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망 - 절반의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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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망 - 절반의 보답

	2016-10-27 (목) 16:54 작성자 : 손맛으로 ( lookme11 )
	조행기
	추천: 0 조회: 6345

IP: 125.xxx.23

구망 - 절반의 보답

수요일 아침 7시경 거제 학동에 도착합니다

험한 산길을 내려 간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고생 길 뒷자락에

구망 특유의 아름다운 풍경속

잔잔한 손맛이면 충분 하기에

설레이는 마음 가득 안고 스타트 합니다

내려가다 귓전에 파도 소리 들려 올때쯤이면

육체의 힘듬도 사라지고 발걸음 마냥 가벼워집니다

장엄하게 떠 오르는 태양빛 아래

오늘 하루를 이 좋은 갯바위에 선다는것만으로

벌써 엔돌핀 팍팍 맴도는데요

사람의 기본은 침묵속에 지키는거라 믿지만

버려진 백크릴과 밑밭투성이들....참 난감합니다 !!

제가 구망을 그토록 찾아도

이런적이 거의 없었는데 간밤에 감시낚시를 하시던 분이

눈에 고기만 보이고 마음속 자연은 못보는 장애자였던 모양입니다

산길 내려 온다고 힘든 육체가

두레박질 세네번하니 팔에 힘이 쫘악 빠져 버립니다

그나마 빙빙 맴돌던 초파리떼와

고약한 밑밥 냄새가 사라지니 기분을 다시 추슬러 봅니다

구망에 오면 처음 채비는 한결 같습니다

제로찌에 수심 7M 면사 묶고

4-7m 벵에권역을 노려 봅니다

멀리쳐서 원하는 포인트로 파도에 밀려 오기만 보는데요

점 찍은 포인트에는 밑밥이 투여 됩니다

채비가 다 내려 가기도전에

찌가 순식간에 사라지기에 올려 보니

간밤에 감시밑밥을 뿌려 놓았던 덕을 봅니다

채 다 자라지 못한 감시이기에

나중 단체 사진후 빠이빠이 합니다

이제 구망에도 통발을 놓으시는군요

아마도 구망에선 처음 보는 광경 같은데

낚시 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좁아집니다

고생 길에는 사람의 색깔만 변하는것이 아니라

어망에 가두어 놓은 아름답던 벵에색깔도 변하는군요

벵에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여겼지만

일전의 완패에 절반의 보답이라도 받았습니다

오전 마음같으면 하루종일 재미있는 낚시가

되겠구나 싶었지만 오전 2-3시간 손맛 후

간조가 가면서 입질은 약아지고

목줄찌 채비 바꾸었으나

들물이 진행되어도 벵에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3물에 물 흐름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파고라도 일렁여 주었으면 조금 나았을건데

하는 아쉬움과 그나마 철수시간 오후 4시경이 되니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철수 하기 싫던지요

안가던 물이 조금 흐르니 그 느낌 아시겠지요

이제부터 낚시 시작일수도 있겠구나 싶으니

더더욱 머물고 싶은 마음 간절했는데요

증명이라도 하듯 새끼돌돔이 그 시간에 나오고

사진상 없지만 상사리의 입질

사이즈 좋은 입 큰 벵에가 해질녘 올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선 곳은 산길 아래입니다

