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어느 월요일아침
대부분이 한주의 시작으로 분주한 아침을 맞이할것이지만 개인적으론 한주의 마침표를 찍는날입니다
이젠 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달리는 차창틈사이로
맞으며 달려 도착한 그곳
평일임에도 많은이들이 찾아온듯 주차장의 차들이
제법 많아보입니다
그들도 대부분이 저처럼 시작되는 감성돔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오랜친구도 오늘하루 휴가를 내어
나의 낚시 파트너가 되어줍니다
근 반년을 넘겨 오랫만에 뵙는 선장님 내외분과 작은선장님께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우린
구조라항을 떠나는 배위에 몸을 실어봅니다
따스한 햇살속에 서이말등대를 돌아 우리가 내린곳은
장기판여라는 곳입니다
발판은 참편한곳이지만 날이 조금이라도 이상타싶음
피해야 할곳일겁니다
너울도없고 곧만조를 향하는 시간
혹시나 모를 너울에 대비해 짐을 최대한 안전한곳으로
옮겨놓고 전투준비에 나서봅니다
바람한점없이 화창한 봄날같았던 시간 처음 1호찌의
채비를 3b정도의 가벼운 찌로 바꿔봅니다
생각보다 조류도 천천히 흘러주기에...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해놓은듯한 더없이 좋은 날씨가
갑자기 급변하기 시작하면서 낚시대를 들고있기 힘들정도로 바람이 불어되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맞바람은 아니라는거 하나...ㅜㅜ
또한 움직이기 시작한 조류는 마치 콸콸거리는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잠시 나마 그좋았던 시간을 되돌릴순 없을까?
낚시하는 내내 바람과 콸콸거리는 조류에 지쳐갈때쯤
힘찬 챔질과 함께 멋진파이팅을 보여주는 친구
제법 힘을쓰는 녀석에
적잖히 당황하는 친구를 위해 뜰채를 준비하고 다가가는순간 수면위로 올라오는 녀석은 이마에 크다란
혹을 달고 올라오는 혹돔입니다
한눈에봐도 4짜는 훌쩍 넘겨버릴 크기를보는순간
친구의 입엔 아쉬움이 강렬히 묻어나는 탄식이 입에서
나옵니다 "쉬~~이~~발~~" ㅋㅋ
지치지않고 불어오는 바람이 적당히 줄어들쯤
배고픔을 해결한 우리도 다시 전투모드로 들어갑니다만
곧 철수시간이 다가옵니다 이제 할만할꺼 같은데...
친구와 논의후 철수시간을 마지막배로 미루기로하고 남은시간 아낌없이 낚시를 즐겨봅니다
그리고 흐르는시간 조류가 강력히살아나기에
거의 포기모드로 들어간친구...이젠 마지막 철수배가
올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나역시 마지막 밑밥을 처리하기위해 집중투하하고 강하게 흘러가는 조류에
마지막 행운을 바라고 힘차게 캐스팅 합니다
그리고 남은 밑밥을 마저던저넣습니다
복잡한 조류속에 던저진 찌는 그냥 던지기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뿐 눈으로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그런 역할을 기대할수 없습니다
그래도 빨려나가는 원줄과 한손에 들려있는 초릿대를 응시하며 나름 미끼선행?을 위해 살째기 들어본 낚시대끝에 생각지도 않은 어신이 들어옵니다
토~~옥 톡톡~~
허공을 힘차게 가르는 챔질끝에 묵직함이 턱하고 걸려듭니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왔다~~아~"
친구녀석은 믿지않은 눈빛으로 바라보지만
이내 장난이 아님을 느꼈는지 부랴부랴 뜰채들고 달려옵니다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는 홈런을 친기분이랄까
무튼 아주좋은 기분으로 오늘낚시의 끝을맺어봅니다
방생할꺼 다 방생해주고 남은 오늘의 결과물
언제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진 이곳
함께한 친구와 또한번의 추억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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