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날씨가 좋지않습니다
쉬는날쯤이면 주의보가 내려질듯보입니다
그래도 간만에 오래된 나의친구와 함께 낚시를가기로 했기에
주의보가 풀리면 낚시가고 안풀리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새벽3시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낚시방으로 전화를 하니
아직 주의보가 풀리지 않아 배가뜨지 못한답니다...
사전에 배가 안뜨면 전화안할테니 푹자라고 친구에게 일러두었기에
나역시 다시 잠을 청해봅니다
그렇게 다시 꿈속을 헤메다 몇시인지 확인할려고 폰을들어보니
주의보가 풀렸다는 문자가 와있습니다.
부랴부랴 친구에게 전화하고 준비해서 해조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월요일 출근길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찻길에 막힘니다 약속장소에 다와간다는 친구의 말에
마음은 조급하지만 동서고가 진입부터 막히니 많이 늦겠단 생각이듭니다
동서고가로 올리면 한참걸리겠다는 생각에 차를 돌려돌려 약속장소에 도착
오늘 전투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합니다
좋지않은 기상에 멀리갈 생각이 없었기에
지난주에 찾은 그곳을 다시한번 찾았습니다
주의보가 풀렸다곤 하나 바람이 제법 쎄차게 불어옵니다
이런날에도 포인트 곳곳엔 이미 많은꾼들로 북적북적됩니다
참 부지런한 우리꾼님들~~
여기저기 빈곳에 함께탄 낚시꾼들을 하선시키고 마지막으로
혼자오셨냐는 선장님의 말에 둘이라고하니 배를돌려 대갈미 어느곳에
우릴 내려주시네요
처음 서보는자리입니다 거의 태풍급??수준의 맞바람같은 옆바람이 붑니다
아마 오늘 낚시는꽤나 고전할듯한 생각이듭니다
바다를 봐라보고 좌측편엔 친구가 우측엔 내가 자릴잡습니다
나의 앞쪽엔 수심이 대략9~10
친구 앞쪽엔 12~13미터 나옵니다 친구와 나의 사이에 제법높은
턱이이 형성되있나봅니다...
이렇게 수심차이가 많이나면 낚시하기 싫어지던데...ㅜㅜ
오늘도 한곳을 집중적으로 노려봐야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극복하려 이채비 저채비 바꿔가며 공략해보지만
참으로 힘듭니다..
불편한 발판마저 한목더해 서서히 지쳐갈쯤 밥묵고하자는 친구의말에
편의점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잠시나마 쉬는시간을 가져봅니다
허기를 채운후 다시금 낚시대를 들고 캐스팅
이번엔 고등어 군단까지 합세합니다
그나마 무료했던 시간 씨알좋은 고등어로 손맛을 대신해봅니다
그렇게 무료했던 시간을 고등어와 보내다보니 첨보다 바람이 잦아듭니다
다시한번 채비를 교체한후 저멀리 힘껏 캐스팅~~
밑밥을 한주걱 두주걱 밀어넣고있는순간 나의 시야에서 채비가 물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또 고등어겠거니 별생각없이 챔질을 하는순간
꾹꾹 거리며 제법 당찬힘을 쓰며 반항을 합니다 어어 이거뭐지?
그놈인갑다..친구에게 뜰채좀 갖다달라 불러보지만
이넘이 들은척만척...
다시한번 친구야 뜰채좀 갖다도~~
근데 이번에도 들은척만척 아 이넘이 장난아니구만...
다시한번 친구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려고 하는순간 이넘이 장난 아니다 싶었는지
저멀리 있는 뜰채를 가져다줍니다
그동안 밑걸림으로 장난좀 쳐줬더니 결정적일땐 안믿는군요
장난을 적당히 쳐야것습니다 ㅎ
은빛자태를 확인한후 우리둘은 누가 뭐라할꺼 없이 전투력이 급상승합니다
그리고 철수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
다시한번 기회가 찾아옵니다
먼저 친구의 채비에 반응이 오다 곧이어 저의 채비에 반응이 들어옵니다
긴장감을 늦추지않고 조금더 조금더 맘속으로 주문을 외우는순간
다시한번 시원하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채비
힘차게 챔질을 하니 아까완 완전다르게 엄청힘을 쓰며
놈이 반항을 합니다
최대한 예의를 다해 놈을 물밖으로 끌어내니 화가난놈이
등지느러미를 활짝 펼치며 나에게 씩씩되는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친구와 함께 전의를 불태우고 나니
이젠 다시 집으로 향할때가 온듯합니다
붉은 석양을 뒤로한체 오늘의 격전지를 떠나옵니다
비록 바람에 고생하였지만 오랜친구와 둘만의 시간
그순간을 우리둘사이의 기억으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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