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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 식당    
   2017-07-27 (목) 20:52           파랑새40  ( kan4083 )
   에세이

추천: 0   조회: 3465  
    
 

IP: 59.xxx.57    
삼천포 식당
요즘 낚시조행기를 볼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온통 문어 낚시 뿐이라서
문어선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설 자리도 없습니다
방파제도 너무 더워서 낚시가 잘 안되는지
오늘도 방파제 구경 나갔더니 문어 한 마리 낚아 놨네요
며칠 전에도 아픈 허리 안고 남해를 갔는데
밑걸림만 냅다 되어 애기만 떼어 먹데요

전에 60대 10년 이상을 탈북자 돕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참 어렵게 했네요
두 팀이 잡혀 가고 북쪽에서 중국 정부쪽에
날 잡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접었는데
그 여파로 우울증까지 앓아서 7년쯤 고생했어요

그 당시 일년의 6개월 이상을 중국에서 살았는데
그 일 때문에 사업도 다 말아 먹고 고생했어요
그 당시 중국의 변방을 자주 다녔는데 내몽고의 수도에서 있었던  일을
글로 적어서 사천시보에 냈어요
허리가 아파서 낚시도 못하고 눈팅만 하고 있으려니 갑갑해서
전에 썼던 낚시 엣세이를 뒤지니 한 40편 적었는데 컴에서 다 날라가 버렸네요
이 무더운 여름에 심심풀이 땅콩으로 낚시와 관련없지만
낚싯군의 넉두리 정도로 여기시고 읽어보세요

삼천포식당

중국 내몽고자치성도 후허후터에 가면
양고기 요리집 삼천포식당이 있다
독한 배갈에 지글거리는 양고기뀀 불고기 샤브샤브는 일품이라서
저녁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 이름 때문에 그곳에 갈 적마다 들였다

후덕하게 생긴 주인
전직이 후허후터대학교수란다
내가 물었다
"삼천포를 아세요?"
모른단다
"그럼 왜 식당이름이 삼천포요?"
자기가 잘 아는 한국인 친구가 삼천포사람인데
그 친구를 잊지 않으려고
식당이름을 삼천포라 지었단다
그 삼천포 사람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 좋은 모습으로 외국인에게 다가갔나 보다

정작 삼천포항에는
삼천포식당이란 이름이 없다
그런데 얼마나 정감 있게 친구를 사귀었으면 잊을 수 없어
대학교수를 그만두고서도 잊지 않으려 식당이름을 삼천포라 붙였을까?

삼천포
참 정겨운 이름이다
목소리크고 물결에 시달려도
마음 구석마다 정을 품고 사는 동네
20년 뜨내기인 내가 죽어 뼈를 뿌리려 준비하는 곳

몽골의 어떤 이가 잊지 못하는 이름
그 이름으로 향수가 가슴 저리게 하던 이름
난 삼천포사람 사천 시민이다
식당이름 하나로도 세상은 하나 된다.
외국으로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



추천            
이름아이콘 땡감시
2017-07-27 23:40
회원사진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삼천포 식당 !!
한글 이름으로 된 식당이라니
엄청 반가웠겠습니다 ^^
   
이름아이콘 웃는배꼽
2017-07-28 10:15
회원사진
삼천포 식당 ~~
제가 좋아 하는 식당 이름 입니다.
물론 삼천포에 있는것은 아니구 부산에 있습니다.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름을 삼천포라고 지었다는게 감동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름아이콘 최강롯데
2017-07-29 04:22
회원사진
잘보고갑니다
   
이름아이콘 뽈락두마리
2017-07-29 15:40
저도 삼천포팔포출신입니다
언제들어도정겨운그이름
삼천포..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ㅋㅋ
이런곳에고향선배님을만나니
또 반갑습니다..ㅋㅋ
무더운여름 시원한물챙기면서
지내십시요...
   
이름아이콘 아빠의청춘
2017-07-31 18:02
부모님 모두 타계하셨지만, 월남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요즘은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모란봉클럽' 등의 탈북자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의 왕애청자 입니다.
탈북과정 등을 들려줄 때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데 그 어렵고 힘든 일을 직접하신 분이라니 놀라움과 동시에 경의를 표합니다.
삼천포식당 이야기는 짧은 글을 통해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이쁜다은이
2017-08-04 05:25
타지에서 한글식당보면  왠지 마음이 찡하죠  
같은 한국인데도  내가 아는 지역이름식당만 봐도 한번더보게되는데
외국이면 더하지않을까요 ㅎ
   
이름아이콘 파랑새40
2017-08-07 21:41
그 식당에 가면
접대하는 아가씨들이 모두 한 복을 입고 있어요
그 한복이 잘 어울리지 않아서 내가 보기에는 이상하게 느껴져요
그래도 그 친구가 한복까지 전수해서 완전히 삼천포식 아니
한국식 식당으로 만들어 놨지요

전에는 북경 상해 천진 심양의 북한 식당 가면
한복입고 간드러지게 노래하는 북한 지도원동무(?)들 많았는데
그 애들은 예뻣어요
그러나 삼천포식당의 종업원들은 얼굴에 모래사막의 햇볕이 그대로 보이데요
그래도 정겨웠어요
   
이름아이콘 미리내
2017-08-11 10:25
마음씀씀이가  갸륵하신 분들이라 느껴집니다
잊지않으려는분도 그렇고,   갸륵하게 보고 듣고 느끼시는 고마운분도  그렇고, 의리라고해도 되나요 뭔가 끈끈한  느낌이 전해지는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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