햇빛조차 산길속에 없는곳이 많아

혼자 밤에 올라 갈 엄두가 안납니다

아마도 동행분이라도 계셨으면

해질녘까지 낚시가 가능했겟지요

혼자의 몸으로는 숲속 전설의 고향 찍는 기분

느낌이 끔찍해서 결국 오후 4시 짐을 꾸립니다

물이 이제 흐르는데 너무 아쉽지요 ~

거제의 하늘 아래

자연의 손맛이 좋아

내만의 갯바위 머뭄에

잔잔한 마음과 동요되어

하루의 낙(樂) 으로 이보다 멋진 맛도 없더라

먼 바다 나아 파고의 험난함에

바다사나이 우쭐됨도 좋지만

난 미약한 인간이어라

2m의 파고만 일렁여도

겁(怯) 부터 덜컥 나는

보잘 것 없는 목숨이어라

순리대로 따름에

마지막 초릿대를 집어 넣고

아쉬움 가득 한

구망의 바다를 돌아 보네

산길을 올라 오니 차량이 많았습니다

평일 날 이토록 많은 주차는

보기 힘들었는데

저의 “구망사랑”이 조금씩 전파 되었나요 ~

벵에 세 마리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음에 와서 잡아 먹을려고

바다에 보관했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이하게 시식하고 싶었습니다

지세포 선착장에 도착하여

듣보잡 편의점표 도시락과 함께

시메시킨 벵에를 갈무리 하려니

아직도 파닥 거리는군요

빗방울은 조금씩 흩날리고

차량 뒷문을 우산으로 삼아

이슬톡톡 한잔과 먹는 그 맛 !

한 끼 식사로 나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자연이 베풀어 준 절반의 시간을 만끽합니다

긴 글 보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행복한 낚시 되십시오 ~ ^^*

양산섭섭이

2016-10-27 17:36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구망 내려가실때 이번에는
길쭉한 놈이랑 멧돼지는
출몰을 안 했나 봅니다!
지주 찿는 이유가 있는듯~~ 좋지
못 한 조류 소통에도 손 맛은
보시구 비내리는 분위기에 소주
한 잔 하면~~~~ 캬~~좋습니다!^^


손맛으로	멧돼지 양화갯바위입니다~ ^^* 구망은 거센 바다가 아니라 비교적 내만권 포근한 느낌을 주는곳이라 저부력 낚시 하기는 참 좋습니다 주로 대표어종이 벵에인데 만약 벵에가 없으면 잔잔한 손맛 보기도 힘듭니다	10/28 22:10

손맛으로	일전 새끼돌돔은 참으로 원치않던 손님고기라서 하루종일 그것밖에 안잡히니 눈 딱감고 접수를 했지만 언제 한번 양산섭섭이님과 쇠주 한잔 들이킬 날도 오겠지요 ~ 4짜감시 낚시 좀 가르쳐 주십시요 ㅎㅎ 포근한 답변 감사드리면서 좋은 밤 되십시요 ~^^*	10/28 22:10

아빠의청춘

2016-10-27 17:51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글 중에서 '간밤에 감시낚시를 하시던 분이 눈에 고기만 보이고 마음속 자연은 못보는 장애자였던 모양입니다.'라는 明文을 발견해 봅니다. 그리고 구망이라는 곳이 낚시자리로도 손색이 없지만 주변 절경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손맛으로	좋은말도 자주 하면 잔소리?로 들리는데요 낚시인이 침묵속에 지켜야 할 행동이기에 구망에 와서 저런 현장은 처음 본것 같습니다 올때마다 대부분 깨끗했습니다 구망 산길 오르락내리락이 힘들어서 그렇지만 한번씩 텐트 가지고 가 야영 하고픈 충동도 가끔씩 드는곳입니다	10/28 22:11

손맛으로	발판도 좋고 왠지 마음 편한곳입니다 아빠의 청춘님 언제 한번 다녀 오시지요 ~ ^^*	10/28 22:11

땡감시

2016-10-27 19:44

'손맛으로' 님이 선택한 글 입니다.
애잔한 글솜씨에 왠지
맘이 쓸쓸해집니다
멋지고 맛난 조행기에 감탄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손맛으로	제가 낚시를 더 하고픈 마음이 너무 간절하게 닿으셧나 봅니다 간혹 낚시를 하다 보면 아쉽게 철수 해야 되는 그런 날이었나 봅니다 낚시는 왜 이리 질리지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땡감시님 답글 감사 드리면서 편한 밤 되십시요 ^^*	10/28 22:12

