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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바른세상  ( sheunj )       작 성 일 2015년 2월 18일 수요일

ㆍ추천: 0  ㆍ조회: 2898     ㆍIP: 117.xxx.94

시장에 가면.. 무엇인가 굳이 필요한 것 없어도 가끔 찾는 곳, 시장에 가면.. 북적북적 이름에 걸맞게 갖가지 물건들이 애타게 사람을 부른다. 어귀에서 부터 시간을 잴 수도 없게 오래도록 끓고 있는  뜨거운 국수 장국. 시장 골목길 내딛기도 전에 후르륵.. 출출함 먼저 달래라며 불러 세운다... 쇠퇴해 간다는 재래 시장, 이제는 대형 마트를 모방하며 정리정돈 깔끔한.. 살아온 모습만큼 새겨진 주름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할머니  좌판, 얌전히 싱싱한 모양새을 뽐내는  채소며 생선이며 그런 소박하며 정겨운 풍경은 없다. 내가 찾았던 풍경은, 주름지고 투박한 할머니 손으로 야무지게 다듬은 봄나물이며 이십여년은 족히  닳고 닳아도 여전히 날을 세운 칼로 능숙하게 다듬는  생선 두어마리, 촌스러운 짙은 화장으로 노곤함을 감추며 밥은 열심히 챙겨 먹고 다니라는, 주인 아주머니 속깊게 말아주는 국수 한 그릇. 저울 눈금만큼 , 딱 그 만큼의 이성이  아닌 한 웅큼  한 주먹 더 쥐어주는 인정. 정리되지 않았어도 그래야 사람살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런 풍경. 어쩌면 그  풍경은.. 이제 기억도 희미한 아주 오래 전 토담 밑  봄 쑥이며, 작은 텃 밭의 겨울초며 여린 잎 상추, 용돈이나 벌까 이웃집 할머니랑 나란히 낡은 수건 머리에 매고 장 길 나서던 외할머니 가녀린 어깨. 시장 한 구석편 도톰하니 쌓아 올리고 지나치는 새댁을 부르며 시집살이 고되 아주 젊어 배워 버린 담배 한 모금... 그때 너무 어려 몰랐던 할머니 서러움  많았을 삶을 이제는 조금 알.겠.다... 우리를 마지막으로 어쩌면 그런 풍경은 마지막이 되진 않을까.. 대형 마트며 수퍼며 혹은 인터넷 장보기가 일상화 되어가고 남아있는 시장마저 반듯반듯 닦은 길, 조명 반짝이는 간판 실명제며  원산지 표시제며 농약 걱정 ,첨가물 걱정,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그래도 못 미더워 몇 번이고 물어보고 확인하는.. 정도 없고 마음도 없고 그저 각자 필요한 딱 그 만큼. 작은 시골에 가면 옛날의 장터 그 감흥 아직일까.. 아직도 텃밭에서 자식 키우듯 내온 채소들을 살 수 있을까. 꼬꼬댁, 집에서 살뜰히 키워온 토종닭이며 노오란 이쁜 병아리며 하야며  순한 토끼, 된장 간장 깊숙하게 맛 배인 깻잎지며, 감칠맛나게 잘도 담근 젓갈. 할머니  어머니 손 맛들, 한아름 장바구니 안고 김 모락모락 나무 의자 걸터앉아 묵은지 얹어 군침 도는 장터 국밥.. 이제는 낡은 민화처럼 되어 버린.. 그런 시장에  가 보고 싶다..

	사는이야기 최근댓글  ㆍ거제대교쪽에서 체취를 해서 더욱 물살도 세고 10:25 ㆍ직접 체취를 해서 말려서 만든것이라서 그런가 04/25 ㆍ해당하는 청년 근로자들에게 기쁜 소식인것 같 04/23 ㆍ청년 근로자에게 큰 힘이 되는 정보를 알려 주 04/23 ㆍ청년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 주시는 04/23 ㆍ해당 되시는 분들은 신청하여 보탬이 되었으 04/23 ㆍ중위소득 120%이하 → 2024년 1~3월까지 평균 04/22 ㆍ좋은정보 알려 주시는것 같습니다. 해당하는 04/22

카페이장 2015-02-18 12:38 IP:210.xxx.11	어린시절 시골장터..멋지게 묘사하셨네요 ^^ 국화빵 얼마나 맛있었는지...어린시절 원숭이 한마리 데리고 와서.. 구충제 먹여서 나오는 지렁이같이 생긴 회충 ㅜㅜ  무서워서 도망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투덜이스머프 2015-02-18 18:30 IP:183.xxx.23	바른생활님은 글을 많이 써보신분같아요. 필력이 아주 끝내주시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양산섭섭이 2015-02-18 20:54 IP:175.xxx.199	어린 시절 미꾸라지 잡아서 시장에 팔아 칼국수 한그릇 하고 남은 돈으로 목욕탕 갔다가 나올때 먹었던 붕어빵이 얼마나 맛나던지~~~~^^

아빠의청춘 2015-02-19 14:16 IP:61.xxx.184	청년시절에 마음이 허해지거나 심란할 때는 일부러 전통시장을 찾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생기와 활기를 찾곤 했습니다...^^

최강롯데 2015-02-26 06:48 IP:112.xxx.228	예전추억이 생각나는군요 잘보고갑니다

몽키조사 2015-06-28 09:32 IP:1.xxx.197	짐꾼으로 많이 가는데 재래시장 ㅋㅋ 글 잘 읽고 갑니다 ^^

타래 2016-08-09 18:32 IP:210.xxx.188	휴~~~~~~~~~6학년들은 알거구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