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양조구사 일루션 F-530 갯바위 낚시대를 만나다

  [본 평가를 위한 작업에 동참해 주신 금우궁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제품을 사용하기 이전 관찰 기록을 적고자 합니다]

  제품을 평가함에 있어, [세양조구사 일루션 Illusion F - 530 갯바위 낚싯대]는 이미 완제품으로 출시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래 내용을 그 평가 기준으로 삼습니다

  1. 외관과 그 디자인
  2. 전체적인 상태와 마감 정도
  3. 밸런스와 무게중심
  4. 파지감(그립감)과 휨새
  5. 기타 사용하는 중에 발생하는 주관적 느낌 등
 
  

  [일루션 Illusion F - 530]은 시중가 23만 원 안팎의 비교적 중저가형의 낚싯대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가격대비 성능 비율(가성비)을 기준으로 삼아, 제품 자체와 필드에서 나타나는 좋거나 좋지 않거나 하는 내용들을 진솔하게 평가하겠습니다. 

  가격에 따라 제품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무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낚싯대의 가격이 10만원대까지를 저가형, 20~30만원대를 중급가격형, 40만원 이상을 고급가격형으로 정해 봅니다

  6월 10일(금)에 발송하면 6월 11일(토)이나 월요일인 13일에 올 것으로 예상했던 낚싯대가 뜻밖에 6월 10일에 도착하여, 세양조구사의 발 빠른 업무 처리에 살짝 놀랐습니다
 

  낚싯대와 보관집, 추가 스타킹 이렇게 세 가지 물품이 야무지게 포장돼서 왔고, 화려한 붉은색 계통의 보관집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낚싯대를 넣고 빼면서 만져 보고 눌러 보고 해 보니, 두꺼우면서 탄성이 강한 재질이라 낚싯대를 보관·보호하는 기능이 우수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세양조구사의 일루션 낚시대는 라인업이 가장 일반적인 호수표기가 아니라

1. 대물감성돔 혹은 내만 벵에돔용 F-530

2. 긴꼬리벵에돔 혹은 참돔용 T-530

이라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두 가지 낚시대를 스펙으로만 보고 생각했을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F-530은 1호대, T-530은 2호대 정도일 거라고 지레 짐작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일루션 F-530대를 1호대 개념으로 생각하고 꺼낼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손잡이대, 마치 S사의 인해 RB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인해 RB보다는  일루션 F-530이 조금 더 두껍기는 합니다만...^^
 

  위에서 두 번 째 낚시대가 세양조구사의 일루션 F-530 입니다.

  첫 번 째 - 국내 B사의 1호대

  세 번 째 - 국내 C사의 1호대

  네 번 째 - 일본 D사의 1호대

  반사되는 조명 탓에 사진상으로는 손잡이대의 두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제로 비교해 보면 분명 슬림한 두께가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낚시대에서 말하는 호수라는 기원 자체가 70년대 일본의 G사에서, 1호 목줄을 사용하였을 때 가장 이상적인 휨세와 효율적인 제어력을 보여주는 스펙을 바탕으로 1호대라 정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따져서 살펴본다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낚시대는 오버스펙이 되겠지요. 호수라는 개념을 지금은 각 제조업체들의 품번이라고 봐야 될 듯 하고, 사실상 정확한 호수에 대한 규정이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F대와 T대로 구분한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겠지만, 일루션 F-530을 만나면서 처음 받은 느낌은 195g이라는 실제 자중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기분좋은 경쾌한 느낌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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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부분 ​
 

  삼양가이드산업사의 DM 가이드를 채용했고,  각 연결 부분 모두 고르게, 마감 상태가 깨끗하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  스테인레스 재질의 가이드에 도금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바닷물의 염분기는 스테인레스도 청록색으로 금방 부식시키기 때문에 스테인레스 재질의 DM 가이드에 도금을 했다는 것은, 틀림없이 제조 과정에서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낚시대에서 일반적으로 스테인레스강(stainless steel)을 표기하는 sus는 일본공업협회(JIS)에서 사용하는 표기이며, 한국표준협회(KS)에서는 sts로 표기 하는데, ​개인적 의견으로는 국내회사인 기간산업과 삼양산업사에서 나오는 스테인레스강의 표기는 굳이 따지면 한국표준협회(KS)에서 사용하는 sts로 표기해야 맞는듯 한데, 혼란스러울 것 같아 본문에서는 스테인레스 재질이라고 표기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기 편하도록 가장 크기가 큰 가이드를 표본으로 선정했습니다
 
  왼쪽 - 후지사의 IM 가이드(티탄-2년째 사용중 녹 발생 없슴)

  중간 - 기간산업사의 EM 가이드(티탄 도금-2년 째 사용중. 탑가이드 접합 부분 붉은 녹 미세 발생)

  오른쪽 - 삼양산업사의 DM 가이드(스테인레스 도금 - 관심있게 관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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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사이즈와 생김새가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단순하게 생각을 하면 가장 구경이 큰 가이드가 줄내림(채비내림)에 가장 유리할 듯 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멍찌의 구경이 작으면 어신 전달이 예민하듯이, 가이드 구경이 작으면 대상어의 몸 짓이 좀더 예민하게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내용은 낚시대의 성질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간섭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간직하기로 합니다

    어신 전달에 대한 내용은 이후 사용기에 적을 내용이긴 합니다만,  어쨋든 줄내림(채비내림)은 아주 만족스러울 만큼 시원하게 조작 가능했습니다.​ 사용기에 적을 내용 일부가 들어가는 걸로 보아, 글이 길어지니 쓸데없는 말도 많아지는 듯 합니다^^

  가이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종합해 보면, 가성비를 생각해서 DM 가이드를 선정하였을 것이고, 그에 따르는 원가 절감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부식되기 쉬운 재질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서​ 도금까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가이드를 선택함에 있어 참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고민을 했을 것같은, 애 쓴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손잡이 릴시트와 손잡이대 하단 부분​​
 

  카본대와 연결되는 연결부분(앞, 뒤) 모두 깨끗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고착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도금을 했고, 릴체결시 견고하게 결착이 되었습니다. 
 

