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포 등대에서 바라 본 가조도 연륙교의 모습을 보면서
교각 하나 지어 놓았을뿐인데
성포선착장에서 도선에 차를 싣고 왕래하던
지나 간 시간과 현재의 모습이 급변함에
주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것은
나 하나 뿐이듯도 싶다
계도 선착장옆 석축에서 오후에 낚시 해 보니
볼락 한 마리와 준수한 노래미가 올라 온다
금어기라 방생해야 되지만 이미 사망후다
살감시 한 마리는 좀 작아 방생하고
초저녁까지 해 보았는데 찌낙에 올라오는 실장어 한 마리가
낚싯대 매달려 뗄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벼락같이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뒷야산 숲에서
뛰쳐 나오더니 실장어를 냅다물고 튀기 시작한다
아~순간 놀래기도 했지만 멘붕이 온게
초릿대 날라 가겠구나 ... 하는 생각
휙~하염없이 휘어진 초릿대가 주차된 차 곁으로
꺽어지는가 싶더니 다행히 뚝~하며 헐렁 해진다
찌 멈춤봉 아래 끊긴 것을 확인된 순간 그제서야
저넘의 고양이 낚시 바늘까지 삼키는건 아닌지
은근 걱정 되었다
밤중에 채비 다시 묶기도 힘들어서 낚시 스톱 !!
13일 이 날은 바람의 영향과 낚시꾼의 핑계로
먹거리를 장만하지 못하여
오후 2시면 경매가 시작되는 성포위판장에 가 보니
물 공급이 끊겨 이제 갓 숨 죽인
참돔 한 마리가 만냥에 판매 된다
저 정도의 씨알이 겨우 만냥이라니
낚시를 위해 들이는 경비가 너무 수확에 비례
부풀려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순간 든 생각이..
낚시로 돈 벌 생각은 꿈에도 안해야 되겠구나 ..^^
맛 하나는 가조도 집에서 후라이팬에 구어
양념간장을 조금 끼얹으니 한끼 식사로 훌륭했다
14일 오후 늦게 근포방파제로 가는 길에
혹시나 하는 낚시의 기대감에 참갯지렁이 한통을 구매하니 12000 달라 한다
호오 - 몸값이 자꾸 오른디
방파제는 이미 만원이라 할수 없이
끝쪽 높은 자리에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살감시 세 마리가 낚인다 아니 정확히 하자면
한 마리는 너무 높아서 올리지를 못하여 석축에 대롱 매달리다
뚝~했으니 두 마리가 참갯지렁이 몸값이었다
아-- 하필 그 중 제일 씨알 좋은 넘이 .... 아까비
초저녁이 지나고 밤11시까지 머물려 보았지만 생명체의 입질이 없다
밑바닥까지 채비가 닿았는지 실장어가 간혹 올라올 뿐....
15일은 낚시를 쉬며 살감시 먹다 남은거와 참돔 머리를
집을 지켜주는 고양이에게 주었더니
흑갈색의 애미 고양이가 진수성찬에
한입 먹어 보더니 갑자기 돌담을 훌쩍 뛰어 넘어 가 버린다
왜 저러냐~ 싶은 5분쯤 후
호오- 애기 고양이 한 마리를 델꼬 왔다
애기고양이가 생선을 먹는동안 입도 안대고
주변을 지켜주는 애미 고양이
또 덩치는 두배는 됨직한 고양이가
밥 먹고 있는 애기고양이 곁으로 가까이 다가 가니
애미고양이 앙칼지게 발톱으로 메가톤급 펀치를 날려 버린다
맞고도 대항 한 번 못하며 고개 숙이는 덩치두배급 고양이를 보면서....
아~ 너거 아빠구나 .... 가족이구나 !
너희들 참으로 ~어쩌면 소수의 사람보다 나은 점도 있겠구나 싶다
다가 올 한 겨울에 저 애기고양이가 무사 할지 내심 걱정도 된다
16일 부산으로 올라 오기 전
초저녁 성포 방파제 부근 석축에서 낚시를 해 보았지만
살 감시 한 마리 올라 오더니 입질이 약은건지
밤낚시를 많이 못해 본 실력이라
찌가 자물자물 잠기더니 물고만 있다
훅~내려가는 입질 받기가 쉽지가 않다
물거나 말거나...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저녁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 한그릇과 생수 ..또 맥주한잔
50m쯤 떨어진 거리에서 낚시하는 커플들의 웃음소리에
웃을 일 많으니 참으로 행복하겠구나 싶은 부러움과
세월이 깊을수록 생겨나는 것은
깊은 주름살 한 줄과 번민 고뇌의 흐름들
낚시를 통해 무엇을 찾고 찾았으며 또 기다리는것일까
밤하늘의 별이 유달리 반짝임에
가조도의 낚시 낭만도 잠시 접어 두기로 한다
* 출조시 항상 손맛과 여유로음 가득 되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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