와 맥주상은 없었을것 아닌지요??
내일 다시 한번더 약~가~안 무섭은 사모님께 말씀 드려 보시지예
요즘 백운포 풀치가 엄청 많이 올라 온다는데!!!


그림같은오후	아내가 자신도 직장생활을 하며 애들까지 키우고 있으니 그저 이런 곳에서 간단한 푸념을 해 보았습니다. ㅎㅎ 아내도 힘들게 살고 있으니 제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나 저도 수컷이기에 가끔 하고 싶은 취미에 대한 욕망이 솟구치나 봅니다. 마음이라도 백운포 방파제 위에 올려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7/28 16:48

고달픈명탐정

2014-07-26 21:59
IP:1.xxx.137

낚시와 가족.
잔잔한 위트가 감동을 주는 멋진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남자의 장, 중년은.. 하고 싶은 일도, 지켜야 할 일도 많은 때인가 봅니다.
낚시에 대한 목마름은 가족의 행복과 더불어 잠시 미뤄두셔도 되겠죠. ^^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평온하십시요. (_ _);


그림같은오후	고달픈명탐정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비록 글이지만 오랜만에 뵙는 듯 합니다. 가 보지도 않고 이런 안부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래도... 운영하시는 블로그는 잘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꼭 블로그에 방문 하겠습니다. 고달픈명탐정님 처럼 반듯하고 논리적인 분께서 칭찬을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7/28 16:53

Team꼴레1호

2014-07-27 06:52
IP:223.xxx.87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주 무서운 저희 마나님은 맥주도 안주던데 부럽습니다 오후님!!!!!


그림같은오후	저는 맥주라도 얻으먹을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인가 봅니다. ㅎㅎㅎ 팁을 하나 드리자면... 맥주를 얻어 마시려면 아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진짜 재미있어 하는 것처럼 봐야 합니다. ㅎㅎㅎ 제 글보다 팀꼴레1호님 댓글이 더 재미있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7/28 16:55

soleus

2014-07-29 15:03
IP:175.xxx.74

마신 물은 빈 만큼 채워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 그 노하우를 공개하시는군요...^^ 옛날 국정교과서에 나올 법한 잔잔하면서 짜임새 있는 글로 다가옵니다. 지금 만큼만 사랑하시면서 멋진 행복 꾸려가십시오...^^


그림같은오후	올려주시는 조황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댓글 못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말씀대로 물통의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넣어둬야 욕을 듣지 않습니다. ㅎㅎㅎ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낚즐낚 되십시오.	7/31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