  고무 재질의 손잡이가 파지감을 아주 기분좋게 만들어 주고, 접지력이 좋아서 대상어와의 파이팅 시 많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릴시트 이하 손잡이대 하단부로 이어지는 라인이 늘씬한 허리를 연상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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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대 하단부와 이중도장 그리고 엔드캡(end cap)으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대물과의 파이팅시 접지력을 높여줄 수 있도록 이중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엔드캡 부분도 도금 처리하여 고착될 수 있는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고, 각각의 연결 부위나 이음새 부분의 마감은 아주 만족할 만큼 깔끔했습니다.

  줄붙음 방지 기능
 

   위의 사진은 줄붙음 방지 기능을 하는 요철 도장의 마무리 부분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요철 부위를 확대한 것인데 도장이 마무리 되는 부분까지 깔끔합니다. 손톱으로 긁어봐도 도장의 상태는 견고하게 느껴집니다.

  가이드 라인과 전체적인 도장 상태 및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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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낚시대를 펼칠 때 길잡이가 되어주는 가이드라인은 정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낚시대를 처음 펼쳤을때 가이드 라인이 맞지 않아 보였는데, 다시 정확히 확인하니 처음 펼치고 잘못된 것처럼 보였을 때는 저의 눈이 잘못했습니다. 제 눈이 사시인 줄 알았다는...^^)

    전체적인 도장 역시 고르게 도포가 되어 있고 매우 만족할 만큼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색감 및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가격대비 그 이상의 제품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낚시대를 펼쳤을때 초리가 휘어지는 정도를 타사 여러 낚시대들과 비교를 해보니, 일루션 F-530은 중경질 혹은 경질에 가까운 휨새로 보여집니다.
 

​마지막 가이드와 가이드캡 간의 타이트함.......
 
  
  왼쪽 - 1-530 낚시대용 EM 가이드캡
  오른쪽 - 일루션 F-530 낚시대의 작은 사이즈의 가이드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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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이즈의 가이드캡 두 제품 모두 같은 제조회사 제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낚시대의 굵기로 인해서 작은 사이즈 가이드캡을 선정한것 같은데, 삼양산업사 가이드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저런 현상이 생기는 듯 합니다.

  위에서부터.....

  첫 번 째 - 일루션 F-530대에 사용했던 가이드캡

  두 번 째 - 기간간업 EM가이드로 1-530대에 사용하는 가이드캡

  세 번 째 - 후지사 IM가이드로 1-530대에 사용하는 가이드캡​

  두 번 째와 세  번째 가이드캡은 사이즈 동일합니다.
 

  1-530 대에 사용하는 가이드캡을 장착하니 꽉 끼이는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가이드캡이 낚시대에 비해서 조금 커 보인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좌우 아래위 여러 방향으로 흔들어 보아도 헐겁거나 문제가 될 거같지는 않습니다.
 

  릴 결착부분 클립의 상태입니다. 낚시대의 전체적인 실루엣을 느껴 보기 위해 손으로 더듬어 가면서, 초리부터 엔드캡까지 스캔을 하면서 도장의 상태나 이음새 부분이 눈으로 볼 때처럼 매끄럽다고 느끼는 도중, 릴시트 클립 부분에서 무언가 거슬립니다. 클립 부분의 유격이 사진상 위쪽 부분에서 약간 더 벌어져 있습니다.

  확대해 보면.......
 

  다시 릴을 결착시키고 낙시대를 이리저리 조작해 보았는데, 낚시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한쪽만 저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는 부품의 결함으로 보여지는데, 좋게 생각하면 뽑기운이 나빴을 테고, 좋지않게 생각한다면 완제품 출고시 검수가 확실하게 이루어 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러 제조사의 1호대와 일루션 F-530의 릴시트 위치입니다. 아래에서부터

   첫 번 째 - 세양조구사의 일루션 F-530대
   두 번 째 - 국내 B사의 1-530대
   세 번 째 - 일본 D사의 1-530대
   네 번 째 - 국내 C사의 1-530대

  국내 생산업체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릴시트가 초리 쪽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물론 릴시트가 뒤쪽으로 더 내려가 있는 일본 D사의 낚시대가 밸런스가 더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  아주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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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낚시대를 접했을 때 매우 경쾌하고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름의 생각으로 구석구석 살펴보니 세양조구사의  일루션 F-530대, [많은 고민과 정성이 녹아 들어 있고, 매우 신경을 많이 쓴 낚시대 입니다] 하고 말하는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내공이 아주 깊은 어느 낚시인이, 낚시인의 마음을 제품 생산에 강하게 반영시킨] 그런 느낌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국산 낚시대들의 허술한 마감상태, 본문 글의 중간중간에도 계속해서 강조를 해 왔습니다만, 일루션 F-530의 깔끔한 마감 상태에 대해서는 정말 진심으로 국산 낚시대의 선입견을 바꿔 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고가의 낚시대와 비교하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르게 평할 수도 있겠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들에 대한 보완 작업과 부품의 원활한 공급, 철저한 A/S가 보장된다면 [일루션 F-530]은 [가성비 최고의 낚시대]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