웃는배꼽

2016-10-28 13:13

앞전에 멧돼지 가 찍힌걸 보고 위험한곳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허지만 손맛을 보시고 오셨군요
돌돔 벵에돔 그중에 벵에돔은 씨알이 준수 한것 같습니다.
도보 좋습니다만 안전에 항상 신경써시길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멧돼지는 양화갯바위입니다 ^^ 제가 두번 못 가고 있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벵에 제일 큰애가 3짜에 조금 못미치니 잔잔한 손맛을 느꼇지만 지난번 팅~한 생명체를 끝내 볼수 없음에 행복한 아쉬움을 느꼇나 봅니다 주로 해질녘 큰 애들이 나오던데요 도보 염려 말씀 너무 감사하게 받으면서 웃는배꼽님 항상 즐거운 조행길 가득 되십시요 ~ ^^*	10/28 22:13

케미

2016-10-28 13:59

여유가 느껴지는 조행기입니다.......
바다에 보관했다는 말씀...........
참 맞는 말씀같네요...........
도보길 참 쉽지 않은데 고생하셨습니다.


손맛으로	벵에 큰애 한마리 준치급 두마리면 혼자 시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굳이 안먹을거 보관 해야지요 도보길 힘들어서 솔직 두사람이면 배를 타고 싶은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도장포에서 혼자 따블 선비를 타고 다녔던 기억도 있습니다 ^^ 케미님 온화한 말씀 감사 드리면서 항상 손맛 가득 조행길 되십시요 ~ ^^*	10/28 22:14

승리마루인성

2016-10-28 14:39

힘든길을 오가시면서 찐한손맛 보신듯 합니다. 입맛도 함께요 수고 하셨습니다.


손맛으로	감사합니다~ 찐한 손맛까지는 아니지만 일전 팅~의 손맛을 못 느껴서 조행기에 아쉬움의 글이 섞인것 같습니다 승리마루인성님 조행길엔 항상 넉넉한 손맛 가득 되십시요 ~ ^^*	10/28 22:14

철부지피래미

2016-10-28 16:56

담에 동출한번 하시죠! 갯바위청소도좀하고 늧게까지 손맛도보고^^:


손맛으로	동출 - 일전 제가 동출 글 올렷다가 그분이 바빠서 홀로 간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벵에 그림자도 못봤습니다 그 무안함 - 안느낀게 얼마다 다행스럽던지요 동출이란게 참으로 뒷말도 많고 앞말도 많고 그렇지요	10/28 22:16

손맛으로	침묵으로 배려를 실천 하시는분과 괴기 못잡아도 좋은 그런 분과 저도 동출 한번 하고 싶습니다 ~ ^^* 다음주 날 좋을때 한번 가 볼까요 .. 좋은 밤 되십시요 ~	10/28 22:16

포리너

2016-10-29 08:48

좋은배경 보니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저도 구망포인트 2군데 최근가봤는데 전 양화가 낳은것 같았습니다. 멧돼지 신경쓰지 마시고 양화계속 도전해보세요 5짜 잡은분도 계십니다 도보길도 물론편하구요 바람불면 다내려가서 좌측이나우측 포인트 보통은 오른쪽 곳부리나 왼쪽 로프타고 내려간곳 에서 많이들하십니다 적당한도보는 건강에 좋습니다 수고하셧구요 화이팅


손맛으로	포리너님 구망에 두번이나 가셨던 모양입니다 구망은 벵에가 없으면 심심한 낚시인데 아무래도 양화가 감시낚시는 맞는듯 보였습니다 산길도 구망에 비하면 편하고 여러모로 장점도 많지만 멧돼지가 문제입니다 ㅎㅎ 혹 다음에 일행이라도 있으면 그리 해 보겠습니다	10/29 10:57

손맛으로	거제에 머무시는 포리너님이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 저도 다음에 거제에 머물면 좋겠다는 희망을 안고 항상 출조시 도보조심하시고 행복한 손맛 가득 하십시요 ~ ^^*	10/29 10:57

불법어선 2016-11-06 01:45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만물의영장인 사람이함께했을때 더욱 아름다워야 합니다.. 뒤처리 미숙으로 친환경적이지못한 환경파괴범이 되지안도록 함께 노력해야겟습니다

시마노다이와 2017-06-19 14:37	항상 안낚하시길 바라겠습니다.